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반말사용 양해드려요
10년 넘게 친하게 지내던 나, A, B, C가 있는데
A는 예전에 결혼했고 B가 이번에 결혼하게됐어
예전엔 같이 잘 놀았지만 결혼하고 한명은 다른 지역(비행기까지 타고 와야함)에 살면서 카톡만 하고 잘 만나지는 못했는데 이번 청모하는 기회에 오랜만에 만나서 수다 떨자하고 신나는 분위기였어.
근데 날짜도 B가 나 결혼하는데 청첩장 줄게 만나자 이렇게만 얘기하고 한동안 감감무소식이길래 내가 조율해서 날짜도 정하고 만나는 장소도 중간 지점인 어느 역에서 만나자까지도 내가 정했어. 이렇게라도 하면 청모 당사자가 알아서 밥집은 찾을 줄 알았거든. 사실 이때도 B가 나는 주차 잘되는 곳 이렇게 남겨서 띠용하긴했어
위에 상황이 한 달전 이야기인데 약속을 일주일도 안남겨 놓은 상황에서 단톡방에서는 그래서 우리 어디서 볼까? 만나면 너무 재밌겠다. 오랜만에 만나서 회포 풀자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정작 당사자인 B는 대답이 없었어.
결국 내가 어제 역근처 밥집 찾아서 리스트 공유하구 B를 제외한 3명이서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까지 정했어. 찾는 중간에 나도 누가보면 내가 청모 당사자인줄 알겠다 이런식으로 티를 냈지만 그때까지도 B는 아무얘기 없다가 갑자기 하루지나서 나 저 음식 안먹는데 다른거 먹으면 안돼? 하는 말 만 남김
나는 짜증나서 대답안했고 멀리서 비행기 타고오는 친구는 그래 다른거 먹자고 하고 다른 친구는 그럼 B가 먹고싶은걸로 정해줘~라고 한 상태. 그 뒤로 아무도 얘기 안하고 있음.
진짜 백번 이해해서 이 친구가 결혼 앞두고(한달) 정신 없고 청모 문화를 잘 모르는구나 어짜피 청모이긴 하지만 오랜만에 만나는거에 의미도 있으니까라고 합리화하고 나는 아직 결혼을 안했지만 주위 결혼하는 친구들 보면 청모 때문에도 스트레스 받길래 좋은 마음으로 주도 한건데 끝까지 저렇게 나오니까 나도 안좋은 생각이 드는데 다들 보기에 어때?
==========================================이렇게 많이 보게 될 줄 몰랐는데 오해가 많은 것 같아서 추가해 먼저 만나지 못해 아쉽다고 얘기했던건 B였고 그래서 직업 특성 상 근무 신청을 해야 하니까 2달 전에 미리 잡아 놓은 약속이었는데 약속 당일 일주일 전까지도 정해진게 없어서 잡은거였어.
밑에 사진에도 있듯이 나도 처음부터 설레발친건 아녔고 2달 정도 계속 기다렸었어. 계속 당사자한테 물어보다가 우리끼리 만나서 노는거에 의미를 더 두고 잡은 거였어.
마지막 카톡이 끝이고 그 뒤로 연락이 없는 상황. 청모 아니고 그냥 친구들이랑 만난다고 생각해도 반대 의견을 낼 수 있고 그럼 또 대책도 같이 내놓는데 너네 알아서 정해줘~ 근데 그건 싫지만 내가 알아보기는 귀찮아 이 느낌에 기분이 안좋았음.
이래저래 썼지만 어쨌든 결론은 B제외하고 A,C 나랑 셋이서 만나서 놀기로 했어. 다들 댓글 써준대로 신경안써도 당연히 결혼식에 가줄 호구로 알았던것 같아.
=====================================================
추가에 추가를 하자면 왜 먼저 나대냐, 구걸하냐했는데 굳이 청모 아니더라도 너무 만나고 싶었던 친구들이야. 이렇게 4명이서 같은 대학교를 다녔었는데 4년 내내 4명 모두 기숙사에 살고 모두 휴학이나 그런거 없이 계속 학교도 다니고 수업도 다 같이 듣고 해서 아침, 점심, 저녁 다같이 밥 먹고 목욕탕도 가고 놀러도 다니고 과제도 하고 시험공부도 했던 친구들이였어.
서로 각자 부모님도 뵌 적 있고 부모님들도 4명 이름 다 알고 계시는 사이기도 했고 서로 집안사정 친구네 강아지 아픈 것도 다 공유하고 방학 때도 만나서 놀만큼 친했던 사이. 그렇게 대학교 졸업하고 나서도 직종이 같다보니 자주는 아니더라도 종종 만났었는데 이제 위에 썼던 것처럼 시집가고 멀리 떨어져 살고 하다보니 잘 못만나다가 이런 기회로 만나게 된거야. 너무 보고 싶었던 친구들이였고 A,C도 같은 마음이라 모이자라고 여론이 모였던거고 그래서 C도 무리해서 제주도에서 오게 된거고.
솔직히 B가 내가 바빠서 모바일 청첩장만 줘도 될까? 먼저 말했어도 흔쾌히 결혼식장에 갔을거야. 그런데 안만나는것도 아니고 참석은 한다고 하고. (댓글 말대로 흐지부지 끝나기를 기대했던것 같아)
심지어 우리는 나 서울 A 부평 B 부평 C 제주도 이렇게 사는데도 B배려해서 그 지역으로도 찾은 거였고 약속 시간도 B가 괜찮다는 시간으로 모두 합의해서 정한거였어. 중간에 사정이 생기긴 했는데 괜찮다고 만나고 갈 시간 있다고 말해줬던 것도 B였고.
그리고 청모 핑계로 대접 받고 싶어서 그러냐 공짜 밥이라도 그러는거냐고 하는데 밑에 C친구가 쓴 그대로 굳이 비행기값 20만원 들여서 만원 라멘 먹자 하진 않았을거고 저는 다른 친구 결혼식이 있어서 같이 밥은 못먹고 나중에 카페 같은데서 합류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커피는 내가 사야겠다 생각도 하고 있었구요.
근데 댓글들을 보고나니 우리 세 명도 객관적으로 보게 된 것 같아. 아 B는 우리를 그렇게 생각 안하고 있었구나. 애초에 모바일 청첩장만 줄 생각이었는데 (이미 모청은 3월 약속 잡을 때 먼저 주겠다고 해서 받음) 그 언제만나? 여기에만 신경 쓰느라 모청만 줄까? 이건 전혀 못봤던거는 인정해.
그래서 B는 우리 관계를 다르게 생각하는거 같으니까 이제 셋이 이 관계 이어가자라고 얘기됐고 결혼식장도 안갈 예정이야. 당연 A는 받은 만큼 돌려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