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소싸움

누렁이 |2006.11.16 15:48
조회 21 |추천 0

소싸움

이채영

나에게 쟁기를 매어다오
등 떠밀려 갈아세운 뿔을 버리고
나는 물댄 논으로 돌아가고 싶다

치솟아 오른 뇌관
세상을 찔러라 뿔아
추임새 온몸 들쑤실 때
내 생의 고삐 다잡아쥔다

갈아엎기에는 너무 척박한
정오의 개울가에서
바람의 요령 소리
빼어 문 혀끝을 울릴 때
와다닥 한 줄기 분노 쏟아져 내린다

상처에서 멎지 못하는
울음의 비린내를 걷어가 다오
되씹기에 벅찬 나를 우물거리다
앞산의 목울대에 걸리는 노을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