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지? 궁금하진 않겠지만 나도 잘 지내고 있어
아픈 곳은 없지? 회사 업무도 할 만 한 거지?
슬펐던 일들도 이제는 조금은 덤덤해진 거지?
있잖아, 내가 정말 오랜 시간 동안 너를 좋아했었어
다른 좋은 사람이 온 적도 있었고 몇 번의 기회도 있었어
소개도 많이 받았고, 잘 될뻔한 적도 있었지.
그런데 자꾸 네 생각이 나서, 아직 너를 내 마음속에서 보내주지 못해서 다시 시작 하는게 너무 힘이 들더라. 생각해보면 웃기기도 하더라 너를 가진 적도 없는 나인데..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잖아? 나는 그 말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어
보지 못해도 늘 그리웠거든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들더라. 열 번 찍어 넘어가지 않는 나무는 없다는 말처럼 그 때 너에게 계속 다가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었어. 그런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그렇게 하지 않았던게 맞았던 거고 잘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열 번 찍히는 그 나무는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생각해보면 잘한 일 같아.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맞더라. 100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인생에서
그 해, 그 달, 그 날, 그 시간, 그 장소,
그 순간에 둘의 마음과 상황이 맞아서
사랑이 싹트고 결실을 맺는다는 것 너무나 힘든 일이더라
7년이라는 오랜 연애의 끝에서
힘들어하고 있던 나에게 너는 선물처럼 나타났었지
너를 처음 봤던 무더웠던 8월의 어느 여름날 그 때를 떠올리면 어제 일처럼 아직도 생생하고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더라.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예쁠 수 있는지 저절로 눈길이 갔었어
내가 가장 초라했고 볼품없었고 갈팡질팡 했었던 그 어두웠던 시절에 가장 빛나고 있던 눈이 부셨던 너를 알게 되어서 정말 행복했지만 한편으로는 왜 지금일까 하는 원망스러운 마음도 많이 들었었어.
생각해보면 난 참 운이 좋은 사람이었어 너를 만나기 전의 내 몇 번의 연애는 모두 한쪽의 일방적인 구애가 아닌 서로가 호감이 있어서 쉽고 편하게 성사되었던 힘들 것 없던 연애였거든그래서 내가 너를 보며 더 많이 힘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벌써 6년이 넘는 긴 시간이 흘렀고 너도 많이 성숙해졌겠지
너는 너의 인생을 잘 살아내고 있을텐데, 이상하게도 난 네가 그렇게도 걱정되더라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회사 생활은 괜찮은지 아픈 곳은 없는지..
고마웠어, 길지도 짧지도 않은 내 인생에서 너라는 사람을 알게 된 것 자체가 나에게는 행운이었어.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와 함께 했던 매 순간들 방문했던 음식점들, 같이 본 영화들 그 모든 시간들이 나에게는 찬란하게 빛나던 정말 귀하고 소중한 시간들이었어
힘들었던 순간마다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었었고 언젠가 어디에선가 마주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늘 내 스스로를 단정히 할 수 있었던 행복했고 고마웠던 추억들이었어.
나는 이제서야 빛을 보기 시작했는데 일찍이 나보다 앞서 빛을 내기 시작했던 너는 더욱 빛을 발하고 있겠지
언젠가 한 번은 만나기로 했지만, 그건 힘들겠지? 매번 너의 생일을 핑계로 연락하면서 우리 이러다가 할아버지, 할머니 돼서야 보겠다고 꼭 보자고 애써 웃으면서 말했지만, 차마 너를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더라.
만나면 무슨 말을 할까? 어떤 표정을 지을까? 많이 변했을까? 하는 생각에밤새 설레이면서 너에게 줄 작은 선물도 준비했었지만 차마 너를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네.. 행복했으면 좋겠다. 너의 앞날이 웃을 일들로만 가득했으면 좋겠어 너의 성격, 말투, 행동은 너를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거야 너는 내 세상이었고 내가 놓치고 싶지 않았던 유일한 사람이었어
이렇게 글을 쓰면서 이제는 보내줘야겠다고 다짐 했지만 내가 너를 잊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
고마웠어. 정말로 고마웠어.보고싶다.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