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때 일을 적어봅니다..
화가나서 카페와서 적으면서 화를 가라앉혔는데 제가 객관적으로 생각하고 바라볼 수 있도록 경험 많으신 주부님들/남편님들의 많은 도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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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같은 하루를 시작함. 어제까지도 재미있게 놀았고 싸우거나 꽁한거 없이 평범한 아침이었음. 남편이 출근이 늦어서 평소 점심을 집에서 먹고 출근하는 편.
점심에 파스타를 했는데 좀 맵게됨.
둘다 아무말 없이 먹기 시작. 남편은 밥먹을때 말을 안하는 가정환경에서 자람. 일부러 말 시키는게 귀찮아서 어느 순간부터 필요한 말 아님 나도 잘 안하게 됨. 그렇다고 사이 안좋은거 아님. 장난도 많이 치고 재미있게 지낼때가 대부분임.
남편이 한입 먹고 고개 갸웃거림(내가 싫어하는 남편 습관)
나: 왜 또 그래?
남편: 아 뭐~ 편하게 하자.
나: 자기 그거 버릇이구나?
둘다 맵다 맵다 하면서 다먹음. 남편은 다먹고 쇼파로 감.
내가 설거지 하고 주방 뒷정리 함.
평소에는 '큰 의미없는 행동이니 이해해야지' 생각했는데 오늘따라 설거지 하면서 계속 묘하게 기분이 나빠짐. 갸웃거린것도 거슬렸는데 잘먹었다 이런말 한마디 없이 소파에 가서 앉는게 기분이 별로였음. 그동안도 잘먹겠다, 수고했다, 잘먹었다 이런말 없을때 뭐지? 하다가도 '그래 뭐 그런말 들으려고 밥하나' 하면서 이해해보려고 그냥 지나감. 근데 오늘따라 반복되는 이런 상황에 내가 스트레스 받을것 같다는 생각이 듦. 뭘 좋아할지 생각하고 요리하고 정리까지 다 하는 동안 빈말이라도 내가할게~ 또는 내가할까? 한마디 없는게 몰라서 그런가보다 하고 한번은 말을 해야겠다 싶어서 설거지 끝나고 쇼파로 가서
나: 유리창 오늘 갈거야?(오늘 차 유리창 갈 계획이었음)
남편: 봐서.
나: 유리창 업체 컨택해봤어?
남편: ...
나: 왜? 연락이 안와?
남편: ...
나: 자기 뭐 기분 나쁜일 있어?
남편: (고개절레)
나: 근데 왜 말을 안해?
남편: 피곤해..(어제 늦게까지 축구 보고 새벽에 잠)
나: 자기 나 부탁 하나 해도 돼?
남편: 아.. 뭐~
나: 밥이 맛이 없어도 다 먹고 잘 먹었어 라고 해주면 안돼?
남편: 왜 또.. 안 할수도 있지..
나: 그래서 내가 부탁하는거잖아. 어려워?
남편: 자기가 괜히 맛없어서 안한거라고 생각하잖아.. 아 그냥 편하게 하자. 안할수도 있지.
나: 그래서 부탁하는거잖아. 해줄 수 있어?
남편: 아... 앞으론 안할거야.
나: 뭐? 그럼 앞으로 자기 밥은 자기가 알아서 해먹어.
앞으로 안한다는 말에 유치하면서도 화가나서 나는 씻고 집밖으로 나감.
나: 나갈테니까 유리창 갈거면 전화해.(톤다운)
남편: .....
* 남편특
- 무슨 음식이든 한입먹고 고개 갸웃거림(신혼초부터 그랬어서 습관같은데 아직도 적응이 안되고, 그러고 있는걸 보면 음식을 한 사람 입장에서 기분이 나쁨. 웃긴게 밖에서 밥먹을때는 안 그럼
- 평소 기분좋을땐 잘 먹었다, 맛있다 함. 설거지도 세번에 한번정도는(저녁만) 남편이 함.
- 집밥이 기대에 충족이 안되었을때, 또는 개인적인 일에 좀 신경쓸거 많거나 텐션 낮을때는 잘먹었다 이런말 안함.
주방에서의 에피소드만 입니다. 남편이 다른 집안일에 있어서는 잘하는 부분도 많은데 주방은 온전히 제 담당이라 그런지 이런 에피소드가 가끔은 갑자기 화가나요. 잘먹었다 한마디 하는게 그렇게 어려운건가요. 아님 자존심 상하나요? 도대체 왜 저러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