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후반 미혼,
공부를 늦게까지하다보미 사람 만나기 힘들었어요.
지금은 적당히 벌고 삽니다.
취미가 등산인데 주변에 나 정도로 산 타는 사람이 없어서
혼자 다닐때가 많아요.
얼마전 등산 갔다가 진퇴양난의 고비에서 한 남자분이 갑자기 나타나서 큰 도움을 주셨어요. 저도 선뜻 호의를 받았고 하산 길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취미가 비슷하더군요
제게 인스타 아이디 주시면서 꼭 들려달라고 하셔서
인스타보다가 서로 메세지 주고 받고
다음 등산 약속도 했어요.
그 분이 산길을 안내해주시고 덕분에 편하게 다녔어요.
늘 혼자 모든걸 헤쳐나갔는데 의지가 되고 좋았어요.
서로 일부러 나이를 안 물었는데 저는 좀 미안하더군요.
제가 나이보다 좀 어려보여서 나보다 어리신건 아닌지...
더 친해지고 나이 밝힐까하다가 제가 먼저 말씀드렸더니
저보다 10살 많으셨어요.(엄청 어려보인다기 보다 남자분들 나이가 가늠이 안되서 여러 가능성을 생각해본건데 그 정도일줄은 몰랐어요.)
미혼이시냐고 여쭈어보니 졸혼이라고 하시고 애들은 내년쯤 결혼한다고 그때쯤 정리하려고 생각하신대요.
취미가 비슷하니 다음에 뭐하자 그 다음에 뭐하자 약속 잡고 헤어졌는데 갈등이 생기더군요.
직업도 좋으시고 의지도 되고 계속 만나도 되는지 마음 속으로 갈등을 하다가 결국 안된다고 생각하고
메세지로 상식에 어긋난거 같다고 말씀드렸어요.
끝내고 보니 너무 선명해지네요. 갈등을 했던 내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지고 불륜은 이상한 사람이 하는건줄 알았는데 내가 될 수 있었던거네요.
첨만났을때 화장도 안하고 등산으로 땀 흘려서 추레했는데 그런 저를 상대로 누군가가 불륜을 생각할거라고 꿈에도 생각을 못했어요, 바보같이....
지금 졸혼했다, 별거 중이다 해도 불륜은 불륜이지.
정신차려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