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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전에 사는 25살 ( 예비역 2년차 ) 청년입니다.
설날은 다들 잘 보내셨는지요 ????? ^^
설날 마지막 연휴인 1월 27일 친척들과 모여 점심을 맛있게 먹고
12시쯤인가 TV 를 보는데 낯익은 장면들이 나왔습니다.
그것은 다큐멘터리 3일 "혹한의 GOP전선 - 그3일간의 기록"
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는 GOP 장병들의 생활을 취재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왜 이 프로그램이 낯이 익었냐 ???
그렇다!!
저는 2006년 2월 ~ 2007년 3월 까지 약 13개월 동안
7사단 8연대 GOP 섹터에서 근무를 했었기 때문이다
TV 에 휴전선이 나오자 나는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 어 ! 휴전선이다. 내가 저기서 근무했었어 " 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친척들과 조카들의 질문들이 마구 이어졌다. ㅡㅡ;
나는 어깨에 힘을 넣어서 나의 군생활 경험담(?)을 친척들에게 주루룩 이야기 해주었다.
조카들의 호기심 어린 눈망울들 *.*
어찌나 뿌듯하든지 ㅋㅋㅋ
GOP 는 북한과 남한을 가로지르는 2~4Km 의 비무장지대(DMZ) 를 형성하고 있는
휴전선을 지키기 위해 근무하는 소초라고 할 수 있다. (DMZ 모르는 사람은 없겠죠?)
남한의 최전방, 최북단 이기 때문에 기온은 가장 추운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도 영하 15~25 도를 오르락내리락 하는 말그대로 혹한의 추위속에서
명절, 휴일 도 없이 24시간 철통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나는 GOP 에서 13개월을 근무해보았기 때문에 GOP 생활이라면
진절머리가 날 정도록 익숙하고 시간표, 하루 일과에 대해서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또한 그곳에서의 생활이 무엇이 힘들고, 즐겁고, 어렵고, 슬픈지
경험해보았기 떄문에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내가 이 글을 쓰는 것은 이같은 명절날 휴전선 앞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는 장병들의 수고에 대해 잠깐이라도 생각했으면 해서이다.
이들의 하루 일과는 영하 20도의 날씨에 새벽에 약 8시간 정도 근무를 서고
( 이정도 추위에 밖에서 8시간 서있어 본적있는가 ? 한마디로 죽음이다 =_=)
근무 끈나면 오전에 취침을하고 오후에는 작업 및 일과 또다시 근무 취침 작업
이런생활이 계속 반복이다. 눈이 오면 취침 시간이 줄어든다
외부와 완전 고립된 최북단... 이런 곳에서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떨어진 채
어떤 것도 쉽게 얻을 수 없는 이곳에서 20대의 더운피를 가진 청년이
만족하며 지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이들이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내 힘으로 나라와 가족을 지키고, 대한민국 육군 상위 2%에 속한다는 자부심 그 뿐이다.
DMZ 경계지역에선 낮밤을 가리지 않고 철책 근무가 계속된다.
이처럼 가족과 나라, 친구를 위해 자기 자신을 희생해가며
밤새 철책근무를 서는 GOP 장병들에게 응원에 메세지까지는 아니더라도
잠깐만이라도 그들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생각했으면 한다.
민간인들은 그곳 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
아니 알려고도 하지 않고 관심도 없다.
GOP 부대는 일반 군인들과 달리 휴일,명절이라는 개념이 없다
1년 365일 매일 똑같은 일과 반복되는 일상의 연속이다.
산 한 모퉁이에 막사를 지어놓아서
보이는 것이라곤 사방이 온통 산... 북쪽으론 DMZ 와 북한 GP와 북측 휴전선들뿐
빡빡한 하루 일과로 육체적으로도 매우 힘들지만
매일 반복되는 일상 완전 고립된 생활로 정신적으로도 매우 힘들고 피곤하다.
이 애로사항들을 알아주고 한번만이라도 조국을 위해 고생하는
GOP 장병들에게 잠깐만이라도 고마운 생각을 해주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지금도 철통근무를 서고 있는 GOP 장병들에게 ~
나도 13개월동안 생활을 할 동안 반복되는 일상에 지겹고 힘들고 답답하고
외박,면회,휴가제한 등으로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 격고 있는 시련은 인생이라는 기다란 선 위에서 보면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한점에 불과한 것이다.
나도 그때는 죽을만큼 힘들었지만 지금와서 보면 다 추억이고, 그때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한층 더 성숙한 자신을 볼 수 있다.
그러니 지금 힘들더라도 자신이 정말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끝까지 전역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 해주었으며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