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재미있는 시대야.
그동안 혼란스러웠던 내 마음,
이해되지 않았던 당신의 이중적인 태도,
오락가락하는 감정,
최대한 객관적으로 레포트 작성하듯
지난 1년간의 모든 감정들, 순간들, 기억들,
AI에 모조리 때려넣고 복작복작 돌려봤어.
눈 감고 귀 막은 채
부정하고 싶고 외면하고 싶어 했던 진실들이
납득할 수밖에 없는 문장들로 30초만에 정리되더라.
그래도 나,
내 감정에 솔직했고 용감했고 매순간 진심이었기에
이 모든 과정들이 분명 더 나은 나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거래.
그러니까 이제 보내주래.
당신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아도 된대.
지금까지 충분히 최선을 다 했대.
결국
새벽 늦게까지
한참을
조용히 목놓아 울었지만,
그래서 못나진 내 얼굴을
당신이 볼 수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다시 씩씩해져 볼게.
여름 지나고 찬바람 들 무렵엔,
당신을 꿈꾸지 않고도 깊이 잠들 수 있는 밤이
분명 오게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