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이고요. 남친이랑 4년 조금 넘게 만났고 알게 된지는 9년 정도 됐어요. 서로를 안지도 오래 됐고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서 저는 이 사람이랑 결혼까지 하고싶다는 생각까지 했었거든요. 잘 맞기도 했고 안정적인 연애라서 맘에 들었어요.
그런데 1년 전에 원래 몸이 안좋았던 남친 동생이 쓰러지고 난 뒤 계속 병원생활하게 되면서 남친이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동생에 대한 애정이 워낙 크고 나이 차이도 많이 나서 형으로서의 책임감도 컸었거든요. 주말마다 동생 간호 도와준다고 데이트도 별로 못했고 저보다는 가족을 우선순위로 두면서 그렇게 지냈어요.
그래도 저는 다 이해했어요. 남친 사정도 다 알고 저라도 가족이 그런 상황에 처하면 그렇게 행동할 것 같아서요. 연락할 때마다 계속 동생 얘기하고 동생 안좋아질 때마다 힘들어했었는데 몇개월 전에 결국 동생이 하늘나라로 떠나게 돼버려서.. 남자친구가 너무 힘들어했어요.
정말 밥도 제대로 안먹고 계속 폐인처럼 생활하길래 밥도 다 챙겨주고 맛있는 것도 사다주고 그랬는데도 한동안 계속 정신을 제대로 못차리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계속 곁에 있어주겠다고 힘든 거 다 말 하라고 어떻게든 남친한테 도움이 돼주고 싶었는데 결국 어제 이별통보를 받았네요..
본인이 너무 힘들어서 저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다네요.
그래도 4년 동안의 시간을 서로에게 쏟아붓고 저는 남친의 힘든 시간을 얼마 정도 기다려주고 함께 아픔을 나누고 싶었는데 너무 단호하게 싹 잘라서 그만 만나고 싶다고 너무 힘든 표정으로 말하더라고요. 제가 나 없이도 괜찮겠냐고 하니까 제가 있으면 더 힘들 것 같다네요.. 그 말이 너무 상처에요.
물론 큰 일을 겪고 난 뒤 남친이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는 알지만 그렇게 4년 동안 자기만 바라봐준 저까지 내쳐내버릴 상황인 건지.. 왜 그렇게 마음을 닫아버린 걸까요? 충분히 제가 이해를 해야하는 상황인건지.. 저도 이 이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잘 모르겠고 그냥 힘들기만 하네요.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가 남친 입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맞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