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서울여대 교수 입장문

ㅇㅇ |2024.11.19 22:48
조회 1,073 |추천 3




현 교내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하는 교수들의 입장


안전한 서울여자대학교를 향한 우리 학생들의 요구가 캠퍼스를 뒤덮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말 대자보 를 통해 처음 이 사안이 알려지고 두 달 가까운 시간이 지나는 동안, 문제 해결을 위한 적절한 시기 와 절차를 놓쳐 발생한 결과라는 생각에 참담할 따름입니다.

배움의 터가 제공해야 할 최소한의 안전에 대한 요구를 거부당했다고 여길 학생들의 좌절과 무력감, 두려움을 헤아리면 같은 대학 구성원으로서, 또 선생으로서 한없이 미안한 마음입니다. 이 사태를 지 켜보며 민주적 공론의 장으로서 기능이 멈춰버린 대학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배움의 터를 만들어야 할 책무가 있는 교수로서 매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합니다. 나아가, 지금이라도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 지 못하고 방치할 경우, 강의실에서 반드시 지켜내야 할 교수자와 학습자 사이의 신뢰마저 곧 무너질 지 모른다는 점에 심각한 우려를 표합니다.


이에 우리 교수들은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아래 조처가 시급히 실행되어야 함을 요구합니 다.


하나, 승현우 총장은 학생들의 요구를 진지하게 경청하고 대책 마련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계 획을 밝히십시오. 서울여자대학교의 총장으로서, 교육 전반을 관할하는 결정권자로서, 우리 대학이 학 생을 보호하고 안전한 교육의 장이며 든든한 울타리가 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지금 총장이 우선해 야 할 일은 결코 공공 시설물 훼손에 대한 경고가 아닙니다. 그간의 안일함을 자성하고 비상대책위원 회 등을 만들어 신속히 공식 논의와 조치 방향을 마련하는 적극적 자세를 보여야 할 것입니다.

하나, C 교수는 학생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십시오. 몇몇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법적 대응이 수많은 학생을 적으로 돌림으로써 되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고 있음을 통감해야 합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학생들과의 문제를 캠퍼스 밖에서, 그것도 법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생각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입니다. 학생들에게도 동료들에게도 더 이상의 신뢰감 상실을 만들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 다.

하나, 차기 총장 후보들에게도 부탁드립니다. 곧 진행될 제 10대 총장선거에서 이런 불행이 다시는 우 리 대학에서 되풀이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제도적 대안을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서울여자대학교 의 미래를 설계하고 토론하는 자리에서 반드시 논의해야 할 사안입니다.

하나, 대학은 학생들이 사회로 나아가기 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성인으로서의 자세와 태도를 배 우고 경험하고 목격할 마지막 장일 수도 있는 소중한 공간이기에, 학생들에게 간곡히 호소합니다. 학 생들이 선택한 시위의 방법들은 학교의 오랜 불통에 대한 반응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길이 없다면 만들어야 합니다.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면 들려지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 길을 만 드는 과정은 정당한 절차와 합리적이고 타당한 방법과 함께해야 합니다. 보다 세심하게 숙고해 주기 바랍니다.

2024. 11. 18
서울여자대학교 제18대 교수평의회
추천수3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