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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집순이....

ㅇㅇ |2025.05.15 08:26
조회 88,464 |추천 272
안녕하세요.

남편을 그다지 잘 만난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제 성향을 알고 이해 해 주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다.

일단 전업입니다.
아이들은 다 커서 큰 애는 독립했고
작은 애는..회사 다니는데 집에서 다닙니다.

제 하루는...
아침에 일어나서 식구들 아침 차려 먹이고 출근 시키고
그 때 부터 마음의 평화가 찾아옵니다.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라디오 듣는게 취미라 항상 라디오 틀어놓고 있구요.
사연도 보내고, 뭐 문자 이런것도 가끔 합니다.

사연 채택이 잘 되는 편이라..살림에 보탬도 되고
문화상품권 이런 거 받으면, 자식들 주거나
조카들 주거나 합니다.

집 밖에 잘 안 나갑니다.
쓰레기 버리러 갈 때? 그때나 나가고..
친구? 없습니다.
근데, 하나도 안 외로워요.
오히려 나오라는 사람 없으니 더 좋습니다.

예전에, 친구 하나가 맨날 징징대고...저더러 나오라고 술한잔 하자 그럴 때..
거절하느라 힘들었고, 어쩌다 나가면 기 빨리는 느낌?
제가 안 나가니 걔가 우리집으로 찾아왔는데..
사실 그것도 싫었어요ㅜㅜ
무엇보다..저는 통화가 불편하고
카톡이나 문자가 편한데 자꾸 전화와서 너무 힘들었어요.

솔직히..저는 외식도 나가기 싫어요.
그치만 남편이나 작은애가 하도 원해서 가끔 같이 나가는데..
그 때 마다 지쳐요.
음식 주문하고, 기다리고, 나왔을 때 감사합니다..이런건 하는데...그것도 지치더라구요.
진심 집이 제일 편하고 좋습니다.


매일 내 집 쓸고 닦고..가꾸고..
나만 보는 공간, 내 맘에 들게 꾸미고
거기서 혼자 노트북 껴놓고, 차 한잔 마시면서
라디오 듣고 사연 보내고.
이게 제 일상이고..저는 너무너무 좋아요.


그런데, 주변에서 자꾸 저를 우울증 환자 취급합니다.
니가 우울증이라서 글타.
좀 나가서 사람도 만나고 햇볕도 봐라.
혼자 그리 있음 더 우울해진다 그래요.
근데, 저 진짜 하나도 안 우울하고 하나도 안 외로워요.

하루는 남편이 카드 주면서 나가서 피부관리라도 좀 받고 오래요ㅜㅜ
아니, 난 괜찮다..관리실 가서 1:1 나는 불편하다 그랬더니..

니 언제까지 이리 우울하게 살꺼냐고 그래요.
아니..내가 안 우울한데.........

저는 사람한테 치이는 게...진짜 더 우울하거든요.
내가 만족하는데....
왜 다들 저러는 지 모르겠어요.

주말이 되면, 큰애, 작은 애 할 거 없이 모두 집에 와서 저더러 나가자 난리예요.
저는 진심 그게 더 피곤해요.

늬들끼리 나가고 나 혼자 있게 제발 집 좀 비워달라고 해도..
내 말을 안 믿어요ㅜㅜ



아, 처음부터 전업은 아니구요.
애들 학교다닐 땐 맞벌이 했는데...그 때도 사실 회식이나 이런게 힘들었어요.
제 회사가 학자금이 지원이 되는 회사라..작은 애 학자금까지 지원 받고..작은 애까지 취직하고 나서 그만 둔겁니다.
추천수272
반대수52
베플|2025.05.15 17:24
같이 사는 남편이 피부관리라도 하고오라고 말할정도면 자세히는 몰라도 좀 루즈하게 사시는것은 맞는것 같아요 운동도 안하시는것 같고 외출을 안하니 스스로 가꾸는것도 거의 안하시리라 짐작되네요 집에 있어서 행복하시기도 하겠지만 사실 사회생활 안하고 집에만 있으면 사회성이 많이 떨어지게되죠.. 사회적 교류 라는것이 없으니 사고도 본인 위주로만 하게 되고.. 지금 쓰신 글속에도 본인위주의 사고가 느껴지네요 주변에서 모두 그렇게 말하면 자신을 한번은 되돌아 보게 되는데 나는 괜찮은데 자꾸 왜그러냐고 묻고 계시네요
베플ㅇㅇ|2025.05.15 20:48
근데 본인은 우울증 아니라고 꾸역꾸역 부인 하겠지만 외식할때 사람 대면하고 몇마디 하는것에 에너지가 떨어지고 지치고 하는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에요. 에너지수준이 엄청 떨어진거 같은데 일상생활에서 별로 지칠일이 아닌것에 남들보다 훨씬 많이 지친다는건데 이건 일반적이지않아요. 그냥 바깥에서 오는 자극이 너무 스트레스가 돼어 집안에 본인을 가둬 놓은 수준 같은데 야외 운동정도는 정말 필요하다고 보이네요.
베플ㅇㅇ|2025.05.15 17:29
저도 본투비 집순이고 지금 글에서 쓰신 내용들 정말 다~~~ 공감돼요. 근데 글을 읽어보니 가족분들이 단순히 엄마가, 아내가 집에만 있는다고 우울증이라고 하는 건 아닐거란 생각이 들어요. 집에만 있다고 해도 표정이 밝고 건강해보이면 가족분들이 우울증같은 걱정은 안할 것 같은데, 계속 나가자고 하고 우울증 아니냐는 얘기를 하는 걸 보면 같이 있을 때 느껴지는 에너지가 많이 다운되지 않으셨을까 싶거든요. 그냥 나가서 사람들이랑 잠깐이라도 스치는거에 부담을 느끼시는 거라면 차타고 가서 사람 없는 산이나 바다라도 같이 가보면 어떨까요. 저는 글쓴님과 비슷한 성향이면서도 또 저희 엄마도 비슷한 모습이여서 글쓴님 마음도, 자녀분들 마음도 알거같거든요. 정확히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지만 집에만 있는 가족을 보면 어떤 정체된 에너지가 느껴져서 마음이 아플 때가 있어요. 그게 정말 집이 좋아서인지, 우울증인지는 모르겠지만요.
베플남자ㅇㅇ|2025.05.15 22:08
나가기 싫어하는 자체는 별 문제 없지만 상점 종업원과의 의사소통조차 부담스러워한다는 건 히키코모리(은둔형외톨이)로 발전 중인 것 같아서 큰 문제라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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