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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가 매우면 알바 책임인지요

ㅇㅇ |2025.02.12 03:38
조회 169,170 |추천 956
제가 일하는 곳에서 말이 안 되는 일을 겪어 카테고리 주제에 맞지 않지만 이곳에 올립니다


저는 떡볶이 가게에서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저번 주 일요일 성인 손님 한 명과 7~8세로 보이는 어린 아이 두 명이 방문해 떡볶이와 튀김을 주문했습니다


제가 일하는 곳은 떡볶이가 매운 정도를 고를 수 있는데 순한맛 중간맛 매운맛 이렇게 세 가지로 나뉘어 있습니다


손님이 주문 전 떡볶이 순한맛은 어느정도 맵기인지 물어 매운맛은 전혀 없고 약간 달달한 정도라 알려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중간맛은 어느정도 맵기인지 물어 신라면 맵기의 두 배 정도 맵다고 알려드렸습니다

손님이 그러면 모둠튀김과 떡볶이 중간맛으로 주문한다 해서 제가 혹시나 싶어 어린이들도 떡볶이를 먹는지 물어봤습니다


손님이 셋이 같이 먹을 거라며 주문한 대로 달라고 합니다


제가 중간맛은 보기보다 훨씬 맵기에 어린이들은 먹기 힘들다고 미리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도 손님이 상관없다며 그냥 중간맛을 달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주문받은 대로 내 드리고 매장 일 보는데 잠시 후 저를 부르더니 떡볶이가 생각보다 너무 맵다고 합니다


자기 입에는 잘 맞고 맛있는데 우리 조카들이 입에 대지도 못하고 있다며 왜 이렇게 맵냐고 조카들은 도저히 먹을 수가 없다면서 떡볶이 떡 단 세 개먹은 거라며 먹던 걸 순한맛으로 다시 바꿔달라고 합니다


제가 손님 드시던 떡볶이는 교환이 불가하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손님은 떡 세 개밖에 먹지 않았고 제가 신라면보다 두 배정도 맵다 해서 그런 줄 알고 시켰는데 조카들이 먹질 못한다고 합니다


손님이 매운맛을 느끼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 다른데 제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지 않아서 이렇게 된 거라며 무조건 제 잘못이라고 다시 순한맛으로 만들어 달라 합니다


제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아 그건 안 된다 만들어 드리지 못한다고 말을 했습니다



제가 들어주지 않으니까 주방에서 일하는 사장님을 불러놓고 사장님한테 조카들하고 떡볶이를 먹으러 왔는데 제가 매운맛 설명을 대충해줘서 이렇게 됐다


그러면서 종업원이 자기 실수는 인정하지 않고 손님한테 또박또박 말 대답만 한다며 이 종업원이 잘못했으니 다시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겁니다


사장님도 손님 얘기 다 들으신 후 손님이 먼저 주문한 중간맛을 레시피 그대로 만들어 드렸기 때문에 다시 만들어 드리는 것은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손님이 계속 이럴 땐 다시 만들어 주는 게 경우에 맞는 거 아니냐고 합니다


사장님과 손님이 대화를 하다 사장님이 만들어야 할 주문이 많이 밀려 있어 안 되겠습니다 하고 말한 후 주방으로 들어 가셨습니다

손님이 다시 저한테 뭐라뭐라 하면서 이건 그쪽이 잘못한 거죠 그러니깐 제 개인 돈으로 순한맛 값을 계산하고 다시 만들어주는 게 맞는 거 아니냐면서 그렇게 하라고 합니다


손님이 하는 말이 내가 돈이 없고 아까워서 그런 게 아니다 하면서 제가 서비스직에서 일하려면 자기가 잘못한 일은 인정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걸 배워야 한다면서 제가 부담하고 다시 만들어 오라고 합니다


제가 인정할 수가 없어 저는 그렇게 할 이유도 전혀 없고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조카라는 어린 아이들은 옆에서 떡볶이가 먹고 싶다며 손님에게 보채고 손님은 막무가내로 다시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겁니다


제가 정말 잘못한 거라면 인정하고 받아들이겠지만 이건 제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좀 억울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잠시 서로 말을 주고 받다 같이 온 아이들이 떡볶이 먹고 싶다고 너무 재촉을 해 손님이 자기도 저처럼 자기가 하는 일에 무책임한 사람과는 입씨름하기 싫다면서 아이들한테 다른 떡볶이 집에 가서 먹자며 자리에서 일어나 조금 먹은 분식값은 계산을 하고 갔습니다


손님이 가고 난 후에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기려고 했지만 집에 와서 자려고 하니까 낮에 그 일이 떠올랐습니다


저도 이번에 서비스직 일을 처음 해봐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럴 땐 제가 어떻게 설명을 하는 게 좋았을지 알고 싶습니다


제게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면 앞으로 배우고 싶은 마음으로 새겨 듣겠습니다

내용을 추가하자면 제가 일하는 가게는 매운 떡볶이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이라 다른 가게들 보다 많이 맵고 메뉴판에도 주문시 매운 단계를 신중히 결정해달라는 안내문도 고지돼 있습니다


많이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추천수956
반대수11
베플ㅇㅇ|2025.02.12 07:31
끝까지 버틴 사장님과 님에게 박수! 큰소리 나는게 싫어서 잘못도 안했는데 사과하고 무릎꿇는 행동이 진상을 양산시킵니다. 부당한건 끝가지 거부하고 사과도 하지 맙시다.
베플ㅇㅇ|2025.02.12 08:12
근데 신라면맵기 두배 정도면 꽤 맵겠구나 예상해야 하지 않음? 그냥 돼지새끼가 지는 중간맛먹고 애들은 순한맛 먹이려고 돼지레이더 발동시킨듯ㅋ
베플남자넬름먼츠|2025.02.12 03:47
그 손님이 잘못인 것이 어린 조카들과 먹으러 왔으면 처음부터 함께 먹을 수 있는 순한맛으로 고르거나... 아니면 두 가지 맛을 주문했어야 합니다 그리고 조카들이 매워서 먹지 못하면 순한맛을 새로 주문해주고 중간맛은 본인이 먹으면 될 일인데... 잘못 없는 직원한테 대신 계산하라는 건 상식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베플ㅇㅇ|2025.02.12 10:28
신라면 2배라고 하면 난 어른인데도 못먹겟다 싶은데
베플ㅇㅇ|2025.02.12 03:51
그냥 새걸 먹으려고 우기는 사람을 논리로 님이 이길수는 없죠. 정상이면 그렇게 먹고싶다는 조카들한테 순한맛으로 새로 시켜주고 남은건 포장하거나 그랬을겁니다 근데 순한맛과 중간맛의 갭 차이가 꽤 크네요 달달함에서 갑자기 신라면 맵기 두배가 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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