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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남양주진접에서 목줄없는 개한테 물릴뻔하고, 개주인(?)한테 어깨 맞았어요

ㅇㅇ |2025.05.26 10:05
조회 2,069 |추천 3
주말에 하루 시골에서 쉬고 싶어서 에어비앤비를 통해 남양주 진접읍의 숙소를 예약했습니다. 
숙소 주인분은 친절했고 주변에 갈 만한 카페도 에어비앤비 문자로 안내해 주셨는데 
가장 가까운 카페는 늦게 오픈하고,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의 '크ㅇㅇ' 이라는 카페가 일찍 연다기에 산책 겸 조식을 먹으러 갔어요. 
그런데 산길까지는 괜찮았는데, 약간 찻길에 나오는 지점부터 하얀색 털인데 관리가 잘 안되어 흙이 많이 묻어있는 중형견 정도 되는 개가 
엄청 짖으면서 저를 따라 왔습니다. 
꼬질꼬질해서 들개같은 생김새였긴 한데 목에 목걸이는 차고 있었습니다. 흰색 가죽 목걸이였어요.
맹세코 그 개한테 시비를 걸거나 자극하는 일은 없었고요, 그냥 그 길을 지나갔을 뿐 입니다. 
당시 저한테는 어린이 둘도 함께 있었는데 개를 피해 위험을 무릎쓰고 횡단보도 없는 찻길을 건너갔음에도 불구하고 
그 중형견은 찻길까지 따라 달려오며 아이의 바짓가랑이를 물려고 이를 드러내고 으르렁거리고 크게 짖으며 아이의 바짓단을 물려고 몇 번이나 점프했습니다. 
아이들은 극도로 겁에 질려 울음을 터뜨렸고, 저는 아이들을 등 뒤로 숨기고 막아서며 
개를 피해 계속 걸어갔는데, 개는 겁 먹은 아이들의 반응에 재미를 느낀 듯 더욱더 앞 뒤로 길을 막아서며 짖었습니다. 
몇 번이나 물려고 점프해서 제가 다리를 휘둘러 막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따라오며 저를 피해 아이들을 물려고 했습니다. 
보통 개들은 집이나 영역을 침범하는 사람한테만 짖는다고 알고 있는데 대체 왜 그런 200m도 넘는 장거리를 쫓아오면서까지 공격했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래는 개가 쫓아온 거리를 거리뷰로 몇미터인지 본 사진입니다..ㅠㅠ 제법 길다 했더니 200미터도 넘네요.) 

 




그 때 어디선가 그 중형견과 똑같이 생긴 흰 털의 형제견 두마리 (이 두마리 역시 마찬가지로 아무도 목줄을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를 몰고 온 할아버지가 
"그 개는 안 물어! 안 문다고! 우리 개는 안물어! 왜 그런건데!! 너네 뭔데!!!" 라며 제게 소리지르며 화를 냈습니다.
왜 개한테 쫓기다가 모르는 할아버지한테 화까지 들어야 되는 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습니다. 
누가 봐도 그냥 같은 종이 아니라 그 개와 똑같은 크기와 생김새의, 똑같은 흰색 가죽 목걸이에, 거기다 잘 안 씻어서 꼬질꼬질 한 것 개들이었습니다.  
할아버지와 함께 온 목줄을 안 나머지 두 마리는 마치 무리를 지어 사냥하듯 저와 아이들을 둘러싸고 으르렁 대다가, 
할아버지가 몇 번이나 소리지르며 화를 낸 후에야 저를 무는 것을 포기하고 돌아섰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데리고 도망치듯 카페로 들어갔고 간신히 아침으로 빵과 커피를 먹었습니다. 
주문하면서 카페 주인에게 물어보니 "이 근처 할아버지가 키우는 개인데, 노인분이 되셔서 그런지 아무리 얘기해도 목줄을 안 한다" 라며 한숨을 쉬시더군요.
아이는 빵을 먹다가 삼각김밥도 먹고 싶다고 해서 카페 바로 옆의 이X트 24시편의점으로 이동해서 삼각김밥을 먹였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걸어서 숙소로 돌아가기는 너무 위험할 것 같아서 남편에게 전화해서 차로 데리러 와야 겠다고 상황 설명을 했습니다. 
편의점에는 젊은 여성분이 근무하고 계셨고요.
'여기 개가 너무 사납고 개 주인이 이상해서 목줄을 안 하고 그냥 둔다, 애들이랑 돌아다니기 위험하니 차 끌고 와 달라' 고 전화를 했는데요.
소름돋았던 게, 그 전화를 유심히 듣던 젊은 여성분이 근무하다 말고 호다닥 나가는 겁니다. 
그 때 당시는 왜 그랬는지 몰랐습니다만....
그 여성분은 개 주인 할아버지한테 '저 여자가 당신 욕을 한다'고 이르러 간 거였습니다......

개 세마리를 목줄 없이 데리고 다니던 할아버지는 저와 싸움을 하러 편의점에 여성분을 따라 들어왔고요, 
들어 오자마자 저한테 "구해준 은혜도 모르는 년, 죽일 년. 물리게 냅뒀어야 하는데! 우리 개는 안 무는 개다, 근데 저건 내 개가 아니다. 근데 우리 개는 안 문다! 죽일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면서 주먹을 휘두르고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편의점 근무하던 여성분은 매대 안쪽으로 쏙 들어가 흥미진진하게 그 광경을 보고 있었고,
그 번들번들하고 재미있어 하는 음침한 눈빛이 너무 소름돋고 무서웠습니다... 
아니 애초에, 개가 위험하고 목줄도 안 채우니 데리러 와 달라고 남편에게 통화를 하는걸 들었다고 그걸 개 주인한테 이르러 가서 일부러 싸움을 붙일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습니다.  
심지어 어떤 개인지 특정도 안 했는데 (제가 그 개가 무슨 개인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통화를 듣자마자 그 사람을 불러왔다는 건 이런 일이 여러번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다행히 남편이 차를 끌고 도착했는데 
할아버지는 남편의 어깨를 때리며 '죽일놈들! 내가 누군지 아냐!(?저희가 어떻게 압니까??) 저 개가 뭔지 모르냐!' (개가 뭔지 저희가 어떻게 압니까?) 이런 뜻을 알 수 없는 말을 뱉어냈고
남편은 상황을 정리하고자 "알겠으니까 저희는 가겠습니다" 했는데도 계속 주먹으로 어깨를 치고 침까지 튀기며 악을 쓰더라고요.. 바로 앞에 아이들까지 있는데도 불구하고요. 저는 정말 공포스러웠고... 
일이 이렇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편의점 근무자 여성은 계속 실실 웃으면서 구경만 하는게 공포영화 같았습니다. 
평화롭고 전원적으로 보였던 시골 분위기가 한순간에 그.. '김복남 살인사건' 이나 '동네 사람들' 같은... 그런 시골에 간 타지인이 나오는 내용이 생각나고 
남편이랑 애들 챙기고 허겁지겁 도망치듯 나와서 차에 올라탔는데 
그 뒤까지 개들과 함께 쫓아오면서 "죽일 년들 죽어야돼 물려야돼 이건 내 개가 아니야!" 등등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고, 편의점 알바 여성분은 문을 빼꼼 열고 끝까지 어떻게 되나 구경하더군요....
솔직히 저는 그 할아버지보다 '저 여자랑 애들은 언제 주먹에 맞는거지?'란 눈빛으로 흥미진진하게 쳐다보던 그 여자의 눈빛이 더 무서웠어요.. 
원래는 근처 수목원도 구경하려고 예약도 해 놓았는데 전부 취소하고 도망치듯 집으로 내려갔습니다. 남편이랑 저 둘 다 너무 긴장해서 어깨에 담이 걸렸고요. 
경찰서에 신고를 해야되나 고민도 했었지만 이런 시골이라면 경찰도 한 마을식구일 것이 뻔하고. 괜히 신고를 하려다 저희 신상이 그 할아버지와 편의점 여성한테 알려질 것 같아서 꺼려지더라고요. 
지금 간신히 마음을 진정하고 출근했는데, 대체 무슨 일인지 아직도 어안이 벙벙합니다. 
신안이나 밀양에서 마을 사람들끼리 자기들만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외지인을 극도로 배척한다는 말을 뉴스에서 듣기는 했는데 
서울과 제법 가까운 남양주에서 이런 일을 겪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ㅠㅠㅠ
아니 개 목줄 안했으니 전화로 차 끌고 와달라 했다고 그걸 들은 현지인이 개 주인한테 직접 이르러 간다니요..? 그 얘기 했다고 또 주먹으로 때리려고 드는 노인은 무슨 일이며. 제가 이 동네에서 무슨 잘못을 했길래 폭행당해야 되고, 대체 이게 25년도 한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황당합니다. 아무리 읍 단위 시골이 자기들만의 규칙으로 돌아간다고는 하지만 동네 개 욕한게 그렇게 맞을 일인가요? 이 동네에서는?
그냥 무난하게 호텔로 안 잡고 전원생활 체험하려고 애어비앤비로 숙소를 잡은 내 책임인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이제 진접이라고 하면 끈질기게 쫓아오며 물려고 점프하던 들개같은 그 흰색 개들과, 언제 맞을지 신나게 구경하던 그 젊은 여성분의 번들번들한 눈빛밖에 생각이 안 나요. 

그때 상황이 너무 공포스럽고 상식 외여서 영상을 찍을 엄두도 못 냈고.. 사실 뭘 찍으면 진짜 칼 같은걸로 맞을거 같아서 폰도 못 꺼냈어요.
인증은 일단 숙소 예약한 내역으로 올립니다..

 

 

추천수3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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