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방탈 죄송해요.
제 일상생활하면서 문득문득 생각나고, 자려고 누워서 생각하면 너무 부럽기도하고 참 팔자 좋다 싶고, 그렇게 부러워만하고 그 사람을 약간은 미워하는 제 모습이 너무 싫어서 그냥 가끔 눈팅하던 판에다 털어버리고 다시 제 인생 정상적으로 살기위해 글 써봅니다.
제 주변엔 참 잘 사는 언니가 있어요.
말 그대로 금수저, 어쩌면 다이아수저에요.
늘 원하는거 다 하고 갖고싶은건 다 갖고사는 언니..
참 세상을 편하게만 살아서 꼬인거 하나없이 해맑은 모습이 더 얄미운.. 뭐 그런 사람이에요.
친정이 뭐 하는지는 잘 몰라요. 그냥 엄청 큰 사업을 하시는걸로만 압니다. 남편은 직업은 잘났지만 집안은 평범한 축에 속한 사람이랑 연애결혼 한거같고요.
그 언니가 더 미운 이유는, 제가 하고싶지만 상황이 안되어 못 하는 그 모든걸 다 하기 때문인가봐요.
먼저 부잣집 외동딸인 그 언니는 뉴욕에서 초중고대를 다 나왔습니다.
악기를 전공했구요, 지금은 일은 안하고 결혼해서 본인 스튜디오에서 자기 좋아하는 음악하며 살아요.
생활비나, 취미여가비, 꾸밈비, 여행비, 쇼핑비 등등은 거의 친정에서 지원받는거같아요. 물려받은것도 좀 있어보이구요..
언니집 놀러가니 신혼임에도 서울에서도 강이 보이는 부자 동네에 있는 40평대 정도의 아파트에 모든게 다 갖춰져있었고, 둘이 사는데도 방이 네개에. 입주 가정부를 두고 언니는 스튜디오 가거나 골프연습을 다니더라구요.
같이 집들이 간 팀이 모두가 집 너무 좋다며 감탄하는 와중에, 진심으로 칭찬하지 못하는 제 모습에 너무 현타오는 순간이었습니다..
저희집은 세 남매에 부모님까지 28평짜리 방 세개인 오래된 집에서 십수년째 살고있어요… 여동생이랑 같이 방을 쓰느라 제 방은 단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어요. 반면 그 언니네는 주방에 냉장고가 3대에, 와인셀러 그리고 8인용 식탁까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것에 너무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제 신세한탄을 하는건 아닙니다. 저도 나름 화목한 집에서 금전적인 풍부한 지원은 아니더라도 정신적으로 많이 사랑받고 자랐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공부에.. 특히 언어에 많은 욕심이 있었고, 꼭 유학을 가고싶었던 저는 부모님의 지원을 받지 못할 상황이라 유학은 커녕 아직 어학연수도 가보지 못했거든요..
저도 결혼을 해서 안정적이고 부족하지 않은 가정을 꾸리고싶지만 저희 부모님께서는 그렇게까지 지원해주실 능력이 안되셔서 오롯이 제 능력으로 헤쳐나가야 할 길을 그 언니는 단순 부모를 잘 만나서 이미 모든걸 다 이뤘고, 가졌고, 앞으로도 쭉 가질거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요즘 모든 삶에 회의감이 들어왔습니다.
이 두서없는 긴 글을 어떻게 마무리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다도를 공부하고 싶어 갔던곳에서 우연히 많은 군상의 사람들을 만나 배우는것도 많았지만 그만큼 상대적 박탈감이 많이 드는 곳이더군요..
그럼에도 요즘 왜 나오지 않냐며 바쁘냐며 늘 먼저 안부인사를 물어오는 사람은 모임에서도 그 언니가 유일해서 고마우면서도 얄밉고 미안하고, 참 복합적인 감정이 공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