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 흔한 K-줌마임.그냥 퇴근시간 30분 남았는데 어떤 이별 후유증 글 읽고 갑자기 첫사랑 생각나서 써 봄.
사춘기 무렵 엄마,아빠가 이혼을 하심.엄마는 외갓집으로 가셨고 (편도 4시간거리) 아빠도 많이 방황하시고 나도 많이 방황하던 시절이 있었음.엄빠의 이혼이 익숙해져 갈 무렵 만난 사람.학교 자퇴 후 우리동네 친척집에 내려와 친척 가게 도와주던 사람이였음.뭐 내가 먼저 좋아했고 주변의 도움으로 사귀게 되었음.워낙 좁은 촌동네라 모든 동네 사람들이 우리사이를 알았고,뚜레주르 사장님, 이삭토스트 사장님, 노래방 사장님 등등 온 동네분들이 우리 사이를 아니까 어린 마음에 세상 모두가 우리 사이를 아는 거 같았음.
아빠는 새엄마 라고 부르기도 싫은 여자랑 내가 사이가 너무 안 좋으니까그 여자 집에서 살다시피 했고, 우리집엔 나랑 동생만 살았음. (우리가 학교 가고 난 후에 아빠가 잠시 와서 집안일 해주고 가시는 정도.)그 오빠는 학교를 안 다니니까 중국집 배달 알바를 하면서 180만원 정도 월급 받고그 돈으로 본인 집 월세, 생활비, 그리고 내 용돈까지 줬음.
집안 형편이 안 좋아서 고딩 때 하루에 3천원씩 용돈을 받았음.그 돈으로 학교 왕복 버스비 하고 아침에 매점가서 친구들이랑 빵, 주스 이런거 먹으면하루 용돈이 끝났는데 하교 후에 친구들이랑 피씨방 가거나 오락실이라도 가라고그 오빠가 만원씩 용돈을 쥐어줬었음. (물론 나도 중학교때부터 알바는 했음)
그러다 내 고등학교 졸업 무렵,외삼촌이 다니는 중소기업 공장에 이력서를 넣고 (엄빠의 권유로)
내가 다니고 싶은 대학교 학과에 수시 원서를 넣었음.둘 다 합격.아빠는 공장에 가라고 하셨고, 나는 대학교를 가고 싶다고 하면서 다투게 됐음.예치금 30만원을 넣어야 하는데 아빠가 돈 없다고 계속 안주심.울면서 애원해서 어찌저찌 예치금을 넣었음.근데 학교와 공장의 면접날이 같은 날로 잡힌 거임..내 인생 첫 선택이였던 거 같은데 난 아직도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고 있음..결과는 뭐 등 떠밀려 공장에 취직했고 다니게 되었음..
공장이 수도권이라 그 오빠가 지내고 있는 내 고향은 왕복 8시간..2주에 한번씩 매번 내려갔음. 주간-야간 일주일씩 교대 근무였는데,주간근무가 끝나는 금요일 밤에 내려가서 월요일 아침에 버스 타고 올라와서 야간 근무 들어가고..그냥 그땐 어려서 가능했던 거 같음.20살, 21살 그 이쁜 나이에 장거리연애를 하면서도 나이트클럽도 가본 적 없음.그냥 내 온 세상이 그 오빠였음.첫 남자친구는 아니였는데 정말 "아 이런게 첫사랑이구나" 느끼게 될 정도로그냥 내 우주 였음..
퇴근 시간 7분남음..이 글 읽는 사람도 없겠지만 내가 기억하고 싶어서 써봤음...내일 이어서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