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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이해할 날이 올까요?

ㅇㅇ |2025.05.31 21:34
조회 9,106 |추천 3
아빠는 어릴 때부터 저와 엄마를 손찌검으로 혼내곤 했습니다. 불륜도 저질렀고요.경제력도 없어서, 엄마는 늘 친정에 손을 벌리며 겨우겨우 살아야 했어요.
그러던 아빠가 어느 날 동창회에 다녀오더니 친구들이 대학원에 갔다며 부러워했는지, 갑자기 본인도 대학원을 가겠다고 했습니다.그때 저랑 동생은 대학을 다니고 있었고, 국가장학금에 학자금 대출까지 받아가며 학교를 다녔습니다.등록금도 스스로 갚았고, 생활비는 제가 아르바이트해서 집에 보태기도 했습니다.결국 아빠 대학원 등록금도 엄마가 친정에 손을 벌리고, 제 알바비까지 들어갔으니, 어떻게 보면 우리 돈으로 뒷바라지한 셈이죠.
아빠가 대학원 가기 전에 저는 “안 갔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그게 꽁해 있던건지 어느 날은 동생이랑 말다툼을 하다가 싸움이 났고 아빠한테 혼이 났는데 느닷없이 그 얘기를 꺼내더군요.“니네들한테 돈 보태달라고 안해!!!“라고 해놓고선요. 참, 웃기죠.
우리는 아빠와 함께 할머니를 모시고 살았어요.할머니는 정말 특이한 분이에요. 주변 의사, 간호사, 약사들까지도 감당하기 힘들어할 정도였고, 심지어 자식들조차 진절머리를 쳤습니다.그런데도 할머니는 늘 아빠만 만만하게 여기고 “같이 살자”고 했고, 아빠는 아무 말 없이 당연하다는 듯이 모시고 왔습니다.저희에게는 아무 상의도 없이요.
아빠는 엄청난 ‘효자’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무조건 할머니 편을 들었어요.한 번은 할머니가 속이 안 좋다고 하셔서, 저랑 엄마는 햄버거를 먹고 싶다고 했는데도 그냥 감자튀김만 사 왔어요.그것도 소금도 안 뿌린 걸로요.엄마가 매운 햄버거를 좋아해서 매콤한 햄버거 두 개를 사 왔는데 그 중 하나를 아빠가 조용히 들고 할머니 방에 들어가더라고요.
할머니 옆에 앉아 햄버거를 칼로 잘라 주더니, 할머니가 먹자마자 맵다고 난리치시더라고요.그러자 아빠는 매운 걸 왜 사왔냐고 갑자기 저한테 큰소리를 쳤어요.눈앞에서 삿대질까지 하면서요.
저도 억울해서, “할머니 속이 안 좋다고 하셔서 햄버거는 안될것 같고 감자튀김이라도 드시라고 감자튀김 소금기 없는 걸로 했어요”라고 말했더니,“니가 뭘 안다고 그 지랄이냐”면서 화를 내시더라고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데…고집도 세고 남의 말을안들어요. 그러니 남 밑에서 일 당연히 못하죠... 그걸 엄마가 다 받아줘요.
우리 엄마는 아직도 시집살이를 하고 있어요.외할머니는 치매로 고생 중이신데, 엄마는 멀쩡한 시어머니를 모시며 살고 있습니다.
그게 속상하다며 엄마는 울어요.그런데 저는, 솔직히 이 모든 상황이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보니 더더욱 이해가 안 됩니다.엄마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왜 계속 그 자리에 있는 건지.
더 웃긴 건 뭔지 아세요?아빠는 교회 장로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이해 되시나요?종교까지 강요해서, 결국 대판 싸우고 저 혼자 탈출했습니다. ^^정치도 강요^^ 선거하는 때라 생각나는데 투표 하러 갈 때 미리 투표해놓고는 저보고 OO에 투표해~ 이러는게 아니고
투표하는 곳까지 따라와서 투표하고 난 후 출구에서 기다렸다가 누구찍었냐고 계속 물어봐요.제대로 찍었냐고...ㅋ 옛날 부정선거도 이런식으로 했다는데 그 시절 그렇게 욕하면서 하는 행동은 똑같이 하네요...ㅋㅋ엄마에게 이혼하라고 아무리 말해도, “이혼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며 거절하세요.
결혼한 저로서는 정말 이해가 안 가요.자상한 아빠를 둔 친구들을 보면 세상에서 제일 부럽다고 말하면, 엄마도 “안다”고 하시면서도 절대 이혼은 안 하세요.자식이 이혼하라고 해도요.
그래서 저는 말했어요.“할머니 때문에 힘든거 다 감수하라고. 외할머니 돌아가셨을 때 못 해드린 건 후회하더라도,이 선택(시어머니를 모시며 사는 걸)후회는 하지 마요. 이혼 안하고 아빠를 선택했잖아요”
근데 진짜 묻고 싶어요.이 모든 걸 이해할 날이 올까요?
요즘 <폭싹 속았쑤다>를 보는데…양관식 아빠 같은 사람 세상에 있나요ㅠ? 정말...자식 다 이겨먹으면서...후...친할머니도 엄청 별난데 아빠도 꼭 닮았죠...ㅋ이런 사람들이 꼭 장수해요.엄마는 아빠랑 저나 동생이랑 다툼이 생기면,항상 중간에서 우리에게 먼저 사과하라고, 잘 지내라고 말해요.울고불고 매달리듯이 화해시키려 들죠.정작 아빠한테는 그런 소리 못하면서...
저희가 “싫다”고 말해도,엄마는 더 힘들게 해요.결국 참게 만드는 건 엄마예요.
정말 이런 말 하면 안 되는 거 알지만,저는 엄마가 돌아가시면 아빠랑 인연을 끊을 거예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그 말의 결과가 어떤 건지똑똑히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엄마는 왜 계속 아빠랑 함께 하는 걸까요,,,?이해할 날이 올까요?
추천수3
반대수18
베플ㅇㅇ|2025.06.02 19:45
엄마를 이해하려하지말고 그냥 엄마의 삶이겠거니 동떨어져서생각하세요. 엄마는 엄마의 인생을 살고있는거뿐이고 그냥 작성자님도 더이상은 감정이입하려하지말고 엄마를 대변하려고하지말고 그냥 사세요. 쉽지않지만 그래야 살수있어요. 자신이 스스로 불행하고자택해서 사는사람은 없다고해요 남이볼땐 답답하지만 엄마도 엄마의 인생에선 이혼하는걸원치않는이유가 있을수도있겠죠 그게 아빠에대한연민이라던가 자식은 전혀이해되지않는부분일수도있어요. 엄마를 바꾸고싶고 이해시키고싶어서 작성님이 애쓸수록 엄마가 변함이 없다면 오히려 아빠만큼 엄마도 원망스러워질거같아요. 그러니.. 엄마는 엄마의 인생살고있다생각하세요. 자신이 감당할만하니까하는겁니다. 힘들어보여도 엄마가 택한거니까 ..엄마가 힘들대도 그냥 지켜보세요. 제가 작성자님과 비슷한고민일때 친한지인에게 너무답답하고스트레스받는다고했더니..니가당장바꿀수없는일에 왜 힘들어하냐고,,엄마는 엄마의인생을 사는중이라고 알아서하게 그냥 두라고하더라구요.그말이 참 정없게 느껴져서 자식인데 어떻게그게돼? 했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게맞는말이였어요..완전해결은아닌데.. 어느정도는 마음이 가벼워지기도했구요..힘내세요. 참..아버지나 할머니나 복받으신분들이네요 ㅠ
베플닉네임|2025.06.03 19:18
엄마가 선택한 삶.. 엄마는 엄마대로 살게 놔두고.. 님은 님 인생을 사세요.. 안타깝지만 뭐 어쩌겠어요..
베플ㅇㅇ|2025.06.03 02:21
서러운 일만 생각하면 사연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어머니도 좋았던 기억이 있으니 그렇게 살다보니 가족이 자신의 전부가 되어버린거지요 아이 낳고 사신다니 그 아이가 크면 님 남편한테 상처받았던 기억만 잘하게 될겁니다 이러면 좀 이해가 되시나요?
베플|2025.06.03 07:31
결혼하고 시어머니 10년 모시고 살았었음. 나쁜 사람아니었고 정말 좋은 분이었는데도 정신병 걸리는 줄 알았음. (하나 꼽자면 지볶행에 나온 영수 같은 타입이셨음. 내 모든 말에 대답은 늘 ok인데 정작 행동은 절대 단 하나도 수용하지 않으시고 다시 말하면 늘 답은 ok임. 이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당하는 사람은 진짜 서서히 말라 죽어가고 사람이 점점 악하게 변해감. 차라리 대놓고 못된 사람이면 욕하고 말 텐데 겉으론 천사이니 기분 나쁜 나만 나쁜 년임. 평생 낙천적인 극순둥이로 살아왔던 내가 태어나 처음으로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을 품어 본 것임) 누구 한 사람이 죽어야만 끝나는 관계라고 생각하니 병은 점점 깊어갔음. 어느 날 영화 식스센스 계모처럼 밥에 세제를 직접 타지는 못하더라도 시어머니 밥 그릇을 좀 덜 헹굴까 상상하고 있는 내 자신에 화들짝 놀라서 정리함. 지금은 떨어져 사니 오히려 사이 더 좋아졌음. 그냥 경험상 아무리 사람 좋아 보이는 사람과도 시짜로 엮이면 쉽지 않던데 본문은 매운맛인데도 님 어머니는 견딜만하신가 보네요..
베플ㅇㅇ|2025.06.03 05:28
엄마가 답답해 보이겠지만 엄마만의 이유가 있겠죠
찬반ㅇㅇ|2025.06.03 01:28 전체보기
이해할 날 안옵니다. 엄마가 마냥 피해자같죠?? 아니에요. 적어도 자식들한테는 방관자. 저 상황에 계속 아이들을 노출시킨건 방치고 아빠랑 똑같은 가해자에요. 폭력 외도 거기다 직장생활도 안해. 적어도 이혼했으면 군식구 입 두개는 덜 잖아요. 할머니 아빠 빠지고 아이들이랑 본인해서 어차피 친정돈으로 사는거 애들을 지켰어야지. 엄마가 힘들다 하소연하는거 그것도 쓰니를 감정쓰레기통 취급하는거니 들어주지마요. 최소한 그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쳐본 사람의 하소연이여야 들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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