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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우물, 수세식 변기통

누렁이 |2006.11.16 15:52
조회 15 |추천 0

달, 우물, 수세식 변기통

하재청

내가 빼 던진 눈알이
하늘에 매달렸네

하늘로 가는 징검다리가
집집마다 뻥 뚫려 웃고 있네

차 오른 변기통 물 속에서
어제 거꾸로 몸을 던진
옆집 남자가 웃고 있네

하늘로 가는 징검다리는
허공에 떠 있기 위해
가벼워지고
잠시
가벼워진 군살을 위해
부서지며 차 오르는 달

우물 속에 빠진 달을
건지려 긴 밧줄을 내린다
어, 낚시 줄에 걸려 올라오는
두레박 안에서 웃는
아버지의 얼굴

달은 아버지의 얼굴을 닮았다

- [시와 사상] 2004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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