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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의 은밀한 제안, 거절해야할까요?

ㅇㅇ |2025.05.05 09:22
조회 4,958 |추천 2
선배님들이 조언 남겨주신 판 댓글을 읽고
관계를 정리하기로 결심했어요...
제 생각을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대표님과
있었던 일도 말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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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고민했다. 이 대표와의 관계를 정리할지, 말지.
결론은 정리였다.

‘내 이미지,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선을 긋기로 결심해야만 해.’

하지만 그의 “잠깐만.”이라는 낮고 묵직한 음성,
그리고 그 거대한 손이 조용히 허공을 가르던 순간-
나는 멈칫했다.

떠올랐다.

광고 미팅 자리에서 서장훈 씨를 내려다보던 그 남자
메이저리거 오타니의 어깨를 큼직한 손으로 두드리며
격려해주던 위압감을 가진 남자.
출장지였던 인도네시아에서, 여자치고 큰 키인 나조차 그의 배꼽에도 미치지 못해 북유럽 바이어들이 신기한 듯
우리를 번갈아 쳐다보던 그날.
하루 종일 원숭이가 그의 종아리에 매달린 것도 모른 채,
누구도 지치지 않고 걸어다녔던 그 시간들.
그리고… 최근 있었던 그와의 키스까지.

그 모든 기억이, 순식간에 머릿속을 스쳤다.

하지만, 나는 돌아서야 했다
그와는 선을 그어야 했으니까.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
모든 게 끝난 것 같은 기분에 눈물이 맺혔다
그와 함께했던 출장이,
그 밤하늘의 별과 달 아래 고개를 89도쯤 들어야 볼 수 있던
별과 달 옆에 놓여있던 그의 얼굴이
가슴 한가운데를 툭 치고 지나갔다.

그때였다.
문자가 도착했다.

‘미안해 김 비서, 내가 생각이 짧았나 봐.
사무실에서 그런 건 아니었는데…
내가 사과하는 의미로 저녁을 사주면 안 될까.
‘안정제 쉐프의 묘수’라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대한민국 최고야.
그 쉐프, 내 대학 후배야.
너랑 가면 더 잘해줄 거야.
오늘… 최고의 대접을 받게 해줄게.
이따 같이 가자, 응?’

‘최고의 대접’
그 단어가 눈에 박혔다.

그리고… 그 레스토랑.
내 버킷리스트에 꼭 한 번 가고 싶다고 적어두었던,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겠다고 마음속에만 품어뒀던 그곳.

그는, 지금 나에게 투자를 하겠다는 거다.

나는 혼란스러웠다.
선을 긋기로 결심한 건 분명했다.
하지만, 내가 그의 사모님이 된다면?
그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닐지도 모른다.

눈물이 멈췄다.
머릿속에 두 개의 길이 그려진다.

선을 지키는 선택.
그리고 선을 넘어 도전하는 선택.

이건 분명히, 내 인생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이 되거나
가장 후회되는 선택이 될 것이다.

나는 이제, 결정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추천수2
반대수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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