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돌아가신 뒤 아무렇지 않아요
ㅇㅇ
|2024.11.14 22:22
조회 108,922 |추천 312
안녕하세요 글쓴이입니다
달아주신 댓글들이 너무 따뜻하고 공감도 되어
하나하나 곱씹으면서 천천히 읽어 보았어요
부디 꼭 지우지 말아주세요! 말해주신 소중한 마음들
언제든지 엄마생각이 날때 들어와서 보려 합니다
저는 외동이라 어느 누구에게도 말못하고
마음속에만 담아두었던 감정을 느끼면서
제가 이상한걸까 엄마가 서운해하시겠다
자책하기도 했는데 너무나 큰 위로가 됩니다
엄마가 시한부 판정을 받으시고 아프셨던 모습을 보면서도
엄마가 전혀 제 곁을 영영 떠나실거라고 미처 생각못했어요
항상 엄마는 제 곁에 계실 줄 알았나봐요..
아직도 엄마를 떠올리면 꿈꾸는 것 같습니다
돌아가시기전에 정신이 온전하실때
본인 아프신데도 불구하고
마지막으로 밥은 어떻게 챙겨먹냐고 한마디하시는
엄마의 생전 모습이 문득 떠오르네요
저는 이렇게 하루하루 잘 지내다가 먼 훗날
하늘에서 엄마를 만나서 나 이렇게 잘 살다 왔다고
전해드리고 싶어요
진심어린 댓글을 달아주신 모든분들께
앞으로 행복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20대초반에 암으로 엄마를 보내드리고
어느덧 시간이 흘러 30살이 되었어요
병원에서 엄마의 임종을 지켜보는 순간은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고 심장이 쿵 내려앉았는데
그 이후로는 너무 아무렇지가 않아요..
몇년간은 엄마가 저기 멀리 해외로 여행가신 느낌이었고
다시 언제든지 집으로 돌아오실것만 같았어요
이제는 엄마가 다시 돌아오실 수 없는거라는걸 받아들이지만
엄마를 생각해도 잘 떠올려지지가 않아요
엄마가 보고싶다는 생각보다
엄마가 너무 아파보였던 모습들이 생각나서
괴롭고 그 기억을 지우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저 이거 괜찮은걸까요?
- 베플OMG|2024.11.1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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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살에 엄마가 암으로 떠나시고 50살이된 사람입니다. 나도 그랬어요. 장례식중에도 눈물도 별로 안나고 실감을 못해서 인지 슬프지도 않았죠. 주위어른들이 충격이 너무커서 그런거 같다고 걱정들 하실만큼 덤덤히 장례를 치뤘죠. 몇년을 마치 엄마가 길고 먼 여행을 떠나신거같은 느낌이었죠. 번화가 인파속에 엄마가 섞여있을것같고, 길가다 우연히 마주칠것같고, 한적한 어느곳에서 만나질것 같은 막연한 감정이 꽤 오래 들었죠. 그렇게 십여년쯤 지나니 인정을 하게 되더군요. 내 엄마가 세상에 없다는게. 여전히 가끔 꿈속에 엄마가 스쳐도 슬프거나 아프지 않고 어제본 엄마인듯 해요. 너무 오래되서 그런지 엄마꿈을 꾼지 오래된거 같네요. 이상해 하지말고... 천천히 오래 조금씩 흐려집니다. 내나이가 벌써 돌아가신 엄마보다 더 많아져서 엄마의 50살은 어떠하셨을까...하는 생각이 들때 있어요. 함께 못한 수많은 일들이 안타까울때 있어요. 곱게 연세드신 어르신을 뵈면 부러울때 있어요. 그렇게 마음을 다독거리면서 소소하게 행복하게 잘 사시길 바래요.
- 베플딸만셋|2024.11.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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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그걸 원하실꺼에요. 걱정말아요.
- 베플ㅇㅇ|2024.11.15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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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랬던거 같아요 그런데 어쩔땐 슬픔이 확 몰려오더라구요 며칠 우울하고ᆢ그러다가 괜찮아지고ᆢ20년쯤 되니 아픈기억보다 추억만 남은듯 하기도 한데ᆢ저도 제 맘을 잘모르겠네요 -밑에 정신이상한 사람이 댓 단거같은데 아무리 미쳐도 분위기 봐가면서 좀 달아라
- 베플ㅇㅇ|2024.11.1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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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빠가 주무시다가 갑자기 돌아가셨거든요. 저 20대 때요. 장례식 때도 입관 할 때도 현실감이 없었는데.. 화장하고 아빠 유골이 담겨 나온 작은 단지가 따뜻하더라고요. 그 단지를 끌어안고 봉안당까지 가는데 장갑낀 손에 혹시라도 미끄러질까 장갑도 벗고 양손에 꼭 끌어안고 가슴에 품어 가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가 언제 아빠를 이렇게 온 가슴으로 안아드렸던 적이 있었나.. 봉안당에 안치하고 유리문을 닫아야 하는데 도저히 손이 안 떨어지더라구요. 아빠한테서 느낄 수 있는 마지막 온기라.. 장례식 내내 눈물이 하나도 안났는데, 그 때 터지듯 쏟아지더라구요. 그러고 나서는 또 현실감이 없어져서 장례식 내내 밥을 못 먹었더니 배가 쑥 들어갔는데 상복 벗고 사복으로 갈아입는데 바지가 훌렁 내려가는거에요. 바지에 주먹 들어간다고 막 웃다가.. 아빠 사망신고 하러 가서도.. 휴대폰 해지하러 가서도 그냥 덤덤히.. 정말 그냥 어디로 여행 가신 느낌이었어요. 해외에서 사업하셨어서 그냥 거기 가 계신 느낌.. 결혼하고 애 낳고 내 집 장만 하고 등등.. 아빠가 계셨으면 정말 나보다 더 기뻐하셨을 것 같은 순간 순간에 문득 문득 느껴요. 아, 나 아빠 없지.. 그랬다가도 또 아무렇지 않게 살게 되더라고요. 그냥 그런 것 같아요. 그렇게 조금씩 무뎌지면서 추억만 남기게 되는.. 이상하지 않아요. 일종의 자기 방어 아닐까요?
- 베플막막|2024.11.1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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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21살에 아버지 돌아가셨을때 현실체감이 잘 안됐어요. 당시에 막 슬프고 그렇지 않더라구요.. 지금 20년정도 흘렀는데 중간중간 간혹 슬플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빠가 있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드는 정도로 무던하게 살아요. 이상한거아니예요. 지금 좋은 나이니깐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