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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건 타고나는게 아님

ㅇㅇ |2024.10.20 22:04
조회 295 |추천 2
"가난한 동네 사람들이 더 드세고 악하다"
요즘 여러 사이트에서 많이 돌아다니는 말임.


부자동네는 사람들이 둥글둥글하고 가난한 동네는 오히려 더욱 악에 받쳐있다고들 얘기함.

가난한 동네는 배달, 쌀나눔, 출동 등의 기피지역이라는말이 돌고, 맨날 싸움나고 범죄 일어난다는 것임.

하지만 여기에는 어떤 맹점이 있음.

바로 "착한 사람이라는 것은, 특권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임. 그러니까, 가난한 동네는 원래 악해서 드센게 아니고, 부자는 원래 착해서 유한게 아님.


나는 어려서부터 너무 가난했음. IMF시절 가세가 기울고 형편이 말도 못하게 어려웠음.


그래서 단칸방에도 살아보고, 임대아파트에도 살아봤음.


그리고 확실히 가난한 동네일 수록 사람들이 악독했음. 범죄도 많고, 베란다 열고 담배도 막 피우고, 엘리베이터는 더럽고, 비행청소년도 많았음.


물론 나도 어린시절 험하게 컸고, 악독하긴 마찬가지였음.


그리고 성인이 되고, 집안 형편이 피기 시작했음. 좋은 지역에 살게되었고, 좋은 이웃들도 만나서 더이상 담배냄새로 싸우지 않고, 서로 간식 보내며 마주칠때마다 반갑게 인사함.


나는 "부자들이 도둑질하지 않는 이유는, 그들이 착하기 때문이 아니라 도둑질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음.


예시를 들어보겠음.
ㄱ은 가난한집 아들이고, ㄴ은 재벌집 딸임.


ㄱ은 어려서부터 알콜중독 아빠의 술심부름과 폭력에 노출되다가 어느날 아빠한테 맞고 집을 나왔음. 그런데 너무 배고파서 빵을 훔쳤음. 바로 그 날 부로, 그는 "도둑놈"이 되었음.


ㄴ은 재벌집 딸로 태어나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원하는 것은 아빠가 다 사주었음. 해코지하는 사람도 없었고, 최고의 교육만 받고 자랐음.


ㄴ은 도둑질할 "필요" 자체가 없었음. 그렇게 둥글둥글하게 행복하게 살았음.


그러니까 요점은, 도둑질하는 원인이 "누군가는 선하고,
누군가는 악해서"라기보다,


"도둑질할 필요가 있었는가?"에 기인하는 요인이 크다는 말임.


물론 그렇다고 도둑질이 정당화되는건 아님.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 임대 아파트 사는 사람들을 다 싸잡아서 흉보고 우월해할 필요는 없는것 같음.


나라고 해서 가난에 놓였을 때 악독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임.


그리고 나는 이것으로 사후에 대한 생각이 뒤바뀌기도 했음. 사람들은 범죄자, 도둑놈들이 다 지옥가야 마땅하다고 말함.


하지만 위의 ㄱ처럼 태어난 아이는 선하게 사는게 너무 힘들고, ㄴ처럼 태어난 아이는 선하게 사는게 너무 쉬움.


그러므로, "착하게 살았던 사람은 천국가고, 나쁘게 살았던 사람은 지옥간다"라는건 불공평한 처사임.


세상은 불공평해도 사후는 공평해야 하니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인류에게는 희망이 없으니까.


가난한 사람이 착하면 호구고, 부자가 착하면 대인배라고 불리게 됨.


또한 가난한 사람이 나쁘면 역시 그럴줄 알았다, 그동네 다 저런다가 되고, 부자가 나쁘면 화이트칼라범죄자가 되서 영화화가 됨.


만약 자기 자신이 특별히 큰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고 도둑질하지 않았다면, 그럴 필요가 없던 상황에 감사하기를 바라며


만약 자기 자신이 범죄와 가난에 물든 삶을 살았다면, 당신을 참작해줄 공평한 사후를 믿고 범죄에서 손을 떼기를 바람.


할 수 있어. 선하게 새로 태어나. 날개를 활짝 펴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


하늘을 날 수 있는 생물들은 원래 두 번 태어나거든. 모체에서 한번, 알을 깨고 또 한번.


살만한 세상을 같이 만들어보자. 안녕!
추천수2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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