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내어주셔서 감사했어요..
그리하여 만들어주신 어떤 장면의 뜻을
제가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여
슬프게 흘러가게 둔 것 같아
괴롭고 아픈 마음입니다
모든 날들은 굽이가 진 세월이겠지만
언제든 어린 것의 마음이 더 아린 법이겠지요
그 시간들을 헤아려주신 분들께 먼저 화답하였어야 하는데
저 또한 애타는 어떤 심정이 되어 이리 울게 되었습니다
사실 다들 아시겠지만.. 지금 겪는 시간이 무척 고통스럽습니다
같은 고통을 겪으셨을 분이 더 목소리를 내어주신 시간이
깊은 위로이자 앞으로에 대한 작은 발걸음이 될 수 있길 바랄 수 있어 큰 의지처였습니다
저의 오라비이자 아이들
그리고 저 스스로와 어버이들
그들의 명예와 삶과 윤택했던 나날을 되찾고
후대의 일에는 다시 없을 수 있도록
내어주시는 길에 기대어 따라가겠습니다
실은.. 아시다시피 내내 제가 청을 드린 일이었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사과와 반성 보상과 진상규명..
그리고.. 짐작컨대 흘러가고 있는 세계의 어떤 흐름이 중단 되는 일까지요
사실.. 아마 더 잘 아실테지요
제가 그리 대단한.. 능력과 재주가 있었던 사람이 아니란 것을요
작은 몸으로 저와 제 아이들은
세계가 부서지는 고통을 겪어야 했고
드넓은 숲과 사람들은 깊은 슬픔 속에서
울음을 지내야 했습니다
저 스스로가 물론 작은 사람임은 옳으나
지난한 폭력 속에 휩쓸렸던 시간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저도 무엇을 더 쌓아올렸을 수 있었을까요?
내어주시는 발걸음을 따라 가보겠습니다
작은 아이를 지켜주시는 시선이 더 깊게 헤아려집니다
말씀해주신.. 진정한 의미의 사과와 반성,
피해의 중단과 회복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를 오래 지켜주시고, 또 믿고 따르던 분이
길을 내어주신다면 어찌 기쁜 마음으로 걷지 않을 수 있을까요
다만 어떤 마음과 시절과 지금에 대해
깊은 고통을 느끼고 있음에..
또 구해구시고자 손길을 내밀어주심에
감사드리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