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는 스물넷이고 남자친구는 소개팅앱에서 만났어요
전 모든 연애를 소개팅앱으로만 해본 사람이예요
성격이 워낙 소심하고 사람들하고 잘 못어울리고 집순이에 자존감도 많이 낮아서 어플에 의존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가벼운 만남같은건 극도로 싫어하고 못해서 단 한번도 파트너라던가 원나잇 그런류의
만남은 한 적이 없어요
어플에 이상한 사람이 많다고 익히 들었음에도 그래도 진지한 누군가를 운좋게 한번은 만나지 않을까 생각했었어요
그러다가 지금 남친을 만났는데 완전 이상형에 너무 다정하고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어요
내가 드디어 내 짝을 만났구나 생각에 사귀는동안 정말 최선을 다했어요
같은 동네였는데 사귀자마자 일때문에 제주도로 내려가게 된 것도 참고 기다리고 남자친구가 주 6일 근무였어서 제가 일정을 맞추는거 아니면 절대 못보는 상황이라 일자리까지 남자친구 휴무에 맞추어 구했습니다..진짜 바보같았죠..
집이 엄해서 외박이 안됐어서 당일치기로 제주도까지 내려가서 남자친구 보고 오고..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던 것 같아요
처음 남자친구가 제주도로 떠나는날 저한테 조심스럽게 건네준 깜짝편지랑 서로 너무 속상해서 엉엉 울었던 기억들이 아마 그렇게까지 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을거예요
원랜 2년동안 제주도 가있기로 하고 떠났었는데 일이 잘 안풀려서 4개월만에 돌아왔고 4개월동안 장거리도 힘들긴했지만 애틋하고 좋았다고 생각했어요
제주도 가기전에 카톡 멀티프로필이 하나 있었구 뭐냐했더니 원래 부모님께는 걸어두려다가 그냥 안걸었다며 아무 설정도 안되어있는 상태를 보여줬었어요
그런데 돌아오고 나서 멀프에 프사가 생겨있는걸 제가 옆에서 우연히 봤어요
그래서 자기 아직 멀프있어?하고 살짝 물어보니 없다길래 그럼 보여달라니까 지금은 말고 나중에 화면녹화해서 보여주겠다는둥 횡설수설했어요
그래서 됐고. 지금 보여달라니까 안보여주려는거 뺏어서 봤더니 어떤 여자분 두분 멀프되어있고 대화는 별 내용이 있는건 아녔는데 같이 롤을 몇판 했더라구요..
근데 여자분이 누가봐도 제 남친을 좋아하는 눈치였어요
머해요오~저 안놀아조요?이러면서 톡을 보내던데..몇번 대답해주고 게임 몇판하다가 읽씹했더라구요…
너무 화가나서 누구냐 묻고 어디서 알게된거냐했더니 일 끝나고 사장님이랑 간 술자리에 있던 사장님 지인분중 누나분이래요
연락처는 왜 있냐니까 택시비를 사장님이 너가 좀 대신 결제해줘라 시켜서 나중에 택시비 받으려고 연락처를 받았답니다
뭔 웃기는 소린가 싶지만 이땐 믿고 싶은 마음에 그럼 택시비 받은 내역이 있을거아니냐 그 여자 이름 기억한다 그 이름으로 송금받은 내역 보여달라하니까 없다고 자기도 왜 없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하더니 제주도 그 사장한테 전화해서 물어보겠대요
좀 있다가 전화하고 왔는데 사장이 자기한테 현금으로 줬었다고 그걸 왜 물어보냐하더라고 쪽팔려서 말도 못했다고 오히려 저한테 화를 냈어요
근데도 전 의심이 도무지 안가셔서 앱 다운기록을 보자했어요
저 이후에 다른앱 깔았으면 빼박이니까요
근데 애플 비번을 까먹었다며 자기도 진짜 너무 짜증난다고 막 답답해하더라구요…
이쯤 말꺼내니 너무 이 주제로 많이 말을 꺼내나 싶기도하고 상대가 너무 짜증을 내니 대화내용이 게임뿐이고 마지막은 읽씹했으니 한번만 넘기자했습니다
제가 서운해하니 해명하는 과정에서 그 여자랑 단둘이 게임하는건 좀 아닌 것 같아서 친구들 껴서했다고 살짝 말하던데 전적보니 단둘이한거여서 이사람은 해명을 하면서도 구라를 치네..하고 신뢰가 바닥났던 것 같아요
아무튼 그 일이 있고 결국 저는 아무 증거도 못봤기에 그 이후로도 두번인가 더 말을 꺼냈다가 그만좀해라며 엄청 화내는 남자친구 모습을 보고..그래 자꾸 말꺼내는건 좀 아니지 생각에 더는 그 이야기를 안꺼냈습니다
다 깨진 신뢰를 혼자 붙여보겠다고 별 고생을 다했고 겨우 좀 회복이 됐다 싶을 무렵 남자친구가 권태기가 온거같다고 말을 꺼냈습니다
안그래도 요즘 남자친구가 소홀해짐을 느끼고 있었는데 내 착각이겠지 외면해 왔던터라 충격이 컸어요
남자친구가 일이 너무 바쁘고 많아서 힘들어하는걸 쭉 봐왔고 건강도 못챙기는걸 알았기에 같이 이겨내보자고 내가 더 이해하고 챙겨주겠다하고 잘해보자고 이야길 나눴습니다
일끝나고 집돌아와서 배고플까봐 배달음식도 집으로 보내주고..노력을 더 했던 것 같아요
근데 자꾸만 이상한 촉이 오더라구요
분명 잘해보자고 말도 끝내두고 관계 회복해보자고 여행약속도 잡아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폰을 몰래봤어요
잘한일은 아니죠..
없던 카톡 비번이 걸려있었고 이지혜(가명)누나라는 분 채팅방이 알림이 꺼져있었어요
여사친들은 누구있는지 다 들어서 아는데 완전 새로운 사람이었고 너무 놀라서 채팅방을 들어가보니 그냥..썸 그자체였습니다
누나 자? 누나 모해? 누나 코코낸내해~등등..사랑해만 안했지 저랑대화보다 백배는 달달하고 저한텐 일이바빠서 연락못한다는 시간에 그분이랑 다 톡한거더라구요
무엇보다 가장 충격이었던건 제가 사준 배달음식 저한텐 인증샷 안보내고 그 여자분께 인증샷 보내면서 자기 이거 먹는다고 자랑을 했더라구요..ㅎㅎ
남친은 자는척하면서 제가 폰 몰래보는걸 보고 자연스럽게 폰을 슥 가져가버렸어요
막 깨워서 누구냐니까 사촌이래요
자기가 막둥이고 애교도 좀 많은 성격인데 어릴때부터 진짜 친한 사촌인데 자기 직장근처로 이사온대서 오랜만에 근황 주고받고 연락좀한거라나요
제가 못믿는 눈치니까 또 막 짜증을 내더니 아 인증해줄게 하고 사촌형한테 전화해서 형, 형 누나이름뭐야? 아니 여자친구가 자꾸 오해를 해서ㅎㅎ하면서 이름을 인증해줬어요
심지어 형 카톡프로필을 막 넘기면서 아 이누나랑 같이 찍은거 없나..하면서 답답해하더라구요
인증까지 바로 해주니..좀 미안해져서 내가 미안하다 오해했나보다 근데 멀프 한번보여줄수 있냐 나중에 말하면 또 이야기 꺼낸다할거같아서 기분 나쁠거 아는데 한번만 보여달라 했어요
없으면 그냥 사촌이라 믿으려했죠..
근데 안보여주더라구요
없다고 막 짜증내면서요..쎄한느낌에 그냥 봤습니다
역시 멀프해뒀더라구요..
대체 왜 이러냐 저번에 내가 분명 멀프하면 바람이라 간주할거고 다시는 하지 마라했을때 알겠다했지않냐하면서 막 울었어요
혼란스러웠던 것 같아요
사촌인지 뭔지도 모르겠고 멀프를 또 몰래했다는 배신감에 이사람 대체 나한테 왜이러나 싶었어요
남친은 참다참다 터졌는지 내 집에서 나가라고 막 고함치면서 현관문을 열더라구요
이 폰 하나때문에 이게 뭐냐며 폰도 바닥에 집어던지고요..
죄인된 기분이었어요
결국 남친이 생각할시간을 갖자했고 저는 그동안 혼자 힘들어하다가 그 사촌형의 성을 알았어요
사촌형은 최씨였는데 그 여자분은 이씨..이름만
같으니까 거짓인증을 해준거였어요
배신감도 들고..내가 미쳐가나 생각도 들고..아무튼 나중에 해명이라도 듣자하고 3일 기다렸는데 3일째 되는날 새벽에 좋은사람인척하는 장문의 이별통보를하고 잠수를 타더라구요
전 잠수당하고 이틀동안 저를 불쌍하게 생각한 이사람 친구분들이 이사람이
저랑 만나면서 얘랑은 결혼까진 생각없다. 전여친이 그립다. 그 외에도 몸매평가..한 것들에 과거에 다양한 업소경험들..
평소 마음에 안들었던 남친의 여미새친구가 남친이랑 업소메이트..여사친들이라고 우겼던 많은 전여친들….
별거별거를 다 알려줘서 충격이 큰 상태였습니다
제가 봤던 그 사람 모습하고 모든게 반대였어요
배신감이 너무커서 사람처럼 못살다가 이틀인가후에 연락와서는 잠깐 대화를 하자더니 자기처럼 바쁜남자 만나지 말라는둥..오만 헛소릴 다하길래 제가 듣다듣다 역겨워서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앞뒤가 다르냐 그랬습니다
그랬더니 너는 그런 이간질을 믿냐며 누구냐고 당장 전화해보라고 삼자대면하자며 쌍욕에 쌍욕을하곤
역시 너랑은 좋은 마무리가 안되네
내가 뭔 기대를 하고 온건지ㅋㅋㅋㅋ하고는 가버렸어요
근데 이인간 저랑 싸우고 집가는 와중에도 그
바람녀한테 사장님이랑 술먹고 이제 집들어간다고 세상다정하게 톡남겼어요
저랑은 헤어졌겠다 저랑가기로 한 여행을 그분이랑 가려했던거죠
그꼴은 도저히 못보겠어서 그분한테 다 불었고 그분은 여친있는지 몰랐고 소개팅앱에서 안사이라고 하더라구요
저랑 헤어지기 2주전부터 소개팅앱을 했던거예요..ㅎ
결국 그여자랑 파토나고 저한테 한번 더 전화와서 받은 물건들 돌려준다길래 그 여자랑 잘안돼서 연락온걸 뻔히 아니까 안나갔습니다
결국 이사람은 여행가기로한 그날 업소다녀왔단 말이
들리더라구요..
여자에
미친거죠….
아무튼 이런일을
겪으니 아무도 못믿겠고 진짜 사실
새로 안 사실들이랑 제 추억들이랑 매치가 안되요
추억을 회상하자니 사실
그사람은 전여친을
그리워했었고 나만
즐거웠던 순간이란
생각에 회상할 추억마저 더러워진 것 같아서 그러지도 못해요
이사람은 혼자있는걸 잠시도 못버티고 매번 누군가랑 같이 술마셔야하고 지금도 그 여자랑 잘안되고나니 어플로 새여자를 그새 찾았는지 잘 지내는 것 같습니다
저만 죽어나는거죠..
헤어진지 10일 좀 넘었는데 너무 버겁네요..
연애초 세상 사랑꾼일
그 사람..세상 순진한 웃음이랑 싹싹한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참 바르고 훈훈한 청년이라고 칭찬하는 그 사람..
다 가짜였다는게 너무 허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