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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과외선생 때문에 힘듭니다

ㅇㅇㅇ |2025.01.07 21:34
조회 308 |추천 0
부끄럽지만 어릴적, 학창시절에 놀았습니다

담배피고 오토바이 타는 양아치짓이 아니라 공부와 담쌓고 게임만 하던 시기를 보냈습니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친구없이 그저 게임만 하고 공부는 못하는 어둠속에 웅크린 생을 살아왔습니다

그 한심한 생활은 30대 초반까지 이어졌고, 제 세월은 순간마다 빛을 내며, 하지만 점점 녹아내리는 초처럼, 하나씩 하나씩 녹아내렸습니다.

초가 모두 타버리면 남은것은 흉하게 녹아내린 촛농 뿐이지요. 그것은 더이상 초가 아니며 그저 쓰레기 입니다.

제 인생의 바닥이 눈에 보였습니다. 쾌락에 젖은 생활은 매순간 불 타는 초 처럼 활활 타오르며 저의 인생을 밝게 해줬지만, 그렇게 타버린 인생은 흉측한 촛농이 되어 쓸모없이 덩그러니 그 자리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위를 올려다 보니 동창들은, 친척들은, 그리고 몇 없는 친구들은 날개를 활짝 펼쳐 훨훨 날고 있습니다.

그들에겐 초가 아닌 햇빛이 가득한 인생이 펼쳐져있었고, 저는 그 아래에서 날개에 가려진 그늘에서 햇빛조차 보지 못하고 얼마 남지않은 초를 태우며 알량한 빛을, 하지만 그
조차 얼마 남지않은 한심한 인생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 시기를 만회하고 싶었습니다.

이미 타버린 촛농은 다시 초를 만들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제 초를 그만 태우고 다른이들과 함께 날며 찬란한 햇빛이 가득한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제가 하지않던, 여태 미루어 온 취업준비를 시작했습니다.

89년생, 어리지않은 나이, 늦으면 돌이킬수 없습니다.

취업준비. 저에겐 그저 남의 일이라 생각했던 세계에 발을 딛었고 남들이 이미 지나간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힘든 길이 될 것이라 각오했고 우직하게 한발 한발 딛었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내면에서 인생을 녹여버린 나태, 쾌락, 음란은 저에게 달려들며 유혹했고, 저는 그것들과 거리를 두며 우직하게 길을 걸었습니다.

나의 이 걸음이 모여 내 인생의 이야기가 되리라.

그리고 그 끝에서, 낮설지만 찬란한 나 자신과 마주하며, 고생했다고 부둥켜 안아주리라.

이렇게 저의 길에서 저만의 이야기가 하나씩 만들어지고, 그 이야기는 첫번째 장을 마무리 합니다.

모두가 꿈꾸는 대기업은 아니지만, 주변에 흔하게 보이는 중소기업에 취직을 합니다.

아무 빛도 없이 그저 알량한 촛불에 의존해 세월을 촛농처럼 흘려보내던 과거에 비하면

훨씬 밝게 빛나는 나 자신이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30대 후반의 뒤늦은 나이에 취직, 저보다 훨씬 어린 상사들 밑에서, 후배로써 그들을 모시며 회사생활 중입니다

회사에서 저에게 주어진, 제 몫의 역할을 하며 제 인생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갈 수 있는 길을 나도 갈 수 있다는 행복은 나태,쾌락.음란과는 또다른 자극이 되었고

이 자극또한 무뎌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제 이야기의 다음장을 열고 싶어졌습니다.

모두가 가는 길이 아닌, 그보다 적은 이들, 하지만 결코 적지않은 이들이 걸어간 길에 도전을 했습니다.


외국어를 배우고 싶었고 퇴근 후의 시간을 쪼개서 영어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수십년을 나태하게 살아온 저의 두뇌는 마치 수십년의 세월동안 방치되었던 자동차 처럼 삐걱대며 비명을 질렀습니다.

혼자의 힘으로는 감당이 안되므로 과외선생님을 고용했습니다.

저 보다 네살 어린, 하지만 훨씬 많은길을 걸어온 여자선생님을 고용했습니다.


당연히 전 못알아듣는 내용이 대부분이고, 매우 힘든길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런 길이라는것을 각오 했기에 묵묵히 걸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참지 못할만큼 힘든것은 선생님 입니다


제가 못알아듣는것을 보면 굉장히 신경질을 내고 인격모독을 합니다.

저의 각오를 뛰어넘는 고통이 엄습하고 이것이 저를 다시 무너지게 합니다.

수십년의 나태는 여전히 저를 괴롭히고, 선생님은 절 벌하는 존재를 자처합니다.

수 많은 인격모독은 예리한 칼날이 되어 저의 가슴을 후벼파고 겉으로 보여주지 않지만, 제 가슴속에는 깊은 흉터가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알아듣지 못 한 내용은 다시 설명을 요청했지만, 한번에 알아듣지 못하면 다음 기회는 없다는 말 뿐이며

이렇게 놓친 내용들은 계속해서 저를 괴롭힙니다.

급기야 저에게 지능이 떨어진다는 말을 했고 태도가 나쁘다는 말까지 합니다.

전 단지 못알아듣는것 뿐인데요?

이 선생님과 수업을 시작한지 두달이 되어갑니다.

여전히 저는 모르는 내용 뿐이며 혼자서만 진도를 나갑니다.

선생님은 기다리지 않고 쉴새없이 달리지만 전 따라가지 못합니다.

이것이 저를 너무 힘들게 만듭니다.

지금까지 배운것은 그저 단어들과 매우 기초적인 문법 뿐이며

그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리를 지르고 책상을 내려치며 신경질을 내고 직설적이고 칼같다는 말을 합니다.

원래 영어수업은 이렇게 하는게 맞는겁니까?

선생님은 자신이 매우 칼같고 냉정한 사람이라는데

아직 사회생활을 많이 하지 못한 저로써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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