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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자친구를 8개월만에 다시 만났어

쓰니 |2025.02.25 11:03
조회 355 |추천 0
8개월 전, 나는 취준생이고 그 사람은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대학에 다시 입학한 상태였어.여행 가서 처음 만났고 1달 반 간 거의 매일 같이 붙어다니며 마음이 생겼지.그리고 여행 막바지가 되어서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귀게 됐어.
처음에는 그렇게 좋아한 건 아니었지만 갈수록 마음이 생기고 이런게 사랑이구나느낄 수 있게 해준 사람이 그 분이었어.
그분과 나는 6살 차이가 나. 다들 나이차이를 듣고 놀라기도 하지만 나는 괜찮았던것 같아.미성숙하고 조금은 어리숙한 나에게 살아온 세월이 나보다 많은 그분의 식견과 경험 같은게나한테 많은 도움이 됐거든....
하지만 대학에 다니고 장학금을 받기 위해 매일 밤 알바에 매달리고 심지어 장거리 연애다보니 자연스레 사이가 멀어졌어.결국 그분이 먼저 이별 통보를 하더라고.믿기지 않았지만 나는 그분의 마음과 상황이 충분히 이해갔어. 나같아도 그랬을 것 같으니까.하지만 나는 이별하더라도 얼굴을 직접 보고 헤어져야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아무리 멀더라도 마지막인데 얼굴이라도 보자고 제안했어.그분은 내 얼굴을 마주보고 이별 통보하기에는 내가 아직 너를 좋아한다고 말하더라...변명이고 핑계라는 걸 알았지만... 그냥 알겠다고 하고 보내줬어.


그리고 8개월이 지났어. 근근히 지인들 통해 소식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나는 서울에 취직을 한 상태였고, 그분은 방학때 서울에 올라와 실습을 하고 있는 상태였어.실습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정확히 어디서 하고 있는지는 모르는 상태였어.
그리고 여행 가서 만났던 사람들과의 모임약속이 잡혔어. 거기에는 그분도 있었고나는 처음에 나가기 싫었지만, 그래도 이번 기회에 얼굴 보고 만나서 확실히 마무리지어야 겠다는 마음이 생겼어. 솔직히 미련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그분은 이미 마음 정리한게 보이고 바쁘니까.... 미련이 남았더라도 만나서 확실히 하고 싶었어.그분과 이야기하면, 그분은 나를 이제 더이상 좋아하지 않는구나... 그때 너무 바빠서 미안하다고 나한테 했던 모든 말들이 그저 변명에 불과했구나... 확실히 깨달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그리고 술자리에서 그분이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그러니까 우리집에서 걸어서 3분도 안되는 거리에서 실습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용기가 안났지만, 그동안 계속 용기를 낼 수 없었는데... 그분이 가까이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알게 되니까 문자 보낼 용기가 나더라.그래서 바로 술자리가 끝나고 연락했어. 8개월만에 처음이었지
그런데 그분은 모레 내려가야 하고, 오늘은 약속이 있으니 만날 수 없다는 말을 보내왔어.그분은 만나봤자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이미 자신은 마음 정리 다 했고, 만나봤자 긁어 부스럼 될 게 뻔한데 뭐하러 만나느냐이런 생각이었던 것 같아.
끝까지 만나주지 않는 그분이 원망스럽고, 미웠지만 그래도 부탁했어.그냥 나한테도 마음 정리할 기회를 달라고. 하지만 어쩔수가 없네.... 하면서 거절하더라고.말이라도 단호하게 했으면 좋았을텐데.... 끝까지 말은 또 예쁘게 하더라고.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헤어졌지만 자신은 그 여행모임이 너무 소중하니다같이 모이는 자리에서는 얼굴 보고 지내자고 이야기하더라고.나는 조금 힘들었는데, 그분은 내 얼굴 마주하고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는게 쉬웠나봐.아마 그분이 나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접었기 때문에 가능했겠지.
나는 그분을 내 기억 속에 좋은 사람으로, 훌륭하고 멋졌던 사람으로 기억하고 싶었어.하지만 자신만 마음 정리하면 그만이라는 그 태도가... 내 마음정리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대하는 이기적인 태도에 조금 화가 났어.
그래서 물어봤지. 너만 정리하면 다냐.... 이제 마음 다 정리한 것 같으니 만나서 마음 정리할 기회도 주지 않는거냐 라고 물어봤어.... 조금 화가나서 감정적으로 대응했던 것 같아.
그런데 그분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 자신의 일이 아닌 타인의 일인 마냥너무도 태연하게... 연애 상담 해주는 친구같은 말투로 대답하더라고.
그 대답을 듣고 알았지. 이제 정말 끝이구나..... 이분과 나는 어떤 관계로라도 이어질 수 없겠구나.... 조금은 슬프고... 울적하고.. 헛헛한 마음이 들었어. 이별은 다들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인데 왜 나만 이렇게 힘들어하고, 바보같이 내 손 놓았던 남자에게 이렇게까지 하는 내가 미련하게 보이더라.
그냥 이제 그분을 떠나보내고 싶어.그래서 여행 모임도 나가지 않으려고. 거기만 나가면 그분이 생각나고, 묻었던 그분과의추억이 계속 떠오를거고, 그리고 또 잊지 못하고 밤에 펑펑 울게 될 것 같으니까....
아무한테도 이야기하지 못했어. 내 감정도 상황도.... 그래서 그냥 누구라도 내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좋겠다 싶어서 글 남겨봐너희들은 자기 손 놓았던 남자한테 이렇게까지 하지마... 
조금이라도 그 남자의 기억 속에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다면... 그리고 내가 후진 여자라는 사실을 그 사람한테 들키고 싶지 않다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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