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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성당...

기맛규 |2024.12.22 15:48
조회 142 |추천 0
초등학교 때 부모님의 권유로 성당에서 세례를 받았습니다일요일마다 가족끼리 성당 가서 미사를 보기도 했고, 성당에서 사귄 친구들과 재밌게 놀기도 하였습니다성당은 저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좋은 기억만 남아 있습니다
그러다가 대학생이 될 즈음부터 해서 성당을 거의 나가지 않아 지금까지 냉담 상태(=무교)에 가까웠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저의 가족들 모두 저와 똑같았습니다하지만 기도문은 외우고 있는지라 제가 필요할 때만 기도하며 바라기만 하는 아주 이기적인 인간입니다
 얼마 전,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셨고 정신없이 장례식장을 잡고 조문객을 받는 중 어머니의 지인(천주교인)이 오셔서 저의 어머니를 위로해 주셨습니다. 그 분께서는 지금 성당을 안 다니지만 세례를 받았으니 성당 측에 연락을 해서 기도라도 해주겠다며 말씀을 하셨고, 너무 감사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며 거절을 하셨고 저 또한 감사하지만 이건 저희가 너무 염치 없는 거라며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제 좋았던 기억 속의 천주교인들은 다르더군요 그런 건 상관없으니 간단하게 내일 와서 기도라도 해주겠다며 성당 측에 연락을 해주셨습니다.
 그 다음날 성당에서 어떤 한 분이 나오셔서 인사를 하고 신부님께서 오실 것이니 제단에 있는 음식과 위패, 혼백을 다 치우고 약 40분 정도 다른 조문객들은 받지 말라고 말을 했습니다. 저희는 세부적인 사항을 들은 게 없었던 지라 당황했습니다. 40분 정도의 기도는 그럴 순 있지만 평소 유교 식으로 제사를 지내기도 했고 그 분의 강압적인 '~해야 됩니다' 의 뉘앙스의 말투가 언짢았었고, 제단 위 음식과 위패, 혼백들을 치우는건 상조 회사에서 한 계약 내용과 상충되기 때문에 곤란하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그 사람은 의미 없는 것들(혼백, 위패, 음식 등)은 치우리고 했습니다. '의미없는 것들' 을 듣고 매형들과 저는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고 따졌고 다행히도 자신이 말 실수를 했다며 사과를 했습니다. 사과를 받았지만 처음부터 강압적인 태도와 말이 계속 잔상으로 남아있어서 '천주교가 원래 이러진 않았는데' 라고 계속 의문을 가졌습니다. (그 후 성당에서 아버지를 위한 미사를 해주겠다고 일정 금액을 내는 것에 대해서도 유쾌하지 않았음) 그렇게 40분간의 기도가 끝나고 고인인 아버지께 기도를 드려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함을 표했습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저녁 성당에서 영도(처음 들어본 말이었음)를 해 주러 왔다면서 3명의 다른 사람들이 한 차례 더 방문을 했습니다. 다짜고짜 와서 성가책 어딨냐고 물어보곤 죄송합니다만 없다고 하니 3명 중 한 명이 "(빈정 상한 큰 목소리로)가자! 가자!" 를 두 차례 외치더군요. 다른 일행 두 명은 저와 저희가 상황이 이래서 어쩌고 저쩌고 설명을 하는 도중에도 그 사람은 계속 가자고 보채더라고요. 너무 화가 나서 뭐라 하고 싶었지만, 아버지 빈소에서 싸우는 건 아닌 거 같아 가족들 모두 참았습니다 ㅂㅅ 같이...
제 말의 요지는 제가 기억하고 있는 천주교와 너무 괴리감이 커서 실망 했다는 점물론, 천주교 관련된 모든 분들이 다 위의 사람들 같지는 않다는 걸 압니다예전에 알고 있던 카톨릭은 자유롭고 강압적이지 않은 종교였습니다만 제가 하루만에 겪었던 느낌은 제가 싫어했던 어떤 한 종교의 향수가 느껴져서 너무 싫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여기다가 넋두리를 적어 보았습니다.제발 천주교만은 안 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 이 글을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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