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생 여동생을 둔 평범한 학생입니다. 네이트판 잘 모르지만 제 동생이 너무 걱정돼서 아무 커뮤니티나 찾아서 글 쓴 것이니 양해 부탁드려요ㅠㅠ 저의 고민은 제목처럼 동생을 너무 오냐오냐 키우시는 부모님과 동생에 대한 고민입니다.
먼저 제 동생은 어휘력, 집중력이 심각하게 안좋습니다. 과유불급, 계륵같은 간단한 사자성어나 관용표현도 모르고 ‘일방적인’, ‘거듭하다’ 이런 식의 간단한 단어도 뜻을 모릅니다.. ‘안‘과’않‘, ’돼‘와’되‘도 구분을 못하구요, 초5인데 아직도 책을 혼자 못읽고 초5 추천도서임에도 불구하고 주말마다 부모님이 읽어주셔야만 책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답니다. 그래서 매주 동생의 일기는 제 몫이고, 독후감과 영어 독후감은 부모님의 몫입니다. 학원도 2개밖에 다니지 않는데 일주일에 한 번 씩은 숙제를 안해갑니다. 학원을 4개 다니는 저는 최근 6개월 이내 숙제를 빠뜨린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말이죠..(참고로 동생은 저와 같은 학원을 2개 다닌답니다) 심지어는 학교 시험에서 60점을 받아오더니 학교 선생님이 제 동생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일을 처리하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따로 연락까지 주셨을 정도입니다. 이런 일이 있었음에도 여전히 부모님은 동생을 오냐오냐 하면서 곱게 키우시더군요…
두 번째로, 제 동생에게 쓸데없는 지불을 너무 많이 하십니다. 동생은 생일마다 친구들과의 생일파티를 위해 몇십만원은 족히 넘는 키즈카페 대여 비용을 내고 빌려달라 합니다. 자기 친구들도 다 그렇게 한다면서요. 하지만 그 나이대의 애들은 분식집 가서 떡볶이 먹고 노래방 갔다가 학원으로 흩어지는 게 정상 아닌가요? 적어도 저는 항상 그렇게 생일을 보내왔는데 아무리 요즘 애들이라도 그렇지, 생일 한번에 몇십만원씩 쓰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걸 서스럼 없이 받아주시는 부모님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아 제가 홀로 방에 데려가서 타일렀습니다.또, 그에 만족하지 못하고 이사를 가자고 하더니만, 차까지 바꾸자고 난리를 치는 겁니다, 다행히 제 학교 덕분에 이사는 막았지만 차는 결국 바뀌고 말았습니다. 태블릿까지 달린 최신 차로요. 물론 동생의 말만 듣고 따르진 않으셨겠지만 동생의 버릇이 나빠질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동생의 성격이 조금 이상해진 것 같습니다. 평소엔 거짓말도 잘 못하던 애가 시험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고선 60점을 받아오질 않나, 제 돈을 빌려가놓고 다음 날에 표정 변화 하나 없이 발뺌을 하질 않나, 이 밖에도 거짓말을 많이 하고 가족들에게 막말을 너무 많이 합니다.저번에 있었던 일 대화체로 적어보겠습니다. (참고로 나이 차이가 조금 있어서 제가 평소 동생에게 뭘 많이 사줍니다)동생-아 나 저 버블티 먹고싶다나-안돼, 우리 두달에 한번만 먹기로 약속 했잖아동생-저거 먹으면 스트레스 풀려서 학원 숙제도 해갈 수 있을 거 같은데나-학원숙제는 당연히 해가야되는거고, 안돼.동생-그럼 나 학원 숙제 안해갈거야.나-왜그래, 그러지 말고 일단 나도 학원 가야하니까 집 들어가자동생-싫어 언니가 저거 사줄 때 까지 안들어갈거야.나-알겠어.. (결국 사줬습니다)이러고 동생은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이 자기 것만 들고 쌩 들어가버렸습니다. 보아하니 자기 친구한테도 맨날 얻어먹기만 하는 거 같던데 제가 그동안 뭘 많이 사준 게 버릇이 돼서 그런지 걱정이 되더라구요.
걱정되는 점은 너무 많지만 일단 이렇게만 적어보았습니다. 제 부모님이 저를 출산하시고 회사 일을 하시느라 저를 많이 챙겨주시지 못해 저는 거의 모든 걸 혼자 배우며 자라왔거든요. 살면서 지금까지 숙제를 단 한번도 부모님께 물어본 적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 덕에 저는 지금 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할 일은 잘 하고있는 거 같은데, 부모님께서 제게 못해주신 걸 동생에게 해주시나봅니다. 그 때문에 동생에게 안좋은 버릇이 든 거 같지만 부모님은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머릿속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면서 얘가 나중에 노는 애가 되진 않을까, 왕따가 되진 않을까, 아니면 그저 사춘기인가, 하고 걱정이 되더라고요. 읽어주신 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여쭙고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