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진짜 오랜만에 대학 동기 만나서 술 한잔했는데,
갑자기 얘가 술 마시다 말고 울기 시작함.
내가 놀라서 왜 그러냐고 물으니까
자기가 최근까지 당했던 얘기를 털어놓는데
진짜 소름 돋더라.
나도 듣고 나서 잠이 안 와서 글 올린다.
얘한테 이거 써도 괜찮냐니까
오히려 좀 많이 알려달라고 함.
특히 의료계 준비 중인 사람들은 꼭 봐라.
얘가 작년 초에 강남에 있는 성형외과에
신입 간호사로 취업했는데,
처음부터 분위기가 최악이었음.
선배들은 신입 괴롭히는 게 그냥 기본이고,
원장도 하루 종일 짜증 부리고
사람 무시하는 분위기였대.
근데 병원에서 마취과 과장 한 명만 유독
엄청 친절했다고 함.
얘 힘든 거 알아주고,
야근하면 도시락 챙겨주고,
실수해도 뭐라 안 하고
오히려 위로까지 해줘서
진짜 고맙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대.
그러다 몇 달 지나서 야근이랑
스트레스 때문에 살이 좀 찌니까,
어느 날 그 과장이 부르더니 "
요즘 살 좀 붙은 거 같은데
이거 내가 처방한 다이어트 약인데 먹어볼래?
근데 다른 애들한텐 절대 말하지 말고 너만 먹어."
라고 했다고 함. 얘는 의사가 처방한 거니까
안전하겠지 하고 별 의심 없이 고맙다고 받아서 먹었음.
근데 진짜 약이 효과가 미쳤다고 함.
일주일 만에 3kg 빠지고
몸이 엄청 가벼워져서 좋았는데,
문제는 밤에 잠이 안 오고 낮에는 이상하게
정신이 너무 또렷해지고 각성된 느낌이었대.
그냥 좋은 약인가 보다 하고 계속 먹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약 없이는 몸이 무겁고
일 자체가 안 되는 수준까지 갔다고 함.
그러다 몇 주 후에 갑자기 그 과장이
"요즘 단속 때문에 이 약 구하기가 좀 어렵다"고 하더래.
얘가 다급해서 "그럼 전 어떡해요?"라고 물으니까
과장이 눈빛이 달라지면서
"너한테만 특별히 구해줄 수 있는데
퇴근하고 주차장으로 와봐." 했다고 함.
퇴근 후에 지하주차장에 내려가서 과장 차에 탔는데,
갑자기 과장이 얘 어깨에 손을 올리면서
"내가 너 얼마나 챙겨줬는지 알지?
우리 사이에 이 정도는 괜찮잖아?" 이러더래.
얘는 그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고 함.
자기가 받았던 친절과 약이 다
공짜가 아니었구나 깨달았는데,
이미 약에 중독된 상태라
거부도 제대로 못 하고 그냥 당했다고 함.
그 뒤로 과장은 자꾸 만나자고 연락 오고,
처음엔 식당에서 만나더니 점점 조용한 곳,
나중엔 아예 호텔로 장소를 바꿨다고 함.
작년 가을쯤부터는 사진까지 찍으려고
하면서 싫다고 하면 "약 그만 줄게" 라고 협박했대.
11월쯤 되니까 아예 약값 핑계로
한 달에 200만 원씩 요구했고,
얘 월급이 250인데 말이 되냐고 따졌더니
돈 없으면 자기 아는 손님들 소개해준다고까지 했다고 함.
그때 얘가 진짜 정신 차리고
약 끊으려고 시도했는데
금단 증상이 심해서 결국 못 끊었다고 함.
올해 초에 어느 날 과장이 부른 모텔에서
다른 여자랑 마주쳤는데, 딱 보자마자
서로 같은 상황이란 걸 직감했다고 함.
알고 보니까 피해자가 최소 5명은 넘고,
자기가 특별한 게 아니라
그냥 이용당한 거였다는 걸 깨닫고 엄청 충격받았대.
올해 2월쯤에 더는 못하겠다고 거절했더니
과장이 그동안 찍었던 사진들을
가족들한테 보내겠다고 협박하고,
약물 검사받으면 간호사 면허 박탈된다면서
압박을 심하게 했다고 함.
결국 3월에 엄마가 몸이 너무 말라서 이상하다며
걱정해서 그때야 참지 못하고 다 털어놨다고 함.
엄마가 왜 진작 말 안 했냐고 펑펑 울고,
그날 바로 여성긴급전화 1366에 신고했다고 함.
현재는 재판이 진행 중이고,
그놈은 끝까지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주장 중인데
다른 피해자들도 용기 내서 증언해주고 있다고 함.
얘는 지금 트라우마랑 약물 중독 치료 받으면서
간호사 면허는 1년 정지됐지만
내년에 복직 목표로 노력 중이라고 함.
얘가 이거 꼭 전해달라고 함.
의료계는 구조적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기 쉬운 환경이라고 함.
폐쇄적인 분위기에, 위계질서 강하고,
약물 접근이 쉬워서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함.
유독 친절하게 챙겨주는 선배가 있고,
"너만 특별히 해주는 거다"라는 말을 하고,
약 주면서 안전하다거나
다른 사람한텐 비밀로 하자고 하고,
사진 찍으려고 하면 그건 무조건 위험 신호니까
제발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주변에 꼭 도움 요청하라고 부탁했음.
이 글은 내가 직접 들은 얘기를
기반으로 다시 정리한 거고,
특정 병원이나 사람 저격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으니까
이상하게 오해하지 말고,
비슷한 피해 예방하고
경각심 가지라고 올린 글임.
다들 진짜 조심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