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꾸 이상한 일이 반복되고 있음. 일을 하다가 뜬금없이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나 싶어 멍 때리는 일이 많아졌음. 예를 들어 오늘 청소를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서랍 속 옛날 영수증을 정리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음. 그리고는 '나 이거 지금 뭐 하는 거지?' 싶어서 순간 웃프더라.
처음에는 그냥 내가 요즘 피곤해서 그런가 싶었음. 아니면 단순히 게으른 건가 싶어서 자기계발 서적도 몇 권 읽어봤는데, 별 소용이 없었음. 그런데 어제 친구가 “너 혹시 ADHD 아니야?” 하고 물었을 때는 웃어넘겼는데, 묘하게 찔렸음. 그래서 오늘 아침에 찾아보니 성인 ADHD라는 게 진짜 있더라.
자꾸 해야 할 일을 깜빡하고, 중요한 약속을 놓치거나, 할 일 목록만 작성해놓고 정작 실행은 못하는 날들이 많아졌음. 이런 게 ADHD의 특징일 수도 있다더라. 게다가 충동적으로 인터넷 쇼핑을 해서 필요 없는 물건이 쌓이는 것도, 대화할 때 상대방 말 끊고 내 얘기부터 하는 것도, 모두 관련 증상일 수 있다는 말에 살짝 소름 돋았음.
그래서 인터넷에서 ADHD 자가진단 체크리스트를 찾아봤음. 예를 들어 ‘책을 30분 이상 읽기 어려운가요?’, ‘열쇠나 지갑을 자주 잃어버리나요?’ 이런 질문들이 있었는데, 거의 모든 항목에 체크를 하게 된 거임. 이쯤 되니 ‘아, 이거 그냥 농담으로 넘길 게 아니구나’ 싶더라.
생각해보니 어릴 때도 비슷한 일이 많았음. 학교 다닐 때 숙제하는 대신 노트 낙서에 몰두하고, 시험 공부해야 할 때 갑자기 책상 정리를 시작했던 기억이 남. 그땐 그냥 내가 독특한 성격인가 보다 했는데, 지금 보니 이런 행동들이 다 ADHD일 가능성이 있더라.
그리고 문득 지금까지 내가 저질렀던 ‘작은 실수들’이 떠올랐음. 회사에서 중요한 메일을 빠뜨려서 팀 전체 일정에 지장을 준 적도 있었고, 친구 약속을 두 번이나 까먹어 잃어버린 관계도 있었음. 그땐 그냥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 모든 게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음.
오늘 아침, 거울을 보며 스스로에게 물었음. ‘내가 정말 ADHD일까?’ 그리고 답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었던 것 같음. 나 자신을 더 이상 몰아세우는 대신, 이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라는 확신이 들었음.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에게 한 가지 전하고 싶어서임. 만약 여러분도 ‘내가 왜 이러지?’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면, 그게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음. 나처럼 의심에서 시작해, 결국 스스로를 이해하는 과정으로 이어졌으면 좋겠음.
이제는 스스로를 탓하지 않고, 필요한 도움을 받기로 했음. 내 삶은 아직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첫 발을 내딛어보려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