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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지 6년차

ㅇㅇ |2024.10.08 05:52
조회 37,033 |추천 25
4년사귀고 헤어졌는데 6년째 못잊어요
훨씬 멋지고 좋은 사람들도 만나봤는데
텅빈마음에 꽉찬 그리움은 답도없네요
분명 너무 행복한시간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도
매순간 그사람이 생각나서 미칠것같아요
누군가와 비교가 되는 상황도,
그사람이 생각날만한 상황도 아닌데 그래요
그냥 “와~오늘 구름이쁘다~”하고 하늘을 올려다본것뿐인데
그 이뿐 구름을 보면서 한다는 생각이
(00야 우리는 뭘까?) 아직도 혼자 이런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혼자 집에 있을때도 “00야 ~00야~오늘은 뭘해먹을까나~” 이러고 추임새인지 입버릇인지 모르는 그의 애칭을 계속 생각없이 내뱉습니다
그사람을 떠올리지 않는 순간조차
그사람과 함께하던 제가 저의 습관이 되어버린거에요

시간이 약이란건 누가 한말인지 ..
6년 정말 꽤 길거든요.
6년전 알고지냈던 시절인연들은 이제 이름들도
가물가물할정도로 꽤 길어요.
근데 그사람만큼은 엊그제까지 만난것처럼
모든게 너무 익숙합니다.
같이 나눈 추억이야 말할것도 없고
너무 좋아해서 그사람앞에선 고장났던 내자신
그런 나를 귀엽게 바라봐주던 애정가득한 눈빛
별것도 아닌걸로 옹졸하고 치열하게 다투던 못난모습들
서로의 사소한 습관들
우리가 좋아하던 장소,음식
모든게 너무 생생해요

6년동안 혼자 얼마나 많은 혼란이있었겠어요
이건 사랑이 아니다 집착이다 꼴값떤다 싶다가도
아니 이건 운명이야. 돌고돌아 결국 우린 우리여야만해.
계속 이러고 살았습니다

사실 그사람과 다시사랑한다한들
과연 이 그리움과 애틋함이 채워질지는 모르겠어요
그래서 내가 뭐하고있나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에요
도대체 뭐때문에 이렇게 깊게 새겨져버린걸까
깨끗이 지우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정말 고민 많이 하고 조언도 많이 구했었어요

많은 사람들은 헤어진연인을 잊지못하는 이유를
더좋은사람을 못만나서 라고 하시더라구요
더좋은 사람만나면 잊혀진다는 말이 맞을지도몰라요
하지만 더좋은 사람을 만날수가 있을까요?
어릴때는 외모가 뛰어나거나
뭔가 한가지 매력에도 금방 마음이 훅훅 요동을쳤던거 같은데
지금은 그아무리 잘난 사람을 데려다놔도
누구도 제마음에 들어오지않아요
들어온다해도 그때뿐이에요 그사람을 덜생각나게 하는
임시적 수단일뿐 누구도 저의 일부가 되진않더라구요
누군가를 잃는것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게
더 힘들다는걸 절실히 느끼는 중입니다

추천수25
반대수97
베플|2024.10.11 11:11
6년이면 이제 그 남자를 사랑하는게 아니라 그 남자의 과거의 복제의 복제의 복제의 열화판을 사랑하는 거죠. 싸움도 없고 서운함도 없이 그리움만 남은 예쁜 찌꺼기
베플ㅇㅇ|2024.10.11 14:54
님 제가 초등학생때 옆집 아줌마가 프랑스 보르도에서 사왔다며 수제사탕 한봉지를 주신적이 있어요. 어찌나 맛있던지 아끼고 아껴서 먹었고 주변에 프랑스 간다는 사람이 있으면 사다달라고 하려고 사탕봉지까지 버리지 않고 간직할 정도였죠. 주변에서 프랑스 가는 사람들은 다 파리를 가면 갔지 보르도까지 가는 사람은 없었기에 성인이 될때까지 그 사탕은 다시 못먹었고 저는 거의 8년간 다른 사탕을 먹을때마다 그 사탕을 떠올리면서 그 사탕이 얼마나 맛있었는지 푸념하며 그리워헀죠. 엄마가 제발 고만좀 하라고 할 정도로요ㅋㅋ 성인이 되어서 유럽 배낭여행 가서 친구들 파리에서 시간보낼때 저는 일정 빼서 보르도로 사탕사러 갔었으니 거의 집착과 광기였죠. 물어물어 찾아서 샀을땐 거의 눈물이 날 지경이었는데 하나 까서 입에 넣으니 의외로 평범한 맛이어서 당황스러웠어요. 8년이라는 시간동안 제 입맛도 변했을 것이고, 공산품이 아닌 수제사탕이었으니 사탕 레시피가 바뀌었을수도 있었을 것이고, 무엇보다 제가 사탕의 맛을 기억에서 너무 오래 미화했던 거였어요. 저는 전 연인을 오래 못 잊겠다는 사람들도 이걸 놓치고 있는거라고 생각해요. 시간은 흘렀고, 나 역시도 서서히 변했기에 예전의 내가 아니며 그 사람도 이젠 그때와는 다른 사람이며 내가 끌어안고 있는 것은 미화된 추억이라는걸요. 제가 사탕 사겠다고 보르도까지 간것마냥 그 사람과의 연을 이어붙여보겠다고 한들 제가 느낀 감정만을 느끼게 될거라고 생각해요. 내가 오랜 세월 그리워한 것이 사실은 내가 미화한 허상이라는 허무함이요.
베플ㅇㅇ|2024.10.11 10:46
원래 헤어지고 나면, 그 사람의 좋은 부분만 생각 나고 추억하게 되는거야. 나쁘게 이야기하면 혼자 궁상떠는 거니까, 이제 잊고, 발전적인 삶을 살기 바래.
베플ㅇㅇ|2024.10.11 11:03
헤어진 후 6년. 그 사람은 님 이후에 만나 여자들한테 더 잘해줬다고 생각해보세요. 어쩌면 님 이름을 들었을때 아, 옛날 그여자. 하고 웃을수도 있다는걸. 내가 아는 사람이 4년전에 헤어진 남자를 아직도 못잊어 항상 sns에 그 추억만 올리길래 지인들이 안타까워합니다. 남자가 다음달에 아이 돌잔치 한다는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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