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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전남친에게 쓰는 편지

ㅇㅇㅇ |2025.04.02 21:13
조회 292 |추천 0
안녕. 너가 푸들이라고 저장해뒀던 나야.잘지내나 모르겠다. 5년을 넘게 만났던 너를 잘라낼때는 정말 많이 힘들었는데지금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고 있어.20살, 제일 어리숙할때 만나 상처받을까 가시를 잔뜩 세우고 너한테 상처를 줬던 지난날이 참 아쉽기도해.
이 편지를 쓰는건 컴퓨터 정리하다가 내가 그날 봤던 너의 단톡방 내용 파일을 다시 봐버려서야.그때 보고 바로 지울걸.. 괜히 뭐지 싶어 열어봤다가 기분이 우울해졌어.나한테는 한없이 다정하고 애교많던 너가 단톡방에서는 음담패설을 참 많이 하더라고.나에 대한 이야기가 성적으로 조금 가려고 해도 너가 정색하지 않더라고.베트남인가.. 태국가서 성매매했던 이야기도 즐겁게 하더라.너를 따라 대구로 와서 취업하고, 동거하면서 결혼을 생각했던 나한테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충격이었어.좀 더 빨리봐서 대구로 오지말걸, 아니 그냥 만나지 말걸, 연애 생각하지말걸하는 오만가지 후회가 물밀듯 오더라.지금도 사실 원망스러워. 왜 하필 너여서 내 풋풋했던 연애가 이렇게 더러운 기억으로 마무리 됐던건지. 그래도 난 너라는 사람이 애틋하고 좋았어서 너가 나쁘게 되진 않길 바래. 잘 살고있길 바래.공무원 됐다는 연락받고 그래도 좀 안심이 되더라. 너가 안정적으로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너랑 헤어지고 내 자신, 내 상황에 대해서 고민도 많이 하고 새로운 연애도 하면서 그래도 내가 이전보다는 많이 성숙해졌구나라고 느껴. 지금 연애에서는 내가 상처받는 걸 걱정하기 보다는 사랑을 주고 받는데 더 집중하게 됐거든.
저 단톡방 파일까지 지우면 아마 너에 대한 흔적들은 이제 없는 것 같다. 참 고마웠고 미안했고 즐거웠어. 너가 행복하다가 이따금 내가 생각나서 미안해하길 바랄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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