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잡식공룡
[뉴스엔 박아름 기자] 유튜버 잡식공룡이 전라도 지역 비하 발언 논란 이후 유튜브와 SNS 계정을 폐쇄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높은 전남 지역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유튜버 잡식공룡이 공식 사과로 논란 진압에 나서고 5·18 기념재단에 대한 후원도 인증했으나 싸늘한 대중의 반응은 계속됐다. 결국 잡식공룡은 18만명이 구독중인 계정을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18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잡식공룡은 공룡 캐릭터 의상을 입고 전국 맛집을 소개하는 크리에이터다. 잡식공룡은 지난 6월 5일 전라남도 한 지역의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 결과와 관련된 SNS 게시물 캡처본을 공유했다가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이는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9.04%라는 압도적인 득표를 얻으면서 7.26%을 차지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압도적인 차이로 이겼다는 내용이 담긴 게시물이었다.
여기에는 '전남 지X 났다’ ‘전라도에서 80~90% 나오면 나라 진짜 나눠야지. 같이 살 필요가 없다. 여행이나 비자 받고 가면 될 듯’ ‘인간적으로 경기도 사는 사람들은 김문수 찍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 지역 비하 발언이 담겨 문제가 됐다. 이에 잡식공룡은 "ㅋㅋㅋㅋ"라고 반응하며 동조하는 뉘앙스를 풍겼고, 심지어 “중국어 배우기 싫다. BYD 주식 사기 싫다. 차이나 넘버원 외치기 싫다”고 적기도 했다. 또한 한 누리꾼이 "'일베충'이냐. 전라도 왜 비하했냐"고 지적하자 "(전)라도인임? 긁혔나보네?"라고 비꼬며 논란을 더욱 키웠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해당 게시글에 대한 지역 비하 지적과 함께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잡식공룡은 6월 6일 SNS와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지금까지 얼마나 무지했고 잘못 알고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다”며 “어릴 적부터 한쪽의 말만 듣다 보니 저도 모르게 편향된 생각을 갖게 된 것 같다. 특정 표현이 비하 발언이라는 점을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경솔하게 사용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앞으로는 말 한마디, 게시물 하나도 더 조심하고 책임감 있게 다가가겠다. 또한 그릇된 생각을 갖지 않도록 늘 주의하고 반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잡식공룡은 6월 6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5·18 기념재단에 5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잡식공룡은 "내 잘못된 언행으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께 다시 한번 정말 죄송하다"며 "기부를 한다고 해서 잘못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 또한 분명히 명심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잡식공룡은 "다시는 이런 경솔한 행동과 잘못된 생각을 하지 않도록 평생 반성하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사과와 기부에도 후폭풍은 거셌다. 6월 7일 한 아이스크림 전문 브랜드는 자사 공식 SNS를 통해 "최근 자사 제품을 협찬한 유튜버의 해당 발언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라라스윗은 어떤 형태의 비하나 차별을 지지하지 않으며 이번 논란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사과했다. 잡식공룡과 협업을 진행했던 다국적 음식 브랜드 측도 사과문 게시글에 공식 계정으로 댓글을 달아 "비싼 광고비를 내 진행했지만 이런 경솔한 발언으로 도움이 아닌 피해를 입고 있어 너무 분하고 억울하다. 당장 협업 영상 게재 요청 중지와 광고비 전액 환불을 카카오톡으로 요청했지만 읽지도 않고 답장도 없는 상황"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누리꾼들의 비난에 이어 피해를 입은 광고주들의 호소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잡식공룡은 자취를 감췄다. 6월 8일 오후 기준 잡식공룡 유튜브, SNS, 블로그 등은 계정이 삭제되거나 모든 게시물이 비공개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