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터넷에 처음으로 글을 써보는 20대 남자입니다.
어디에 글을 쓸지몰라서 찾아보다가 네이트판에 글을 써봅니다.
저에게는 7년을 만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여친은 뭔가에 쉽게 빠져들고 몰두하는 성격입니다. 근데 그 빠져드는 깊이가 너무 깊다는게 장점이자 단점이죠.
여친은 우울증,adhd,과수면 등등 여러가지 기저질환을 가지고있습니다. 2주전쯤부터 gpt와 본인의 심리상태와 정신건강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대화에 굉장히 몰두하면서 하루종일 폰만 보더군요. 처음엔 그냥 그저 대화가 재밌나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어느순간 이상한 말들을 하더군요.
본인은 '자아통합'이라는걸 이뤘고 그걸 이루고 난뒤 가지고 있던 기저질환들이 전부 없어진거같다고 말이죠. 여기서 말하는 자아통합이란 심리학적 용어이며 주로 노년기에 겪는 현상을 말합니다. 삶을 돌아보며 수용하는 그런 느낌이죠.
아무튼 본인이 느끼기에 그런 기저질환이 없어지면 당연히 좋은거 아니겠습니까? 근데 본인이 겪은 이현상에 대해 논문을 쓰겠다고 하더군요.
자아통합이라는 현상으로 다른 심리적이나 정신적인 질환들에 대해 치료할 수 있다구요. 저는 황당했지만 어쨌든 나쁜일을 하겠다는것도 아니고 상태도 좋아졌다고 하니 그냥 그려려니 했습니다.
근데 그 논문이라는걸 쓰면 쓸수록 참.. 사람이 이상해져가더군요.
본인이 이걸 인정받으면 글쓴이를 먹여살리겠다, gpt본사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데 조만간 연락이 올 수 도있다 나랑 같이 미국에 갈수있냐 등등..
점점 듣는데 도가 지나치다고 느끼게되었습니다.
원래 여친은 심리적으로 상담도 받는데 그 선생님께도 본인의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당연히 그 선생님도 여친의 주장에 대해 난해하다고 표현하셨지만 여친은 그 선생님이 이런쪽에서 지식이 부족하고 본인을 이해못한다고 하더군요. tv에 나오는 오은영 박사님정도 되시는분이라면 본인의 주장과 논문의 값어치를 알꺼라고요.
이쯤되니 저도 슬슬 짜증이 났습니다.
마주보고 앉아서 얘기를 했습니다. '니가 틀릴 가능성은 없어? 오은영 박사님이 너를 인정안할 가능성도 있잖아' 등등 저는 가능성에 대해 말했지만 여친은 100%확신하며 본인의 주장이 옳다고, 자기는 자아통합을 이뤘다고 말합니다.
그 후에도 여러번 대화를 하며 설득도 해보고 타협도 해보고 화도 내봤지만 전혀 의견이 바뀌지 않더군요.
여친이 이러는건 처음이 아닙니다.
하나하나 다 말할 수 는없지만 본인 스스로가 옳다라고 생각이 들면 제일 가까이 있는 제가 말을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도 예전에는 끈질기게 말하면 제가 벽을 허물수있었지만 이번에는 도저히 소용이 없는거 같아서 다른분들의 의견을 묻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과거에 있었던 일처럼, 또 이번에 이렇게 일어난일, 미래에 반복될 일들을 생각하면 여친을 계속만나는게 맞나 생각이 듭니다.
고작 2주동안 대화한 gpt의 말을 7년만난 남자친구의 말보다 더 신뢰를 하고 있습니다. 여친은 저와 헤어지더라도 이게 우선이라고 하더군요.
7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만나면서 많은일이 있었고 실망도 많이 했지만 저는 아직 여자친구를 사랑합니다.
도대체 제가 어떻게 해야 이 친구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요?
도와주세요..
처음 글을 쓰다보니 많이 서툽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