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일 핫하다는 결시친에 올려봅니다
저는 현재 대학 재학 중인 20대 초반입니다.
저희 집은 겉으로 보기엔 비교적 잘 사는 집이었지만, 어릴 때부터 저에게 가장 큰 문제는 엄마의 정서적인 불안정함이었습니다.
엄마는 일주일에 한두 번 술을 드시고, 후라이팬이나 집기류를 부수며 분노를 터뜨리곤 하셨습니다. 자살을 시도하신 적도 있고, 그 장면을 언니가 목격해 아직도 악몽을 꿉니다.
그러던 중, 엄마는 사이비 종교에 빠지게 되었고, 저와 언니에게 '사단'이라고 부르며 성경공부를 강요하셨습니다. 언니가 고3일 때는 학교에 가지 말고 말씀을 듣자며 진학을 막으려 하셨고, 언니가 옷을 벗고 다녔다고 단정하며 방문을 전부 열라고 협박하셨습니다. 그날 언니는 과호흡이 와 쓰러졌고, 제가 비닐봉지를 갖다주려 하자 오히려 엄마는 저를 막고 화를 내셨습니다.
그 사건을 계기로 언니와 저는 짐을 싸서 아빠 집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혼 전후로 엄마는 하루 2시간씩 전도 전화를 하고, 외할머니 욕을 4시간 넘게 하며 전화를 끊지 않으셨습니다. 어쩌다 엄마네에 들르면 3시간 넘게 종교 이야기만 하셨고, 정작 제 이야기는 잘 듣지 않으셨습니다.
이혼 당시 엄마는 "낳아준 값을 치뤄야 한다"며 전 재산을 요구하셨습니다. 아빠는 저와 언니가 대학생, 고등학생이었음에도 8억짜리 집에서 2억만 가지고 나오셨고, 생활비도 드리겠다고 하셨지만 엄마는 요지부동이셨습니다. 고등학생 내내 아빠네서 살았던 저희에게 엄마는 양육비를 거의 지급하지 않으셨습니다. 법적으로 양육비가 정해진 기간(고3 겨울 이후)에도 두세 달밖에 지급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이혼 이후, 저는 엄마와 정서적으로 가장 가까운 자식처럼 취급받고 있습니다.
엄마는 요즘도 자주 전화를 하시고, 통화 때마다 자신의 건강 문제나 증상을 강조하시며 제게 걱정을 유도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건, 언니는 이미 몇 달 전부터 엄마의 증상을 알고 있었고, "별일 아니다", "3달마다 약 잘 받아서 복용 중이야", "엄마는 내가 케어하고 있으니 넌 신경 쓰지 마"라고 말한다는 겁니다.
즉, 엄마는 언니에겐 감추면서 저에겐 증상을 보여주며 걱정을 유도합니다. 마치 제가 죄책감을 느껴야 할 것처럼요. 전화를 끊고 나면 불안함이 올라오고, 정서적으로 너무 힘듭니다.
정말, 왜 나한테만 이러시는 걸까요?
게다가 엄마는 제게 “어릴 때는 자랑스러웠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하셨습니다.
저는 지금 대학생이고, 제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창작도 하고 있지만, 엄마는 제 삶을 ‘예술은 허영’, ‘AI 예술은 위험한 일’이라고 평가하시며, 제 성장을 부정하십니다. 그러면서도, 제가 성공하면 또 경제적으로 기대시지는 않을까 두렵기도 합니다.
이 상황에서 저는 지금 심각하게 고민 중입니다.
지금도 민생회복쿠폰에 눈독들이는 엄마인데, 나중에 제가 취업하면 용돈을 드려야 할지 아니면 현 가정(아빠, 언니)에 충실해야 할지요...
하지만 저는 여전히 엄마와의 통화 후 불안과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정신적으로 힘든 관계를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러자니 죄책감이 몰려옵니다.
정말, 효도란 무엇일까요?
엄마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도 연락을 끊고, 본인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왜 저에게는 정서적 돌봄과 경제적 의무를 기대하실까요?
지금 제가 어떤 기준을 세워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만 이래야 하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도 이런 갈등을 겪는 건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슷한 경험이 있으셨던 분들, 혹은 조언을 주실 수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