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결혼한지 1년 안된 신혼부부입니다. 남편이랑 저는 회사 선배 소개로 선을 봐서 결혼했고 연애 1년 반만에 결혼 했습니다. 둘 다 때 돼서 결혼을 목적으로 만난거라 사계절만 지켜보자, 하고 바로 결혼했어요.
다름이 아니라 최근 남편 전여친 사진을 보고 싱숭생숭해서 결혼 선배님들께 여쭤봅니다. 남편이 지방에서 서울 본사로 올라오려니 시간이 조금 걸려 최근에 주말부부를 청산하고 집을 합쳤어요. 그래서 지방집 정리하려고 내려가서 집을 치우다가 남편이 대학시절 만났던 여자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남편은 대학시절부터 만난 여자친구랑 오랫동안 만나다가 헤어지고 그 후에 저를 만나서 결혼한 걸로 알고있어요. 남편이랑 저를 소개해준 회사 선배가 남편 대학 선배라 (또 업계가 크지않아 겹지인이 몇몇 있더라구요) 알게되었는데 대학생시절부터 취준 취업하고나서까지 한 6년 정도 사귀다 헤어지고 쭉 연애를 쉬다 몇년 지나 저랑 선을 봤어요. 어떤 여자인지 왜 헤어졌는지는 몰라도 그냥 인연이 아니라 헤어졌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말 집을 정리하다 본 남편이랑 여자 사진을 봤는데 되게 이쁘더라구요. 지방 근무를 한 지 꽤 돼서 이 집 살 때도 그 전 여자친구를 만났던 것 같고 사진도 예쁘게 보관된게 아니라 책이랑 책 사이에 있던 걸 제가 발견한거라 사진 자체는 정말 못 치웠겠거니... 생각이 드는데 사진속에서 본 여자 얼굴이 제가 생각했던것 보다 예뻐서 사실은 조금 놀랐습니다. 남편은 잘생기진 않아도 평범하고 순하고 반듯하게 생겼어요. 저도 막 예쁘다는 소리를 듣고는 못 살았지만 인상 좋다는 얘기나 귀염상(다들 앞이라 좋게 표현해주시는 건 알아요) 이라는 얘기정도는 듣고 살았어요. 그런데 남편이랑 같이 있는 그 여자를 보니 정말 예쁘게 생기고 학교 다닐 때 인기가 많던 친구를 닮았더라구요. 비교랄건 없지만 그걸 보고나니 생각이 조금 많아집니다.
사진을 보니 꽃을 받았는지 같이 들고 찍었던데 남편이 그렇게 다정하게 연애를 했을까 싶고... 사실 저는 대학시절 연애를 제대로 못해봐서 잘 감이 안오더라구요. 물론 남편이 저한테 못해주거나 그런건 아닌데 워낙 무던한 사람이라. 흔히들 말하는 대문자 T인 사람인데 이런 사람도 그 때는 저렇게 꽃을 사다주고 소소한 연애를 했구나 싶어서 내일 출근해야하는데도 머릿속이 조금은 시끄럽습니다. 어쩌다보니 결혼을 전제로 만나 프로포즈도 없었고 소소하고 뜨거운 연애라기보다는 퇴근하면 만나서 밥 먹고, 주말에 뭐를 보러간다거나... 그렇게 만나다 결혼했는데, 저는 늘 이런 연애만 해봤어서 이전에는 별 생각 없었는데 남편이 만났던 여자 얼굴을 보고나니 이 남자도 원래는 달랐으려나 싶어서 싱숭생숭하네요. 물론 남편이 저한테 잘 못해주는건 아니에요. 기념일엔 꽃도 사오고, 무뚝뚝하고 표현은 잘 못해도 저를 생각해주고 위해줍니다. 그래도 전여친 사진을 보고나니 그렇게 이뻤던 여자한테는 조금 달랐을까 싶어 생각이 많아집니다.
먼저 결혼하신 결시친분들 이런 잡생각을 그냥 날리는게 좋겠죠? 이제와서 질투네 뭐네 하는 것도 웃기지만... 보통 다들 결혼할 때 즈음되면 안정적이게 바뀌고 현실적인 사랑을 하는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