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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이상) MIRROR 제 1장

레모네이드 |2004.03.18 15:45
조회 2,955 |추천 0

mirror

*프롤로그*

[다녀 올께.]

 

[네]
춥기는 하지만 햇살이 너무나 고운 아침에 아직 아이도 없는 젊은 부부가 나누기에는 너무나 상막한 대화란 생각에 가진은 속으로 실소를 머금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들의 대화만큼이나 두 사람의 얼굴의 표정도 삭막하기가 북풍에 얼어붙은 마른 풀잎같았다.
'우리가 정말 사랑을 하기는 했었나?'
자신의 눈앞에서 닫히는 대문을 멍하니 바라보던 가진은 문득 자신에 물었다. 그 물음의 대답은 '그랬다'였지만 지금 가진에게 그 대답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허무한 메아리에 불과했다.
가진은 앞치마 주머니에 집어넣었던 손을 꺼내 자신의 손에서 우울하게 반짝이는 백금반지를 바라보다 신발장에 붙어있는 청소도구함에서 진공청소기 연결 호스를 꺼내 벽에 부착된 중앙 집진기에 조심스럽게 끼어 넣었다.
/딸깍/
곧 조용한 거실에 무심한 여자의 한숨소리를 시작으로 모터가 돌아가는 소리만 무신하게 들렸다.

 


[지긋지긋 해!]
태민은 자신의 짙은 남색의 '볼로 훼미리 밴'에 시동을 거칠게 걸며 '지긋지긋'이라는 단어에 힘을 주어 말을 씹었다.
이 빌어먹을 차를 볼 때마다 지금 집에 있는 아내라는 여자가 생각이 났다.
'처음부터 이런 차를 사는 것이 아니었어.'
시원하게 걸리는 엔진소리에도 짜증이 솟는 태민은 신혼 초에 가진이 아이들을 낳으면 넓고 안전한 차가 좋다며 사자고 졸랐던 아내라는 여자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래서 지금은 이 멋진 볼보가 지겹다 못해 이제는 경멸스러웠다.
결혼한지 6년.......
가진은 여전히 젊고 아름다웠지만 태민에게는 아내라는 여자는 성적 매력이라고는 없는 집안의 장식품같은 존재였다.
불같은 사랑을 한 후에 남은 것은 그저 차디 찬 회색빛 재 한줌 뿐이라지만 그에게 있어서 불간은 사랑은 애초에 없었기에 차가운 재 마져도 없었다.
태민에게 있어서 '가진'이라는 이름을 지닌 아내라는 저 여자가 이제는 지겨웠다. 그렇다고 이혼을 생각한 적이 있냐고 묻는 다면 '아니다'라고 바로 대답할 수 있었다.
'왜냐면 그 여자는 그냥 그렇게 있는 게 당연하니 까.  그리고 나도 나이가 들면 쉴 곳이 필요하니 까. '
그래서 태민에게는 한자리에만 붙어 있는 붙박이 장같은 가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재수없는 차를 팔고 멋들어 진 스포츠카를 계약하리라고 계획했다.


 

1장-(1)


유독 추운 날인지라 차창에 뿌옇게 김이 서리는 것이 이상한 것도 아니지만 인적이 드문 한적한 서있는 차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평범한 일이 아니였다.

[하아. 하아. 으음 ]

차안에서는 시트를 완전히 뒤로 젖히고 누워 있는 전라의 남자 위에 역시 전라의 여자가 고개를 뒤로 한껏 젖힌 채 몸을 율동적으로 움직이며 교성을 지르고 있었다.
곧이어 여자의 교성에 흥분을 한 남자도 밑에서는 자신의 하체를 힘껏 여자를 향해 들어올리며 두 손으로 여자의 엉덩이를 잡고 여자의 율동에 맞추며 점차 숨을 거칠게 몰아 쉬자 여자는 기다렸다는 듯이 갑자기 몸을 경직시켰다.

 

[뭐야?]
거친 숨을 몰아 쉬며 태민은 그의 남성 위에 여왕마냥 올라타 있는 여자를 신경질적으로 재촉했지만 여자는 자신의 흥분된 가슴을 그의 눈앞에 들썩이며 입을 열었다.

[난 말이야. 이 차가 좋아. 왠지 알아? 넓어서 당신 위에 내가 올라타기가 편하거든.]

 

[그래서?]
자신이 말이 끝나자 다시 천천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한 여자를 열에 들뜬 눈으로 쳐다보던 남자는 여자의 엉덩이에 있던 한 손을 농익은 과실같은 여자의 유두를 만지기 위해 가슴으로 올렸다.
그의 귀는 지금 한가롭게 여자의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그의 신경을 오싹하게 하는 교성이 듣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 

 

[으흥~~~~ 이 차 팔지 말고 당신 부인이나 줘. 그리고 당신은 그냥 다른 걸로 하나 더 사.]

여자가 뭐라 말하던 그는 다 들어 줄 생각이었다. 간단한 조건하에 말이다.

[더 빨리 허리를 움직여. ]
태민은 스스로 속도를 빨리하며 그를 미칠 듯한 흥분으로 달리게 하는 여자의 가슴을 한 손으로 움켜쥐며 재촉을 했다.
그의 애무와 재촉에 급하게 흥분을 한 여자가 속도를 늦추며 상체를 앞으로 내리자 시작하자 태민은 여자의 유두를 기다렸다는 듯이 입으로 빨아들여 그의 성적 해방을 자축하는 자축연을 벌였다.

 

 

 

1장-(2)

 

 

[야~ 그냥 타협하자.]

 

[그래 싸우지 말고 그냥 저거 네가 접수하고 여자 쪽은 내가 접수하는 게 좋겠다.]

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에도 아름드리 소나무 위에 나란히 앉아서 차안을 구경하던 검은 양복의 남자와 하얀 옷의 여자가 서로 한 장씩의 종이를 꺼냈다.
                                                                   
  나 (악마 꼬붕 3호봉)은 저 싸가지없는 인간만(강 태민)을 접수한다.
그리고 나 (악마 꼬붕3호봉)은 너(재수없는 천사싸가지 미카엘라)에게
띨띨한 여자 (현 가진)을 악마다운 아량으로 그냥 준다.
                      2000년 12월 15일
                           멋진 나    싸인


 

 

시꺼먼 남자가 내민 종이를 읽은 여자는 남자를 향해 요상한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자신의 종이를 남자에게 들이밀었다.


나(이쁘고 성격 좋은 천사 미카엘라)는 착하지만 불행한 여자 (현 가진)을 이 시간 이후로 접수한다.
그리고 나 (이쁘고 섹시한 천사 미카엘라)는 너 (바부탱구 악마 꼬붕3호봉)에게 재활용도 불가능한 개자식 (강 태민)을 거져주니까 감사하게 받아라.
                       2000년 12월 15일
                          이쁜 천사 나      싸인


 

악마라 불리는 시커먼 남자는 건네 받은 종이를 다 읽고는 피식 비웃었다.
[이걸로 각자 영업구역을 침범하지 말기로 하는 거다]

 

[그러지 뭐. 너도 영업 잘해라]

서로의 종이를 챙겨 든 천사와 악마는 미소를 지으며 뒤돌아 섰다.
그리고 그들은 미리 짜기라도 했는 지 헛구역질을 시작했다.

 

[우에엑]
재수없는 천사같으니!!!!!

 

[우에엑]
빌어먹을 악마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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