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번에 고모 돌아가시고 장례식 갔다왔는데, 이번에 좀 충격적인 얘기를 들어서 적게 됨...
일단 나는 틱장애가 있었어. 음성틱이였고 주로 하는 말은 '죽어', '뒤져'를 많이했음. 당연히 좋게 보일리가 없잖아? 특히 친가쪽에서 부정적으로 봤어. 다행히 외삼촌이 정신과 의사라서 중학교 들어가기 전에 치료를 다 했음.
근데 그당시만 해도 틱에 대해 정보랄게 없어서 친가는 이게 병이라는 걸 안믿었던 거 같아.
그래도 친가에서 걱정해주는 사람이 딱 두분 계셨는데, 큰고모랑 작은아빠였음. 작은 아빠는 아버지한테 무당집 소개도 많이 해주고 몇번 다녔던 걸로 기억함
아무튼 여기서 큰고모가 진짜 잘 대해줬거든
외가도 병이라고 하니 그러려니 했을 뿐, 나한테 잘해준다거나 그런건 없어서... 심했을 때는 아예 남동생이랑 아빠만 명절에 가고 그랬거든.
근데 큰고모는 직접 우리집에 와서 맛있는 것도 사주고 날 걱정해주는 게 있어서 진짜 좋아하고 잘 따랐어.
큰고모는 주로 나를 밖으로 나를 많이 불러냈거든
근데 그땐 몰랐는데 큰고모가 나한테 주소를 알려주고
이리로 오라는 식이었어.
엄마는 내가 큰고모 만나는 걸 엄청 싫어해서 친구 만난다고 하고 몰래 나가서 놀다오고 그랬단 말이야. 그때마다 큰고모가 맛있는 거 사줬던 기억밖에 안나.
근데 큰고모가 중학생 되니까 더 안찾더라고
되게 서운한 것도 있는데, 부모님한테 큰고모에 대해 물어보면 엄청 질색팔색을 하는거야.
나는 큰고모가 부자기도 하고 아빠가 막내라 잘챙겨주신 것도 있어서 괜찮은가보다 했는데, 어느순간 아빠도 질색하셔서 좀 의아했지.
그렇게 3년을 보냈는데 나 고등학생 2학년 쯤에 어떻게 아셨는지 내 폰으로 큰고모한테 전화가 온거야. 솔직히 반가워서 그냥 바로 달려갔지.
큰고모는 만나자마자 내 병에 대해서 막 걱정하면서 물어봤고 이젠 다 나았다고 하니까 잘됐다며 축하해주고 그렇게 헤어졌어.
그러고 나서도 또 몇년간 연락이 없어서 그냥 그전처럼 돌아갔겠거니 했거든. 그런데 며칠 전에 큰고모가 돌아가신거야.
나한테 잘해주신 분이라 상심이 너무 커서 나도 장례식 따라가겠다고 했어. 근데 부모님이 이상하게 나는 못가게 말리시더라고. 그래도 내가 가겠다고 해서 일단 왔는데
사촌언니가 나 보자마자 진짜 싫어하는거야.
뭐지 싶었는데 사촌언니가 나한테 자꾸
이제 우리 엄마도 저주할거냐고
딱 이런식으로 얘기하길래 내가 뭔소리인가 싶었어.
부모님은 지금 얘 병도 다 고쳤고 저주도 없다고 뭔소리냐고 화내고... 나는 걍 벙쪄있고
엄마아빠는 근데 또 갑자기 싸우고. 내가 벙쪄있으니까 사촌오빠가 나랑 동생 데리고 육개장이나 먹자 그래서 육개장 먹으러 갔어.
셋이서 밥먹고 있는데 사촌오빠는 나한테 자꾸 이제는 병 다 나은거지? 하고 묻는거야. 그래서 진짜 다 나았다고 얘기하고.
근데 오빠가 너가 내리는 저주때문에 큰고모가 죽는 날까지 나만 찾았다고 그러더라고.
뭔소린가 싶었는데, 내가 '죽어', '뒤져'는 한게 기억이 나는데 막 눈뒤집혀서 '불에 튀겨죽일 놈' 이런말도 자주 했다는거야. 나는 그 말은 기억이 안나거든
근데 그 말을 한 장소를 가면 신기하게 불로 인명피해가 났다는거야. 큰고모는 그걸 믿고 원한이 있는 곳에 나를 오도록 해서 그 튀겨죽일 놈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대.
뭐 그런얘기를 하는데 솔직히 믿기지도 않고... 일단 내 기억에 없으니까 그러려니 했는데, 오빠가 사고난 곳 알려주니까 뭔가 진짜 그런가? 싶기도 했어.
옛날에 뉴스 나올정도로 큰 사고 났었는데, 그때 나랑 큰고모가 같이 있었거든. 불나기 전에 갔다왔던 곳이라 '그래도 불 안났을 때 갔다와서 다행이다' 생각한 곳이야.
아무튼 그런 얘기 듣고 있으니 기분도 묘하고...
특히 그 뉴스 나온 곳은 사고를 내가 일으킨 거 같아서
막 울렁울렁하더라고.
그리고 뭔 얘기를 나눴는지 아빠는 남고 엄마랑 나랑 동생은 집에 가자 그래서 집으로 왔어. 사촌오빠 얘기 듣고 나니까 그래서 엄마가 큰고모 싫어했나 싶기도 하고 그랬거든
근데 알고보니까 엄마가 싫어하는 이유가 따로 있었어
엄마말로는 튀겨죽인다는 말을 내가 하긴 했대
그리고 그 말 하고나서 우리집 불이 났다는거야
크게 아니고 작게...
근데 그것보다 엄청 스트레스 받았을 때 눈 뒤집혀서 진정도 안되니까 조심했었대
나 완전 어릴 때(한 8살?) 엄마가 그 얘기를 고모한테 한거야.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 말을 하는 것 같아서 고민상담겸 한 말이라고 했어. 근데 큰고모가 다른 집가서 빨리 밥먹자면서 자리를 옮기더래. (나도 더덕구이 먹다가 갑자기 갈비집 간 거 까진 기억남)
근데, 갈비집에서 큰고모가 나랑같이 화장실을 가서 한참을 안나오더라는 거야. 엄마가 뭔일 생겼나 싶어서 화장실로 갔더니 큰고모가 내 머리를 움켜쥔채로 뺨을 막 때리고 있었고 나는 눈 뒤집힌채로 불에 튀겨죽일 년 그걸 했다는거야. 근데 난 기억안나.... 아무튼 그 뒤로 엄마는 큰고모가 이상한 사람이라고 싫어하고.
아마 큰고모가 믿은게 작은 아빠가 무당한테 내가 화마?가 있어서 불을 이끌고 다닌다는 얘기를 들어서 더 그랬나봐. 아빠가 매번 엄마한테 물통 챙겨서 다니라고 막 그랬거든.
근데 난 큰고모 만났을 때 막 맞은 기억은 전혀 없어. 하지만, 엄마가 본 게 있으니까 뭔가 내가 무의식적으로 기억을 지웠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복잡미묘해서 글쓰게 됨.
뭔가 너무 괴담얘기 같아서 일상다반사 얘기에 쓰려다가
그냥 판춘문예에다가 쓰게 됐어
사실 난 지금도 그 얘기 안믿어
큰고모가 불러낸 곳들이 공장도 많고 낙후되서
불나기 좋은 동네야
그래도 그 말때문에 진짜 사람들이 죽은 건가 하면 마음이 아직도 울렁거려...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모두 좋은 주말 보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