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터울의 언니가 있어요.
언니 아이들은 중2, 중1이고
제 아이들은 이제 5살, 3살이에요.
보시다시피 제가 아이를 늦게 낳아서
자타공인할 정도로 조카들을 많이 챙겼어요.
어릴 때는 생일,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다가오면
미리 뭐 좋아하는지 물어봐서 정말 한번도 빠짐없이 챙겼고
초등학교 어느 이후로는 아이들이 장난감을 좋아하지 않아
늘 봉투 미리 준비해서 전달했어요.
그런데 곧 어린이날이 다가와
언니에게 “애들 뭐 필요해?” 하고 물었더니
앞으로 어린이날이고 크리스마스고 서로 하지 말자고 하네요.
똑같이 애들 둘 씩인데 서로 주고받고 하는게
형식적이지 않냐는 의미였어요.
언니는 원래 실용적이고 꾸밈이 없는 성격이고
저 말도 일리가 있다 싶어 알았다고 했는데,
생각할수록 좀 서운하네요.. ㅜㅜ
저는 13년 정도를 특히 유아기에는 정성스레 챙겼는데
저희 언니는 둘째 기준으로는 3년도 채 안 챙기는 거니까요.
그렇게 생각의 꼬리를 물다보니..
원래 중학생 되면 어린이날 졸업할 나이인거고
우리 애들은 아직 한창 자기가 갖고싶은 장난감 사주면
뛸뜻이 기뻐할 나이인데.. 하는 치사한 생각까지 드네요.
참고로 저희 언니가 훨씬 경제적 여유가 많고요
제가 바라는건 비싼 선물이 아니라 단 만원짜리라도
아이들 요즘 뭐 좋아하는지 물어봐주는 마음입니다.
조카들은 제가 오랜 시간 애정을 쏟았던 만큼
청소년이 된 지금도 저랑 엄청 친하고요
저희 아이들은 언니에게 데면데면합니다.
어쩜 선물을 못받는게 문제가 아니라 조금씩 쌓인 거겠죠.
언니랑 얘기한 이후로..
나 역시 먼저 아이들 낳았다면 심정적으로 물리적으로
절대 조카들에게 그렇게 못했을 것이다
내가 좋아서 했지 누가 해달라고 했나
스스로 타이르며 마음을 다스려봐도 잘 되지가 않네요.
서운한 마음 드는게 당연한 걸까요?
아니면 좋아서 했으니 이해해야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