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살 여자에요.
5년전에 부모님이 사고로 사망하시고 3개월 뒤 언니가 슬픔에 못 이겨 부모님 따라 갔어요. 그 이후로 친척들하고도 재산문제로 인연을 끊고 진짜 세상에 저 혼자 남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도 힘들어서 가족한테 따라 갈까 생각했는데 친구들이 도와줘서 정신과를 다니게 됐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5년간 우울증약을 먹어왔어요.
지난 5년간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 병원외에도 의사쌤이 하라는대로 자살유가족자조모임, 심리치료, 매일 햇빛보기, 운동, 청소하기, 씻기, 독서 등 정말 우울증에 좋다는건 다 해봤습니다.
또 의사쌤이 사회생활을 시작해도 좋다는 진단하에 직장을 다닌지 이제 1년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6개월된 남자친구도 생겼답니다. 회사생활 잘하고 퇴근 후 운동도 하고 집도 늘 깨끗함 유지하고 연애도 잘하고 있습니다.
점점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의사쌤께 언제쯤 약을 그만 먹을 수 있냐고 물어보니 최소 5년이라네요….최소 5년이고 어쩌면 평생 먹을 수도 있다고 하셨어요. 근데 저 정말 멀쩡하거든요…. 앞으로 결혼도 하고 애기도 가질텐데 임신할때는 문제가 없냐 하니까 그건 그때가서 약 조절을 하면 된대요.
우울중약은 제가 임의로 약을 끊어버리면 부작용이 온다는 걸 의사쌤이 얘기 해서도 알지만 실제로 경험해봐서 맘대로 약을 끊을 순 없겠더라구요.
혹시 우울증약 장기간 먹었지만 단약하신분 있을까요..??
또 우울증약 복용 중이신데 임신과 출산 문제없이 잘 하신 분도 계실까요?
+) 의사말 안듣는냐 등의 비난댓글들이 많아서 추가합니다.
전문가말 들어야죠. 듣고있으니까 지금 살아있는겁니다. 근데 생각보다 장기간 복용해야하거나 평생 먹을지도 모르는다 것에 좌절을 느꼈어요. 그래도 혹시나 노력해서 단약에 성공하신 분들이 있다면 그걸 보고 희망을 찾을라고 글 올린겁니다.
제가 우울증 걸리고 싶어서 걸린거 아니잖아요? 지금도 댓글들 보면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시선들이 따뜻하지 않은데 우울증 환자 프레임에서 얼른 벗어나고 싶은건 당연한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