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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엔가 흠뻑 빠졌다가
현실을 마주해야하는 순간이 두려워서

혹은 새로운 곳에 닿았다가
후퇴해야만 하는 상황이 두려워서

시도하기를 망설일 때가 있어
아예 발을 담그지도 말자 싶은거야

너를 한동안 자주 보다가
보지 못하게 되면

너무나 그리움 이라는
심각한 금단 현상이 생길까봐

자주 볼 수 있어도
참고 참다 한번씩만 보는 그런
말도 안되는 선택을 해야하나 싶기도 했거든

하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어

우연인지 필연인지
어쩌다 평소보다 흠뻑 너에게 닿아 있다가
그러지 못하게 되었을 때 나에게 찾아온 건

상실감이나 단절감이 묻어나는 그리움이 아닌
따뜻함에 설렘 한 방울이 번져가는 감사함이었거든


추천수12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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