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선배님들 조언 구하고싶어 글 올립니다.
몇 주전 큰이모가 담도폐쇄증으로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처음엔 배가 아파 체한 줄 아시고
3일 정도 까스활명수 드시고 밥 드시고 하다가
갑자기 황달이 오셔서 응급실로 가셨습니다.
이모는 B형 간염으로 인한 간경화도 있었는데
진단결과 간암이라고 하더군요
간 이식이 필요하다합니다
일단 큰이모는 자녀도 남편도 없는 상태입니다
형제로 이모 둘과 저희 엄마, 삼촌이 있구요
엄마는 60대, 이모 둘과 삼촌은 50대입니다
조카는 저 하나뿐이구요
뇌사자 기증은 급하게 구할수가 없어
우선 삼촌과 이모 둘이 기증자 검사를 받으려는데
이모와 삼촌은 지방간이 있습니다
저는 술담배를 잘 안하는지라
엄마는 제 간을 기증하는게 제일 좋을거라더군요
이모들도 저에게 원하는 눈치구요
여기서 문제는 저희 엄마도 50년간 B형 간염으로 계속 약을 드시는 상태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당연히 엄마한테 기증을 하려고 계속 생각해왔구요
큰이모가 잘못되는 것도 원하지 않지만,
제일 걱정되는건 만약에 지금 이모한테 간 기증을 했다가
나중에 엄마를 못 살린다고 하면
이모에게 기증한걸 후회하고 원망하지 않으리라고 장담하질 못하겠습니다...
엄마한테 제 입장을 얘기했더니
엄마는 그때쯤이면 치료약이 개발되지않겠냐,
또 그때되면 엄마는 어차피 나이들어서 이식 수술하기도 힘들거다,
지금 급한 사람이 우선이라고 하시네요
일단 저는 30이고 대학 입학을 늦게 해서 올해 4학년이 됩니다
찾아보니 간이 재생된다곤해도 기능은 80~90%까지 회복되고
사람 따라서 이전 몸 상태로 돌아가지 못하고 일을 못하게 되는 분들도 종종 있으신 모양이더라구요
다른것보다 일을 못하게 될까 걱정입니다.
큰이모는 작은 사업을 하나 운영하시는데 제 아버지는 제가 어릴때 돌아가셨고 엄마는 은퇴하셔서 제가 돈을 벌어야하는 상황입니다.(학비도 제가 알바해서 내고있습니다)
엄마가 당장 위급하시다면 제가 일 못하게되고 뭐고 일단 살려야겠다 생각이 드는데
이모도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저를 자식처럼 생각해주셨는데
저는 사람 생명을 저울질하고있나 싶어 죄책감도 들고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틀째 잠을 못자고 있네요
부디 조언 부탁드립니다
+) 엄마 욕은 지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
제가 걱정하는건 이모에게 기증해드렸다가
나중에 엄마가 이식이 필요한 순간에 제가 기증을 못하게 될까봐 그게 제일 걱정입니다.
일 못하게 되는건 두번째고요ㅠㅠ
엄마랑 이모는 간이식 수술에 대해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질 않으십니다
생각보다 흔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수술이고
일단 간은 재생이 된다하니
젊은 제가 하면 큰 문제 없을거라고 생각하시는데
제가 찾아본 결과로는 이식을 해도 간경화는 재발할 수 있으며
수여자와 공여자 둘 다 안 좋아지는 사례도 생각보다 많다더군요
그렇다고 위급한 상황에 제가 기증할 수 없다고 하면
자식처럼 키워준 다른 이모들과 삼촌이 제게 배신감을 크게 느낄 것 같아서 고민입니다...
++) 많은 분들 댓글 하나하나 읽어보았습니다.
주작이라고 할만큼 말이 안되는 일이라는 의견들을 보니 심정이 복잡해지네요
인터넷에서 떠도는 막연한 이야기보다 실제 주변에서 기증 후 어떻게 사시는지도 궁금했는데,
주변 기증 사례 예후를 목격담으로 알려주신 분들,
본인 자식처럼 생각하고 댓글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저는 B형 간염 항체도 있는 것으로 기억하고
몇년전 간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해서 괜찮은줄 알았는데
댓글에 저의 지금과 노년은 또 다를 수 있다고 많이 말씀해주셔서 저도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한테 만약 내가 기증을 못하겠다고하면 나를 원망할거냐고 물어봤습니다.
그건 아니라고 하시네요.
지금은 삼촌이 기증자로 검사를 받고있고, 지방간이 있음에도 아슬아슬하게 1차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검사는 4차까지 해야 최종적으로 수술이 가능하다네요...
삼촌이 걱정되어서 기증 후에 부작용 같은걸 알아보라고 얘기했는데 그런거 하나하나 다 알면 겁이 나서 못할것 같다,
마음 먹었을때 해야한다고 말하시네요...
모든 결과가 기적처럼 좋았으면 좋겠습니다
조언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