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밑으로 두 살 차이나는 쌍둥이 형제가 있는데 첫째는 공부를 잘해서 명문대를 갔고 둘째는 공부를 딱히 열심히 하진 않아서 전문대에 입학 했습니다.
어릴 때는 사이가 썩 나쁘지 않았는데 군대 문제로 크게 한번 다퉜었어요.
아버지가 국가유공자라 한 명은 6개월만 공익으로 근무할 수 있는 혜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입대에 대해서는 둘 다 별 말 없다가 형제가 스무 살 때 둘째가 말도 없이 자원입대를 신청해놓고 가족 식사자리에서 입대신청한 사실을 고백하면서 형은 내 덕에 6개월만 공익하면 되니까 자기한테 고마워하라고 농담조로 말했는데 첫째가 발끈하면서 공부 못해서 전문대나 간 너가 가는 게 당연한건데 자기가 왜 고마워해야 되냐며 따지더라고요.
둘째 입장에서는 더 좋은 대학을 갔고 몸도 상대적으로 허약한 형을 배려한 선택이였을텐데 그 말에 기분이 나빴는지 자리를 박차고 나갔었습니다.
그리고 둘째 휴가날에 첫째가 군바리 화이팅해라 라고 말한 거에 둘째가 잔뜩 화가 나서 첫째를 두들겨 패더니 그 이후로는 아예 한마디도 안 하고 살더라구요..
최근에 또 트러블을 겪은 게 첫째는 대학 졸업하고 2년째 회계사 준비하고 있고 둘째는 생산직으로 일하고 있는데 첫째가
또 시비조로 둘째한테 잡부일을 한다고 비아냥거렸나 보더라고요.
그 말에 둘째는 수험생 주제에 벌써부터 어깨에 힘주고 사냐고 받아쳤고 원래 사이가 안좋았으니 별 신경 안 썼는데 오늘 문제가 터졌습니다.
둘 다 학교 다닐때는 첫째가 자취했고 둘째가 본가에서 살았는데
며칠전에 둘째가 직장 근처에 자취방을 잡았고 둘째가 쓰던 방에
첫째가 들어왔어요.
근데 오늘 둘째가 가정이사업체 직원 두 분을 데리고 들어와서는 자고있던 첫째를 깨우더니 원래 자기 방에 있던 책상, 침대, 옷장, 스탠드 조명 등등 온갖 가구들을 다 집밖으로 빼고는 용달트럭에 실어 보냈습니다.
첫째가 뭐하는 거냐고 따졌는데 둘째가 자기 돈으로 마련한 가구들을 니가 왜 쓰고 있나며 필요하면 직접 사서 쓰라니까 그 말에 첫째가 수험생 신분인거 뻔히 알면서 그러고 싶냐고 울더라고요..
둘째는 자기 자취방으로 돌아갔고 첫째는 밖에 나가더니 연락을 안 받네요..
아빠는 한숨 푹푹 쉬고 계시고 엄마는 울고 계시고...
저도 학창시절에 공부를 열심히 했던터라 첫째랑 공감대가 더 맞았고 공부에 소홀했던 둘째를 이해하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첫째가 선민의식이 좀 심한 게 느껴져서 니 동생 무시하지 말라고 몇번 말했었습니다.
근데 아무래도 강하게 둘 사이를 중재하지는 못했어서 좀 후회가 되네요..
둘이 사이가 안 좋은거에 부모님께서 너무 많이 걱정을 하시는데
어떻게 해야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게 할 수 있을까요..?
이미 너무 늦기는 했지만..조언 부탁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