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초 해당 병원에서 출산 및 조리원을 마친 후기를 작성하려고 합니다.출산 후 3개월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저의 주관적인 견해가 담아질 수 밖에 없겠지만, 근본적인 글의 목적은 제가 경험한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창원 산모님들의 출산 및 조리를 위해 거금을 사용하시는 데 있어 더욱 합리적인 선택을 통한 만족도를 높이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씁니다.
먼저, 해당 병원을 선택한 이유는 병원과 조리원을 함께 운영하고 저희 집에서 위치적으로 가장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제왕절개 수술 출산으로 병동 입원 5박, 조리원 2주를 이용했습니다.수술 직후, 병동 1인실이 차있었기 때문에 4명이 이용하는 다인실에 하루 묵었고, 조리원 역시 입소하는 날 자리가 없었기 때문에 다인실에서 3일을 대기해야했던 사실은 계약서상 명시되어 있어 불편함이 있었지만, 당시 같은 상황에 있었던 산모님과 보호자분들은 불만을 가지고 있었기에 해당 사항을 잘 고려하시어 선택적인 손해를 감수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추가+ 조리원 예약하실 때 대부분 출산 예정일에 대기로 안내받으실 겁니다. 이 의미는 조리원에 입소중인 산모들이 퇴소하는 날짜에 맞춰서 자리 있을 때마다 순서대로 입소시키는 순서입니다. 대기는 병동-자택(아기는조리원에서케어)-연계조리원 할인가 입소 입니다. 저는 날짜가 정확한 해당병원 제왕분만이였는데도 불구하고 병동에서 3일을 대기해야 했습니다. 또한 룸타입 스윗트를 예약했지만 해당 룸을 이용하려면 하루 이틀 더 대기해야한다고 해서 결국 디럭스로 이용했습니다. 입소일이 조리원 운영 시스템때문에 늦춰졌는데, 퇴소일은 똑같더라구요 결국 11일 이용한 셈입니다. 필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병동
수술 당일 다인실에서 하루를 보낸 다음 날 1인실로 옮길 때 였습니다. 다인실 불이 꺼진 아침에 간호사 한분이 와서 눈도 뜨지 않은 저와 보호자에게 병동을 옮기는 방법을 설명해주고 갔습니다. 저는 잠에서 깨어나 재차 간호사분께 어떤 상황인지 여쭤보았고, 절개부분 통증이 심했던 상태라 옮겨주시는지 직접 가야하는지도 함께 여쭤보았습니다. 간호사분은 지금 바로 짐을 챙겨 직접 옮겨가라고 하셔서 저와 보호자는 짐을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보호자가 모든 짐을 먼저 옮긴 후 제가 가야할 때 소변줄을 제거한 직후라 속옷 없이 원피스 형태의 입원복을 상체까지 올린 상태로 수술 부위에 복대를 차고 있었습니다. 처음 설명해주셨던 내용이 생각나지 않아 당시 다인실에 계셨던 다른 간호사 선생님께 저의 상태를 그대로 보여드리며, 하의를 입지 않은 상황인데 어떻게 가면 되는지 여쭤보았습니다. 질문을 들은 간호사분은 저를 빤히 응시하며 "밑에를/속옷을 안입은게 아니라 복대를 풀고 밑에 치마를 내려서 다시 복대 차고 가시면 되세요" 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했습니다. 얘기해주신 그대로 하의만 가린 채 힘겹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간호사는 제가 누워있던 패드를 회수해가려고 옆에서 대기하다가 본인 할 일을 하고 가셨습니다. 1인실에 겨우 도착한 직후 밑에서 많은 양의 피가 흘러 내렸습니다. 저와 보호자는 오로가 무엇인지 또 수술 후엔 어떤 증후들이 있을 수 있는지 몰랐기에 당황하여 병동 프론트에 즉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돌아온 회신은 "아 밑에 닦으시면 되세요~" 였습니다. 통증으로 앉을 수 도 없던 저는 서있는 상태로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 흘린 피를 정리한 후 앉을 수 있었습니다. 수술 부위에 문제가 있을까 체크업 요청을 위해 재차 프론트에 연락을 해보았지만 점심시간이라 아무도 받지 않았습니다. 사전에 입원 준비물은 알려주는대로 챙겼지만 제품 하나 하나가 어느때에 적절하게 쓰이는지 무지하여 병실을 옮기고 난 이후 안심팬티를 착용했습니다. 출산을 한 산모는 병동에 입원하고 있는 동일한 환자라고 생각합니다. 수술 후 회복 중 피가 나면 꼭 수술 부위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 출혈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고, 사명감은 없을지라도 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업 의식 있는 사람이라면 본인들이 이행해야하는 시시각각 혈압 체크 외에도 환자가 요청했을 때 방문하여 상태를 파악하는게 우선이자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입원 중에 해당 병원에 대한 후기를 찾아보기 시작했으며 저의 경험과는 상당히 상반되어 의료진들에 대한 신뢰가 희미해졌습니다.
조리원
보호자와 함께 입소한 조리원에서 보호자 조식 취소를 위해 신생아실 선생님께 요청을 했을 때 입니다. 연륜이 많아 보이셨던 해당 선생님은 저를 스쳐지나가며 대답을 하셔서 제대로 요청이 들어갔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유축기를 세척하러 주방으로 보이는 공간을 사용하고 방으로 돌아갈 때 제 이름이 적혀있는 메모지가 냉장고에 붙어있어 확인해보니 보호자 식사가 그대로 들어가 있었습니다. 저는 당시 주위에 있던 다른 신생아실 선생님께 보호자 식사를 취소했는데 여전히 들어가 있는 상황을 설명드렸습니다. 그 선생님은 보호자 식사 메모를 지워주시고 신생아실로 들어가 다른 선생님들께 인폼하셨습니다. 그 순간 연륜이 많아 보이셨던 선생님이 "그 엄마 나한테 말했는데 왜 쌤한테도 얘기해? 그 엄마 진짜 이상하네, 왜 일을 복잡하게 만들지?" 하며 열을 내는 소리를 저는 밖에서 듣고 있었습니다. 네, 제가 선생님들 일하시는데 비효율적으로 일을 반복하게 만들었나 봅니다. 다만 저도 일을 하는 입장에서 같은 이야기를 여러번 반복하면 번거롭고 지치겠지만, 새로운 요청이 업데이트 되어있지 않은 메모를 보고선 두 번 정도는 재확인 할 수 있는 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여전히 듭니다. 저는 어수선한 신생아실 앞에 화를 참으며 앉아있었습니다. 언성을 높이던 선생님은 밖으로 나와 저를 보시더니 당황한듯 높은 목소리를 유지하며 "엄마 나한테 아까 얘기했잖아? 왜 저 쌤한테도 말하는거야 우리 헷갈리게" 라며 타일럿습니다.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싶었지만 아이를 출산하고 통증이 심해 컴플레인을 할 기력 없이 먼저 몸 회복에 집중을 해야 했으며, 아무래도 아기를 직접적으로 케어하는 분들이다 보니 해코지를 할까 염려되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그 자리에서 뒤에 알려드린 선생님이 조리원 이모님인 줄 착각했다고 핑계를 대었습니다. 그 얘기를 들은 선생님은 신생아실로 다시 들어가 제가 한 얘기를 그대로 했습니다. 제가 이모님이라 지칭했던 선생님이 자기가 그렇게 늙어보이냐는 질문을 하고 주변 선생님들은 그 정도로 보이지 않는다며 위로하기 바쁘더군요. 근무자들끼리 사소한 내용도 서로 인지하셔야하니 이런 저런 얘기 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당사자가 들었을때 예민하게 받아드리거나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안들리게, 들리는 않는 곳에서 대화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산부인과
보호자는 외출 후 코로나 검사를 해야지만 재출입이 가능해서 결과가 나오기까지 15분 가량 소요되어 보호자를 마중할 겸 산부인과에서 함께 대기하고 있었을 때 입니다. 당시엔 병원에 사람이 많이 있는 시간대여서 상담실 앞 작은 소파에 앉아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상담실안에 선생님께서 나오셔서 저희에게 "여긴 병원 내원하신 분들 앉아있는데라 보호자 면회는 짧게.. 하하" 라고 하셨습니다. 인내심을 누르며 지금 보호자 코로나 검사 결과 대기 중이라고 말씀드렸더니 머쓱해하며 다른 말씀없이 가셨습니다. 조리원에 있는 동안 안심팬티를 오래 착용해 가려움증이 심해져 외래 진료를 보러 내려갔을 때, 비교적 한적한 시간이라 바로 접수를 하고 안내대로 상담실 앞 소파에 앉아있었습니다. 같은 상담실 선생님이 저를 문 넘어로 보시더니 "00씨는 왜요??" 라고 하셨습니다. '아무리 조리원에 들어가 있는 산모라지만 어디가 불편해서 온거 아닐까요?' 를 속으로만 대답했습니다. 물론 보호자를 방문객으로 면회 차원에서 와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고, 눈에 익은 산모가 병원에 앉아있는게 궁금하실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왜 본인이 보시는 것을 의심하지 않고 확신하는지, 충분히 물어보고 대답을 들은 뒤 조치를 취하실 수 있는 부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출산이 처음이라 조리원에서 아기를 케어하는 방법을 가장 기초부터 알려줄꺼라 기대했던 저는 대부분의 시간을 외부 업체 마케팅 프로그램을 들으며 모자동실 시간을 앞둔 긴장감에 기저귀 가는 방법부터 속싸개 싸는 법 까지 유튜브로 예습해야 했습니다. 신생아 교육을 종이에 적힌 글로만 익히며 목욕 교육은 좁은 수유실에서 엄마들이 관찰할 수 없는 각도로 단체 진행되고, 직수를 거부하는 아기를 강요하여 물리는 듯한 압박을 받았습니다. 미역국에 모래 알이 뭉쳐 굳은 돌멩이가 나오고 비빔밥에 머리카락 나오는건 여느 식당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니 음식 가져다 주시는 분들께 웃으며 얘기하고 넘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근무지에서 본인들이 하셔야하는 일을 하지 않은 것, 하지 말아야 할 일은 한 것에 대한 문제는 명확합니다. 출산, 새로운 생명을 가장 처음 맞이하는 산부인과에서 기계적인 직업 의식으로 인해 산모들의 500만원에 깃들여진 그 이상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지셨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