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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이런걸로 이혼… 해도 되는걸까요?

ㅇㅇ |2025.04.24 01:15
조회 96,135 |추천 177


결혼 10년차.
둘다 20대중반 어릴때 결혼해서 어느새 십년이 되었어요.

모든게 좋았어요.
제 배우자는 다정하고, 성실하고, 가정적이고, 정서도 참 안정적이고요.

그흔한 술담배안하고, 여자문제 없고, 유흥도 없어요.



신혼초부터 제가 요리하느라 힘들게 장보고 치우고 고생하는거 안했으면 좋겠다던 사람이라 밥한번 안한지도 벌써 까마득하고,

청소, 집안일도 그냥 청소와주시는 분께 다 맡기니 서로 싸울일도 없고 저의 결혼생활은 참 평탄이자 편안함 그 자체였던 것 같아요.

같이 사업하기 시작해서 고생하고 이제는 꽤 부족함 없이 살게됐네 하고 숨통 트이던 중





갑자기 얼마전 제가 겨우 삼십대 중반에
심각한 난임판정을 받았고
그날로부터 우리나라 가장 유명하다던 난임센터에 가는날까지
며칠을 지옥처럼 살았던것 같아요.

밤새 찾아보고, 밤새 울고,..

워낙 자기 가족, 자기와이프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이라 제가 난임얘길 꺼낼때면 옆에서 제탓하긴 커녕 위로해주던 남편인데…







오늘 자다 깼는데
문득 그냥 여기까지 해야겠다는 생각에 결심이 섰어요.

안정적인 생활, 안정적인 배우자..
다 좋아요. 다 좋은데

그냥 자기가족 자기와이프라는 자리에 대한 애착이지
그게 저라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아니라는 느낌이랄까요..?





사실 자연스레 각방쓰게 되면서
아예 부부관계가 없은지 3-4년이고
왜그러냐 물어도 그냥 피곤하다고 피해오더니
이번 난임을 기점으로 솔직한 대화가 필요하다 하니

그제서야 저와의 부부관계가 즐거운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속은 쓰렸지만 본인이 개선해보겠고 심리상담도 받아보겠다 해서 알겠다 하고 넘어갔어요.

결혼연차가 10년이다보니 다들 그렇게 산다길래
그런가보다 하고 체념했던거 같아요.





그런데 그냥 .. 문득
저 혼자 난임병원 다녀오기를 세번.
그동안 같이 가줄까를 말 한번 없었고

난임센터 가기전날 밤새 속끓이며 운것도 잘 알면서도
대화중에야 잠시 절 위로해주고 달랬지만
그냥.. 그날만이라도 각방이 아니라 침실에 들어와 저와 같이 자줄수는 없었을까, 아니면 잠들때까지 만이라도 옆에 있어줄순 없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 아침엔
다음번 난임센터 예약일정이 갑자기 앞당겨져서
이날로 날짜 비워달라고 전달 했더니

이번주는 그냥 회사 자리비우고 싶지 않다며
병원에 혼자가면 안되는지 문의넣으라 하더라고요.

(같이 하는 사업이라 속속들이 아는 와중에, 직원들있어서 하루 빠져도 아무지장 없고 심지어 예약시간이 몇시인지 물어보지도 않았어요)

일순간 서운했지만 내가 예민한가보다 하면서 넘어갔는데





난임센터에서 시키는대로 최선을 다해보려는데
혼자 식단하고, 혼자 찾아보고, 혼자 영양제 챙겨먹고, 운동하고, 혼자 일찍자려 노력하고.



왜일까요.

이 새벽에 혼자 자다 깨서는 배우자 없는 침대 빈자릴 보며
그냥 일순간 모든게 그만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요.

충동적인걸까요, 아니면 그냥 그동안 저도 모르게 쌓여온 무언가일까요. 모르겠어요.

회사명의는 남편이니 저도 청춘다바치고 잠못자가며 일했지만 이혼하면 저는 빈털터리가 되겠죠? 지금같은 생활수준 유지도 못할거고요.

혼자 산다는걸 생각 안해봤어서 자신도 없고, 서른중반에 돌싱이 되면 다시 좋은 누군가를 만나기도 어려울거고요. 아이는 꼭 갖고 싶었는데..






자다깨서 횡설수설해서 죄송합니다.
문맥조차 가다듬어지지 못할 정도로
그냥 제 마음이 그만큼 복잡해요.

이혼…

그냥 다 이렇게 살아가는건데
제가 아직도 유난인걸까요?

보여지는것만 봐서 그런가
주변 친구들은 매번 너희남편같이
와이프 아끼고, 가정적이고, 여자문제도 없는 남자 드물다는데
제가 복에 겨운소릴 하는건지..





중이 제머리 못깎는다고
저는 제 상황이 보이질 않아요.
그냥 여러분들의 판단이 가장 정확할지도 모르겠어요.

겨우 이런이유로 이혼… 어떨까요?
추천수177
반대수99
베플ㅇㅇ|2025.04.24 09:27
몇년 부부관계 없는게 징조인듯 남편 백프로 딴여자 있습니다
베플00|2025.04.24 11:55
난 정말 알수가없다. 각방도 처음에 서로 합의해서 좋다고 해서 한걸텐데 그 몇년간 서로 아무 불평불만없이 잘 지내오다가 갑자기 난임판정 기점으로 자기연민에 빠진거 같은데요...
베플남자ㅇㅇ|2025.04.24 10:13
3-4 년 관계가 없으셨다는건 아이를 기대하지 않았다는 거고, 남편은 난임이어도 상관없었던거 아닐까요? 난임이 병은 아니잖아요. 그냥 임신이 잘 안되는거 뿐인거지. 그리고 10년 사셨으면 재산 절반정도는 지분이 있을꺼니까 재산이나 빼돌리지 못하게 변호사 상담이나 받으세요.
베플|2025.04.24 05:57
둘다 저런 생활이 괜찮으면 상관없는데 지금 그게 아니잖아요? 남편 진짜 속 마음은 모르겠지만 어찌 됐든 지금 생활에 불편함 없어보이고근데 와이프는 아이도 있었으면 좋겠고 남편과 그래도 잠자리도있으면 좋겠고 애정이 조금 보였으면 좋겠는데 지금 전혀 그런게 없으니깐 힘드신거잖아요? 평생그리 사셔야할텐데..그리고 남편은 아이 없어도 상관없어보여요. 저런상황에서 아이생겨서 낳아봤자 행복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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