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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기

잊고 잊혀져간다.

향수를 좋아하던 너의 강렬했던 향도
내가 좋아했던 너의 살냄새도
이제는 잊혀져간다.

널 잊기가 두려워
기억 속 끄트머리를 붙잡아 취하는데,
사람들은 이를 추억이라 부르지만
내겐 나를 죽이지 못하는 독약이다.

살기 위해 독약을 마시고
독약에 취해 죽어간다.

이대로 무너져버릴까.
이대로 썩어 문드러지면 되는걸까.

너는 알까.
내가 얼마나 후회하고 있는지.

이제는 돌이킬 수 없음을 알고
새 사람과 사랑을 속삭이는 널 두고,
나는 그저, 독약을 마시고 취할 뿐.

죽지 못해 너무 아프고
살아 있음에 절망한다.

살고 싶다.
추천수4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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