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어떻게 견디고 계신가요?
ㅇㅇ
|2025.04.25 10:04
조회 25,904 |추천 85
저는 사랑하는 사람을 사고로 잃고 아직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어요응급실부터 중환자실을 나와 장례식장에서 조차내가 모르는 타인의 죽음이 많다는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는데그들을 사랑하고 아꼈던 가족,연인,지인들은 도대체 어떻게 그 시간을 버티고 있나요?
첫 한달은 폐인처럼 지냈어요출근을 해야하니 회사에서 나오는 밥은 먹었지만그외에는 입에 뭘 넣고 싶지도 않고자려고 누워도 미친듯이 몰려오는 슬픔에 불면증까지 생기고..
두달,세달째 그럭저럭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긴한데무언가에 집중하지 않는 시간은 오롯이 떠난 이로 가득차서그립고 슬프고 후회되고 미안하고 그럼에도 너무 사랑하고 다시 보고싶고 ...
일을 해도 집중해서 업무 보는 시간 외에는 또 반복...길을 걸으면 걷는 걸음마다 그 사람이 아른거려서 또 울고운동을 운동하는 그 시간만 해방되었다가 또 도돌이표..
극단적인 생각도 했다가 상상만으로 말고..다들 어떻게 이 고통의 순간을 지내고 계실까요사랑하는 가족 연인을 떠나보내신 분들.. 경험을 공유해주실 수 있나요
- 베플seba|2025.04.2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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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작가의 한말씀만 하소서 책을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작가가 남편과 20대 초반의 서울대 의대 다니던 아들을 한해에 죽음으로 이별하고 아픔을 쓴 책이에요. 십자가를 집어 던지고 난리를 치다가도 본능인지 밥을 먹게 되는 자신을 혐오하기도 하던 작가인데 시간이 지나서 조금 평온해지고 다시 세상을 사랑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세상사에 집착하지 않게 해주길 기도하면서 끝이납니다. 책속에 어떤 신부님 책상에 밥이 되어라 라는 글귀도 인상적이었어요. 결국 밥을 먹어야 살아갈 기운이 나니까요. 사랑했던 사람들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다른곳에 그 사랑을 전해줄 의무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때 당연했던 일상의 시간들이 소중한 선물이었는데... 상실감은 어쩌면 인생의 디폴트 값 같아요. 누구나 평등하게 죽으니까요. 나무처럼 혼자서도 씩씩하게 나뭇잎 다 잃어버리고도 잘 살아가는 모습을 배워야 할것 같아요. 봄이 되면 부활하는 것처럼 새나뭇잎이 나오고 그렇게 나무는 하늘의 뜻에 순종하면서 천년 이천년 영생을 하지 않을까 생각도 합니다. 전북 부안 내소사에 1000년된 느티나무가 있어요. 존재 자체가 힐링인듯. 보고 오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부안 백합죽도 맛있어요. 꼭 잘 챙겨먹고 떠나간 분 위해 기도 많이 하시고 잘 지내시길 바래요. 누군가를 위해 기도해주면 그분은 좋은곳으로 간다고 합니다. 마음속에 그리운 존재를 품을수 있다는 것도 큰 축복이겠지요.
- 베플쓰니|2025.04.27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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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엄마가 암투병 하시다 돌아가셨어요 췌장암으로 3년반을 혼절하다시피 응급실을 다니셨고 마약성 진통제를 하루 수차례 먹어도 통증은 나아지지도 않았구요 외동딸이고 마흔다된 제가 엄마눈엔 아직도 애였는지..본인 아픈거 보다 남겨질 제생각에 끝까지 버티신거라 나중에 들었네요 그렇게 돌아가시고 화장터에서 납골함에 담겨질 엄마 뼛가루를 보는데..슬픈것보다 먹지도 못하고 32키로 까지 빠지고 남은 장기들도 다 전이 되서 다타버리고..아무것도 안나오면 어쩌지 이걸 걱정했나바요 제눈앞에 엄마 마지막 무언가가 남아서 하늘보다 가까운곳에 있다라는 안도감도 생기고 더는 고통받지 않고 편히 쉬길바랬는지 눈물이 안나더라구요 .. 남들이 뭐라 느꼈을진 모르지만..여튼 그렇게 장례치루고 이틀은 미친듯이 잠만잔거 같아요 그동안 엄마가 잘못 될까봐 잠을 길게 잔적이 없었거든요 며칠은 밥도 잘먹고 잠도 잘잤던거 같아요 근데 그후부턴 엄마랑 하던 카톡도 전화도 진짜 이제 못한다는게 실감나면서 일상 모든거에 구멍이 뚫려버린 기분으로 2년을 시도때도 없이 울면서 지냈던거 같아요 사업도접고.. 집에서 술만먹고 미친사람같이 아무도 보고 싶지도 않고 부정적인 생각뿐이였거든요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엄마없이 혼자 있는 아빠가 보이더라구요.. 간병하느라 많이 늙으시고.. 내가 지금 이럴때가 아니구나 그때서 다시 맘잡고 운좋게 안정적인 회사에 취직해서 바쁘게 살고 있어요 출근길에도 밥먹을때도 즐거울때도 그냥 ..문득문득 생각나서 울때도 있지만 울엄마가 위에서 다 지켜보고 있겠지란 생각에 잘살지는 못해도 열심히는 살아 볼라고 노력하며 지내고 있네요.. 엄마없으면 나도 죽고 못살꺼라 생각했는데 벌써 4년이란 시간이 흘러 있더라구요 쓰니님도 남들보다 일찍 헤어졌다 생각해보세요 ..그리움은 평생 남은사람 몫이라 저또한 아직도 겁나고 힘들지만 견디면서 살아지는거 거같아요 한바탕 혼자서 울고나면 괜찮아져요 저는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그분도 님이 힘든거 바라지 않을꺼에요!
- 베플12|2025.04.2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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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갑자기 아빠가 돌아가시고 우울증약도 오래복용하고 나쁜시도도 많이했었는데 어느날 꿈에 아빠가 그러시더라고요 큰 공주 이러면 아빠 편하게 못간다 다시 만날 때까지 행복하게 살다가 만나자고 그 때 이후로 아빠의 못다한 삶 내가 대신 행복하게 살겠다 다짐하고 달라졌습니다 글쓴이님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댓글이길바래요 조금이나마 위안삼아 힘내시길바래요
- 베플ㅇㅇ|2025.04.2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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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은 인간에게 있어 가장 축복받은 선물이래요. 아프거나 괴로운 일을 당했을때 그 고통이 영원할거라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그 아픔이 치유가 되더라구요. 또 다른 행복이 점차 생기고 점점 그 고통이 기억으로만 남아가면서 그렇게 무뎌지고 살아가게 되는것 같아요. 망각때문에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꿈꾸게 되는거죠. 님도 자신을 완전히 놓아버리지만 않는 선에서 충분히 슬퍼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그 아픔이 적당히 잊히고 무뎌져서 또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게 될 날을 응원할게요!
- 베플ㅇㅇㅇ|2025.04.2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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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니님, 꼭 전문적인 심리상담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글만 읽어도 절절한 그 슬픔이 느껴져서 가슴이 아리네요. 시간이 정말 많이 필요하겠지만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괜찮아지시길 바랍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