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생각나는 대로 막 적어내서 글이 좀 지저분하니,오타나 어색한 문장은 가벼운 마음으로 용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겐 학창시절부터 함께한 친구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 a가 별난 친구였습니다.
분명히 고등학교까지만 해도 그 친구는 저보다 잘난 것들 투성이었어요.반장도 여러 번 해보고, 휴대폰에 저장된 사람이 200명이 넘어가는 등의 인기쟁이 그 자체였죠.이목구비가 뚜렷해서 다들 그 친구를 보고 너무 예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어요.게다가 운동이 취미였던 애라 그 친구를 향해 장래가 기대된다는 체육 선생님도 계셨고요.
저는 그런 친구가 부럽기도 했지만 '저 친구처럼 되고 싶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인기쟁이라는 건 그만큼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나갈 에너지가 많은데, 그걸 매일매일 감당해내기란 어려운 일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a를 대단한 사람처럼 여겨왔는데,a는 그런 저를 은근히 낮은 사람 취급하곤 했습니다.
한 번은 제가 좋아하는 남자애한테 관심이 있었는데, a한테 도움을 청하려고 다가가니 a가 실소를 터트리면서 '근데 걔 여자보는 눈 엄청 높아. 아, 물론 ㅇㅇ이 네가 누굴 좋아하는 건 자유긴해. 그런데 걔도 널 좋게 생각하긴 할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고선 a가 뒷말로 '걔 얘기하니까 생각난건데 나 얼마전에 걔한테 고백받았다.'라는 뜬금없는 대답을 하더군요.
정리를 하자면 '여자 보는 눈 높은 남자한테 너는 다가갈 깜냥도 안 되지만, 난 그런 남자한테 고백도 받을만큼 대단한 사람이다.'라는 뜻이었기에 저는 그 의도를 바로 알아차렸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제 주변 애들이 지나갈때마다 '삼겹살, 삼겹살' 거리더라고요?처음에는 자기들끼리 학교 수업 마치고 삼겹살 먹을 생각으로 이야기가 나온줄 알았는데,이상할 정도로 제가 눈앞에 있을 때만 삼겹살 삼겹살 거렸고 그 중심에는 a가 꼭 있었습니다.알고보니, '돼지처럼 살도 많이 쪘는데 고기 구운 냄새까지 난다'라는 이유로 자꾸만 저를 향해 삼겹살 거린거였습니다. 이것 때문에 저는 삼겹살을 극혐하게 되었죠...
심지어 저랑 단 둘이 약속해놓고 약속 장소에 다른 애들을 멋대로 불러오고,제가 조금이라도 싫어하는 티를 내면 '내가 맘에 안 들면 걍 나랑 절교해', '나랑 절교하면 너 이제 앞으로 혼자 다녀야겠네?', '반 애들 너랑 내가 싸웠다고 하면 다들 내 편일텐데 너 이제 어떡할래?'와 같은 협박도 했었죠.
성인이 되어서 달라지는 건 없었습니다.저는 평범한 전문대생이었고, a는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직장에서 일하던 때였거든요.그러곤 a가 '너네들이 대학가고 알바할 때 난 월 300부터 시작한다'라는 글을 sns에 올리며 자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때 속으로 '날 은따 시키던 애는 왜저리 승승장구 하고, 나는 왜 밑바닥인가'라는 생각에 잠길 정도로 절망적이었어요.
그러다가 서로의 인생이 변하게 되었어요.
저는 비록 전문대이긴 해도, 대학교 생활을 무난하게 잘 마무리하며, 자격증도 많이 따고, 취업이 늦어질수도 있으니까 다이어트로 10키로 빼고, 현재는 취업까지 하며 용돈벌이 정도는 하면서 평범하게 살아가는데.
반면에 a는 월 300준다던 회사가 알고보니 책상에 앉아 컴퓨터만 다룰 줄 알면 된다고 해놓고 틈만나면 상하차에 온갖 사적인 심부름을 시키는 곳이어서 반년만에 퇴사를 했고, 그 이후로도 여러곳곳을 돌아다녀보지만 고졸 출신. 그것도 a는 평균 성적 6등급에 출석도 엉망이라 받아주는 곳은 드물었습니다.(아침부터 저녁까지 노래방을 가겠다는 이유로 무단 결석을 했었음)
더군다나 a는 학창시절 내내 공부와는 담을 쌓고 취미였던 운동만을 하고 다녔는데, 출석률이 점점 안 좋다 못해 무단 결석도 여러 번 했다는 소식이 퍼지니까.
그걸 들은 체육 선생님이 '운동선수가 운동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깨끗하고 온전한 마음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해. 내가 봤을 때 a 넌 운동하면 안 되겠다. 너를 운동선수로 만들었다간 후에 가서 무슨일이 생길지 모르니까.'라고 말씀하셨고, 사실상 운동부에서 퇴출되었습니다.a는 충격받아서 운동을 1도 안 한채 살이 엄청 많이 쪘던건 덤이고요.
휴대폰 연락처에 200명이 넘던 그 많은 친구들이랑 대부분 절교했더라고요.대화를 하던 도중에 상대방을 은근히 비꼬고 딴지거는 말투를 주변 애들이 대놓고 '그런 말은 좀 듣기 그렇다', '아무리 친구여도 지킬 건 지키자', '거기서 그런 말이 왜 나오냐'등등으로 신호를 줬는데.
a는 웃으면서 '친구끼린데 뭐 어때. 너 혹시 나 질투하냐?', '너나 잘해. 공부도 개못하면서.', '사람이 살다보면 그럴수도 있는거지 왜 그렇게 정색하냐. 너 진지충이냐'라고 해서 주변 애들 속을 뒤집어 놨었죠.a는 그 많은 인기를 어떻게 얻었던걸까 싶을 정도로 대화방식에 문제가 참 많았습니다.
얼굴 예쁘고, 운동도 잘하고, 반장도 해보고, 인기까지 많았던 애가사실은 독설가에 은따 가해자에 무단 결석을 일삼는 불량학생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니저렇게까지 밑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현재 a는 겨우 취업을 했는데 거기선 월 250 주는 대신에 주말까지 일할 정도로 빡세게 살고요. 심지어 힘겹게 번 월급의 9할을 가족 생활비로 보태는 중이라, 어디 맘 편히 놀러갈 수도 없고, 고등학교 동창회에도 참석을 못했어요.
저는 그걸 하늘이 내린 천벌이라 여기고, 사람은 언제나 입조심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
추가글입니다.
저보고 음침하다, 소름끼친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저랑 a가 연을 끊게 된 진짜 이유가 뭔지는 아십니까?돈 때문이었습니다.
a가 갑자기 제게 '집안 형편이 어렵다. 신용점수가 너무 낮아서 카드 사용도 안 된다. 금전적인 도움을 받을 곳이 없어서 그런데 혹시 돈 좀 빌려줄 수 있냐.'라고 했었고요.
저는 '얘가 오죽히도 답답하면 나한테까지 와서 돈을 빌리나' 싶은 마음에200만원을 흔쾌히 빌려줬습니다.
근데, 얘가 '나 월급 250이라. 월급 들어오면 조금씩 모으면 금방 갚을 수 있다. 내가 진짜 딱 3개월안에 갚겠다'라고 하더니.지난 3개월 동안 '미안한데 나 한 달만 더 연장 가능해?', '미안, 엄마가 너무 아파서 돈을 보낼 수 없을 것 같아', '그게 지금 부모님이 싸우는 중이라 좀 어려울 것 같아' 등등.빌린 돈 갚는 것과 전혀 연관이 없는 이유들을 몰아붙이며 돈을 안 보내더라고요?
참다못한 제가 '한꺼번에 갚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조금씩 보내려는 성의라도 보여라'라고 하니, 그제야 돈을 조금씩 보내주는데. 200 중에 170만원 들어왔고요.
제가 '나머지 돈은 언제 보내줄 거냐'라고 하면, a는 '금방 갚을게'가 아닌 '너 무슨 빚쟁이한테 돈 받으러 오는 조폭 무리같냐?'라는 식으로 저를 할말 없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3개월안에 갚겠다'라고 약속했던 원래 날짜보다 반년이 지나도록 나머지를 안 갚았으며, 그간 a랑 함께하며 겪은 수많은 일들이 기억나기 시작했고 그대로 a를 손절했습니다.
댓글들 하나하나씩 봤을 때, '나라면 쓰니 너부터 손절한다'라는 댓글 쓰신 분들이 계셨는데,솔직히 처음엔 충격이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도 제가 좋은 성격이 아니라는 건 느끼고 있기에 이 부분은 딱히 할말이 없네요.
무엇보다도 제가 경험했던 사건에 대해서 말을 꺼냈을 때, 그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양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입장 차이가 꽤 크다는 걸 다소 느끼는 하루였네요.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