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죄송합니다 ㅠ 제가 객관성이 부족한지라 다양한 의견이 필요합니다. 말 거를거없이 그냥 전부 욕이든 뭐든 한마디씩만 부탁드립니다.
특히, 현재 자녀가 있으신 부모님들, 사회 선배님들께 조언을 듣고자 여기 올립니다
글이 길어서 잠시 음슴체로 쓰는 점, 두서없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나는 20대 중반 사회초년생임. 당연히 대기업은 못 다니고 중소도 안 되는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최저받고 일하고 있음.
우리 부모님은 사업을 하는데, 아버지가 사업을 주도하는데 어머니 명의로도 사업을 하고있음.
문제는 지난주에 아버지가 날 부르더니, 사업 대출을 해달라는거임. 얼마를 대출해 달라고 정확하게는 말을 안 하는데 대충 1억 정도인 것 같음.
대출을 해달라는게 지금 공장 월세도 못내고 작년에 새로 산 기계 이자도 못 갚고 완성도 못해서라고함. 그리고 그 기계가 단가가 좋아서 돌릴수만 있다면 3개월 샘플 돌리며 현상유지, 이후 1년안에는 다 갚을수있다 함.
원래 이런거 혼자 버티려고, 책임지려고 말 안하고있었는데 이젠 안되겠다고도 말함.
처음엔 아버지가 오죽하면 내게 손 뻗었을까 싶었음. 그래도 4년은 사업 운영했으니 믿을까했지. 근데 자세히 들어보니 그 기계로 뽑는게 삼성 반도체에 쓰는 그런거랬고 결국 삼성의 하청의 하청이였음. 그거 듣고보니 암만 생각해도 imf 다 뭐다 하는 상황에서 사업 확장이 맞나 싶은거임. 삼성 하청 공장들도 꼬리 잘리는 판에 하청에 하청? 불안한 마음에 더 물어봄. 그 기계 완성하는데 내 대출이면 되는지랑 생산성등 물어보는데 뭐 확실한게 하나도 없음. 심지어 내가 대출 받아도 투자 더 받아야했고 그 투자처가 한 곳인데 그 기계 판곳임. 너무 불안한거임.
일단 아버지 술 취하셨으니 내일 이야기하자 말씀드렸음. 하루사이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위험하다는 의견이 돌아오고 내가 생각해도 위험해서 다음날 안되겠다고 내 의견 말하니까 만약 대출이 안된다면 자기는 파산밖에 답이 없다고도함. 근데 그날 저녁으로 배달음식을 시켜먹음...ㅋㅋ
난 그거보고 진짜 속이 갑갑했음.
사실 가끔씩 부모님 회사 휘청거리는거 알고있었음. 종종 무슨 통지서 날라왔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또 아버지는 매주 친구 가게에 가서 친구들이랑 술 마시고, 가끔 잊을만 하면 여행갔음. 어머니는 2주에 한번은 배달 시켜먹었음. 그런 모습보고 그냥 가끔 막힐뿐 잘 굴러가는줄 알았는데 그 날, 파산이다 해놓고 배달 온거보니까 내가 많이 착각하고 있었구나 싶더라.
이쯤되니 사실 내게 돈 빌리려고 거짓말 친거고 빚은 크지않았으면 했음. 그게 날 기만한거여도 우리 부모님 다 파산 직전인것보단 나았으니까.
내가 까막눈이니까 이런거 잘 아는 친구의 도움을 받으며 집요하게 물어봄.
하지만 정작 엄마는 빚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아빠는 말 안해줌. 사업자는 엄마 이름으로 되어있는 걸로 아는데 빚은 아빠쪽이 더 많다고하고. 그리고 건강보험료가 밀렸다고 해서 알아보니까 건강보험료 연체가 많이되면 자식의 통장이 압류되기도 한대서.. 엄마 핸드폰 강탈해서 얼마가 밀렸는지 확인함.
아빠꺼는 3년 정도 밀렸을거고 엄마꺼는 자세히는 모른다라고 했는데, 일단 엄마꺼 까보니 11개월 밀려있었음 ㅋㅋ... 어쨌든 건강보험료가 연체 된 금액 자체는 통장이 압류 될 정도는 아니고 아빠껀 당장 깔수없으니 넘겼음. 제일 중요한 건 빚이니까. 빚이 얼마인지를 알아야하는데 아빠가 죽어도 대화도 안 하고, 핸드폰도 안 넘겨주는거임. 심지어 주말에는 친구 결혼식을 가더라. 곧 파산할거라는 사람이 돈이 어디서 나온다고 결혼식을 가는지, 축의금 낼 돈은 있는지. 어이없었음. 그래도 뭐 그건 그렇다고 쳤음.
어쨌든 하도 이야기를 안 하니까 월요일에 붙잡고 이야기를 해보니까, 엄마 앞으로 세금이 5천만원 밀렸고 은행빚은 없대. 그리고 개인간의 거래가 2천 정도라더라. 황당했지만 빚 때문에 위장이혼도 고려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니까, 여태 아빠를 생각해서 믿어보려고 했음.,
근데 친구들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이상한 생각이 드는거임. 난 아빠라서 의심 못해봤는데 친구들의 위장이혼 후 바람이라던가 아빠 빚이 더 있는거 맞냐는 등의 말 들으니까.
지금까지 이야기 한 빚은 전부 다 아빠 구두상의 이야기이고 한 번도 그 금액을 눈으로 확인한적이 없음. 그래서 엄마 폰을 한 번 더 쎄벼서 확인해보니까 세금만 __ 7천 밀려있더라.
심지어 지역이 한 곳도 아니고 세곳임.
이게 뭐냐고 엄마한테 물으니까 엄마 명의로 한곳 아빠명의로 한곳씩 굴리다가 엄마쪽 너무 힘들어서 닫았다함. 그게 벌써 작년이고 그러고도 세금 내지않아서 그만큼 밀린거임.
맞는 말 하나도 안 하고, 빚도 안 까면서 무작정 파산한다, 위장이혼한다, 정 안되면 죽겠다까지 말하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실망스럽고 한탄스러워서 동생 데리고 친구들 만나서 더 이야기함.
근데 동생 입에서 충격적인 소리 들음. 이전에 친구들이랑 노래방 아가씨가 있는 노래방도 가고 마사지샵에서 자고 오기도 했댔음.
나만 몰랐고 엄마, 동생은 알고있었다더라? 난 그것도 충격인데 진짜ㅋㅋ 왜 알고 넘긴건지 모르겠고.
가끔 아버지가 동창들이랑 여행가는 곳에 여성분도 끼는거 알고있었음. 그러나 유부남,유부녀들이고 친구들끼리 가는건데 의심 하지않았음. 근데 친구들은 예리하게도 그런 부분과 위장이혼 후 바람 언급하면서 혹시 교류 잦은 여성분 있냐는거야.
바로 어느 이모 떠오름. 가게 운영하시는 분이고 매주 모이는 술자리도 그 이모 가게에서 함. 그 술자리에 모이는 이모,삼촌들은 다 엄마에게도 같이 놀자고 부르는지라 의심 한 적이 없었음.
가끔 이모가게에서 푸짐할 정도로 음식 얻어오는건 그 이모 인심이 좋으신건줄 알았고, 가끔 아빠가 카페 커피 마시지도 않으면서 톨사이즈 아메리카노 사가는건 그냥 고마워서인줄 알았음. 저번 김장 도우러 가겠다하는건 아빠 성격이면 돕고 김치 뜯어오려는건줄 알았음.
근데 그냥 마사지, 아가씨 이야기 듣고 친구들 이야기 듣고 나니까 내가 뭘 믿어도 되는지 모르겠음.
그 대출 거부한 후로는 내가 추궁한 톡은 읽지도 않고 빚도 정확하게 안 보여주고, 거짓말 투성이에 어쩌면 바람을 피고 있을지도 모르고... 이런거 생각하니까 난 진짜 슬슬, 홀로 책임지기위해 버티다가 결국 말했다는 말 조차 기만으로 느껴지는거임. 이정도면 누릴거 누리고 터트렸나? 회피한거 아닌가 그런 생각을 엄마한테 말하니까 엄마는 아빠가 안쓰럽지않냐하더라. 같이 다 들었던 동생도 말을 안 함.
이쯤되면 나만 쓰레기인건지,
이 집구석에서 이런 부분을 짚고 의심하는건 나밖에없으니까 내가 이상한건지 혼란스러움.
우리가 살던 집도 사업으로 말아먹은거고, 나 대학 간 사이 압류 딱지 한차례 붙었다던데 그 후 좀 풀리니까 펑펑 놀러다니면서도 세금은 안 갚았던거고, 이제 터져서 사업 대출 이야기하고 자포자기하듯 대화 단절한 아빠를 믿고 함께 빚을 갚는게 맞나?
친구가 보내준 도박중독자의 가족이라는 웹툰보니 우리집이랑 너무 똑같음. 나르시즘에 사업 중독인거같은, 리스크를 생각 안 하고 일단 벌릴거만 생각하는 아빠. 그런 아빠를 불쌍히 여기면서 상황을 외면하고 울기만 하는 엄마. 그런 엄마에게 왜 다그치냐며 날 나무라는 동생.
이 집구석 너무 갑갑해서 미칠거같음.
그나마 동생은 내 친구들 이야기듣고 좀 정신차렸는지 내가 한 말 다 정리해서 아빠에게 톡으로 물었지만, 역시나 그정도가 다인거같음... 위기감을 느끼는지도 모르겠고.
물어보고싶은건,
이 집구석에서 어떻게해야할까
키워준 정도 생각나고 동생도 걱정되는데 나 포함 4명중 제대로 된 성인이 없는거같음
지금이라도 정신차리고 주6일 근무 연장하려하는데 친구들은 왜 그렇게 혼자 골머리쓰냐고 신경쓰지말라함
지금 내가 이런걸 재는게 빚때문인지도 스스로 분별이 안 가고, 친구들 말을 듣는게 불효인가 싶다가도 이 집구석 보니까 진짜 맘같아선 나도 친구들 말대로 뛰쳐나가고싶음.
어떡함?
키워준 정, 그래도 대학까지도 지원받고 취준까지도 별 소리없이 집에 있게 해줬는데 내가 이딴 생각을 하는게 맞나와, 근데 진짜 이 상황이 맞나가 충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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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감사합니다!
댓글들 다 읽었고 여러 곳에서도 조언 받으며 생각한 결과, 부모님과 저희를 분리해서 보기로했습니다. 이 모든 상황은 온전히 부모님이 선택하며 쌓아온것이고 그 모든 선택에는 저희의 의지가 반영되지않았습니다.
저런 말을 폭탄처럼 던지고 6일간동안에도 어떻게 해나갈지에 대한 말도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가끔 던진 말조차 진실과 달랐습니다.
그렇기에 이젠 부모님을 추궁하지도 않을 것이고, 스스로 져야 할 책임에 과하게 간섭하지 않겠다고 말할 생각입니다.
몇몇 댓글 말대로 부모님이 키워주신것에 대한 감사함은 당연히 저도 갖고있습니다. 그렇기에 고민하고 글도 올렸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당장의 상황을 모면하겠다고 빚을 지는게 효도가 아니란걸 알았습니다.
현실적으로도 빚은 없더라도 면책,회생 안 되는 세금도 많은데 굳이 빚까지 더 얹히며 무리하게 굴리는 것도 말이 안 되고, 그렇기에 지원하는건 더 더욱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지금이라도 더 불어나지 않도록, 수입보다 손해가 큰 사업을 접고 각자 일하면서 버티는게 맞다고 봅니다.
오늘 드디어 대화하자하셨기에 오늘 이 생각을 다 말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