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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한테 이용당한거 같아요

ㅇㅇ |2025.02.13 23:38
조회 9,681 |추천 12

엄마의 감정쓰레기통으로 20년 넘게 살아왔습니다
몸도 마음도 많이 망가졌어요
멘탈도 약해졌고 공황상태가 자주 오고
우울증은 기본이고..

근데 요즘의 엄마는 기분이 좋아보여요
10살짜리 딸을 앉혀놓고 분노하며 소리치던 엄마는 없네요
매일매일 밤마다 어린 딸을 불러서 그 앞에서 온갖 욕을 해대며 화내던 엄마가 없어요
아빠 욕, 할머니 욕..
엄마를 위로해줘야 했습니다
매일 밤마다 엄마를 다독여줘야 했어요
엄마와의 대화에 제 얘기는 없었어요
늘 엄마가 힘든 얘기… 그러면 늘 위로해줘야 하고..
엄마가 날 또 부를까봐 매일 두려웠지만 위로해줬네요
정작 위로받을 사람은 나였는데..

이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엄마가 불쌍하고 안타까워서 내가 위로해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온 힘을 다해 위로하고 들어주고 모든 감정을 다 받아줬어요

근데
정작 제 얘기는 안들어주네요
제 감정은 안중요한가봐요

나는 죽을만큼 힘든데..
엄마가 갖고 있던 부정적인 감정들을 다 제가 갖고 온거 같아요
그래서 엄마는 너무 좋아보이고요
저는 마음이 찢어져요
너무 무기력하고 매일 우울합니다

제가 이용당했나봐요
본인 힘들때만 저랑 얘기하고 정작 일상 얘기, 제 얘기는 안해요
오직 본인이 속상하고 화날 때만 저랑 얘기해요

저는 그냥 리스너로 이용당한 기분입니다
너무 분노가 차오르고 화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마음이 너무 아프고 죽을거 같아요

추천수12
반대수5
베플00|2025.02.14 15:01
저랑 비슷한 감정을 갖고 계시네요. 아빠욕 시댁욕 온갖 얘기 들어줘야 했고, 나도 모르게 엄마 불쌍해, 내가 잘해줘야 해 하며 일찍부터 철들어버려 돈주고, 집안살림 채워넣고, 엄마 필요한거 사다바치고... 좋은데 데려가 밥사주고 기분전환 시켜주고... 내가 엄마 얘기 들어주고 엄마 기분 맞춰주려 청춘 다 보낸 시절들- 글쓴이처럼 시간이 지나고 엄마만 기분 좋아졌어요. 요즘엔 어떤 얘기 하는줄 알아요? '능력없는 너희 아빠라면 진작에 고아원 맡겼다. 내가 희생해서 너희 키운거다,감사해라' 저는 어디서 주워온 자식인가요? 희생하지 않으면 키울수 없는? 감사라하는데 그냥 부담스럽고 죄책감들기만 해요. 엄마를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내버려둘걸 죽도록 후회합니다. 엄마 인생은 엄마 인생이고, 어떤 인생을 살든 나때문에 희생한게 아니라 그게 엄마 선택인데. 엄마는 온갖 얘기 나한테 쏟아내고 편해졌고, 엄마 어렸을때부터 가정사 다 주워들은 딸은 어떨지 생각을 못하는게 놀랍더라구요. 나도 엄마 얘기 들으면 힘들다 하니, "성인되면 부모탓 하는거 아니다. 잊어라' 래요. 글쓴이 엄마도 딸의 마음따위 전혀 관심이 없을 거에요. 그냥 엄마 본인만 힘들게 산줄 알아요. 엄마와 거리를 두세요. 엄마 인생에 감정이입 하지도 마세요. 물질적인 걸로도 위로하지 마세요. 엄마는 고맙다기보다 '내가 받을만해서 받지' 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엄마가 이렇게 형편없는 사람인줄 몰랐죠. 엄마가 그런 사람이니까 그렇게 살아온 겁니다. 나는 이런집에 태어난 죄밖에 없는 겁니다.
베플ㅇㅇ|2025.02.14 00:35
너무 안쓰러워 어린 너와 나의 모습을 제3자의 눈으로 보니까 너무 눈물난다 나를 아껴주고 달래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은 나밖에 없더라 이용당한건 잊어버려야 너가 살아 이건 진짜야 잊어버리고 너만 사랑하고 아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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