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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아줘야 할때는 알아야 하는 이유2(feat. 사랑이 서툰 분들에게 드리는 내 경험)

또도 |2025.06.11 15:32
조회 75 |추천 0

 [우리 희원이는요]

이후 우리는 5일에 1번 혹은 10일에 1번 만나는 장거리 커플이 되었다. 평소 설레발을 잘치는 나는 알콩달콩한 연애와 결혼까지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집안도 아는 사이이고, 둘다 30대 중반의 결혼 적령기였기 떄문이다. 무엇보다 희원이는 연애 경험도 별로 없는 순수한 아이라 생각했고, 내가 정말 지켜주기 싶다는 느낌이 들었기때문이다. 그리고 희원이의 집안 사정을 잘 알았는데, 어릴적 아버지가 어떤 종교에 빠지셔서 어머니 손에 큰 아이였기에 진심으로 내가 그 아버지 자리를 매꿔주고 싶었다.


이 당시 나는 희원이에게 내가 너를 절때 안 떠날 거라는 확신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데이트는 내가 부산까지 내려가서 했었고, 심지어 부산으로 이직할 거라고 말했고, 실제로 이직준비도 시작했다. 근데 이런말을 희원이에게 하니, 희원이의 반응은 시원찮았다. ‘그래? 왜 회사 그만두려고 해? 그냥 다녀’ 하지만 나는 그렇게 내 중심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희원이게 빠져 있었다.


특히, 옷도 잘 안사고, 검소한 성격이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어느날은 운동화 앞창이 떨어진 운동화를 신고와서 내가 놀렸던 적도 있었다. 다음에 만날 때 내가 다이소에서 천원짜리 접착제를 선물했고, 희원이의 그 수줍은 웃음으로 고맙다고 하는게 너무 예뻐보였다.


같이 아울렛에 간 적도 있었는데, 내가 그렇게 옷 선물을 하고 싶다고 거의 모든 매장을 들쑤시고 다녔는데, 희원이는 한사코 옷선물이 필요없다고 했다. 모습을 보면서 경제관념도 투철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이 나이에 집도 샀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커피보다 차를 좋아했는데, 차를 좋아하는 모습도 산뜻하게 다가왔다. 덕분에 호지차를 비롯하여 여러 종류의 차를 알 수 있었고, 데이트 할 때 카페만큼이나 찻집에 많이 갔다.


서로 카톡을 시작하면서 희원이가 어떤 아이인지 더 잘 알 수 있었다. 희원이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밝고 통통튀는 집순이 였다. 퇴근후에는 요가와 뜨개질을 하고 주말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드라마나 핸드폰을 하면서 보낸다고 하였다. 가끔씩 친구들을 만나서 놀고, 방학때는 해외여행가는 낙으로 산다고 하였다. 


통통튀는 성격은 데이트나 카톡을 하면서 느꼈는데, 말투나 행동이 초등학생과 같았다. 내가 무슨말을 하면 아니야! 안돼! 라며 자기는 연애하면 반골성향이 된다고 말했고, 표정이나 몸짓이 귀여웠다. 특히 어떤 고민을 할 때 검지를 관자놀이에 대고 생각하는 제스처를 자주 보여줬는데 절로 웃음이 나왔다. 카톡으로는 내가 어디서 만나자고 하면 명심 또 명심!! 이라며 잔망루피 이모티콘을 자주 보냈었는데, 30대의 말투는 아니었다. 아마 초등학생들이랑 같이 시간을 보내니 저런 스탠스가 갖춰졌을 꺼라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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