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올리는 글이라 두서없음 죄송합니다.
저희는 결혼한지는 1년 조금 넘은 맞벌이 부부입니다. 수입은 비슷하고 출퇴근 시간 동일합니다. 업무강도도 비슷하구요. 아이는 아직 없습니다. 임신 계획이 있어 노력중이었으나 요즘 부부생활에 고민이 많아져 아이가 생기기 전 갈라서야하나 생각이 들어 임신을 위한 노력은 중단한 상황입니다.
.배우자는 재밌는 편이라 사람들한테 인기도 많고 항상 약속이 많아요. 그에 비해 저는 집에 있는걸 좋아하고 대화를 좋아하긴해도 사람들이 재밌다고 하는 편은 아닙니다.
연애는 결혼준비기간 포함 1년 반정도 했습니다. 연애시절에도 종종 느꼈었는데 대화를 하다보면 친한 친구랑 수다떨듯이 할말이 생각나고 몇시간씩 대화가 술술 이어지고 그렇진 않았습니다. 제가 뭔가 얘길하면 제 배우자는 아~ 하고 끝일때가 대부분이고, 배우자는 유머러스한 편이라 뭔가 말을 하면 저는 자연스럽게 리액션이 나오고 빵터져 웃기도 하고 이런식이었습니다.
당시엔 배우자가 유머러스하고 말하는게 재밌으니까 좋다고 생각했는데 결혼 기간포함 만난 시간이 몇년이 흐르다 보니 이게 마냥 좋지만은 않더군요. 제가 무슨 말을 하면 배우자는 대부분 제대로 듣고 있지 않거나(관심이나 흥미가 없음) 다른 얘기로 화제를 돌리거나 하는데 그때마다 무시당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왜 내얘기를 관심 있게 들어주지 않는지 서운하고, 내가 그렇게 재미없는 사람인가 싶고..자괴감이 들고 늘 외롭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너무 재미없는 사람이라 친구가 없고 대인관계도 안좋고 그런편은 아닙니다. 발이 넓진 않지만 주기적으로 만나는 직장동료들, 친구들이 꽤 있고, 그들과 만나면 할말이 정말 많고 티키타카가 잘돼서 3시간씩 대화하고 오면 목이 아플 정도입니다. 제친구들은 제 얘기 듣고 빵터지기도 하고 대화가 잘통하는데 배우자와만 이럽니다..
연애시절에도 이런고민을 잠깐 한적이있어서 친한친구와도 고민상담 해보고 당사자와도 얘기해본적이 있습니다. 배우자가 먼저 저에게 대시하고 결혼하고싶다는 말을 달고 지냈을때라 제 친한 친구는 원래 반대가 끌린다더라. 외향적인 배우자는 오히려 내향적인 사람에게서 편안함을 느끼나보다. 걱정하지마라 이랬고, 배우자 본인은 자긴 그런생각 해본적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예민한건가 별거 아닌 고민이었나 하고 넘겼습니다.
근데 살면살수록 배우자와 할말이 없어지고 집에오면 서로 티비 틀어놓고 대화 없이 휴대폰만 합니다. 게다가 집에만 대부분 있는 저와는 달리 배우자는 주3~4일 약속에 술을 좋아하여 12시 이후 만취상태로 귀가하여 바로 자버리는 날이 많습니다. 약속없는 날엔 밥만 같이먹고 각자 2시간씩 운동나갔다오면 하루가 끝납니다.. 같이 운동을 해본적도 있으나 대화가 없습니다.. 운동만 할뿐.
연애시작 전 직장동료(이성) 중 회사일 얘기, 사는 얘기 등등 해서 3시간 넘게 자주 통화하고 말이 엄청 잘통하고 흡사 소울메이트라고 느낀 사람이있었는데 이성으로서의 감정은 생기지 않고 정말 말 잘통하는 인생친구로 두고 싶다는 생각, 외적으로 끌리지 않음 등의 사유로 친구로만 지낸 사람입니다. 현재까지도 가장 잘 통하는 동료로 지내고있슴니다. 배우자는 모르는 저의 회사생활, 가족얘기, 친구 얘기 등등 그 친구는 다 알고있고 저와 대화가 없는 제 배우자가 요즘 저의 근황에 대해 가장 모르는 상태입니다..
거기다 임신 계획중에도 늘 만취에 들어와 시기를 놓치게 되고, 함께 임신을 원한다는 의사를 밝힌것임에도 노력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불만을 여러번 표시했으나 변하는 것 없고 싸움으로만 번지는 탓에 이젠 뭔가 불만을 말하지도 않습니다.
일생생활중에도 저에대한 배려 없이 자기위주인 부분이 많아 늘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예를들면 저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데 배우자는 식사 후 설거지통에 식기를 담고 바로 설거지를 하지 않고 일단 담가놓습니다. 그러고 그날이 가기전에 설거지를 안하니 하는수없이 매번 제가합니다. 설거지 할거지..? 말하면 담가놓고할게. 하고 2-3일이 지나도 안합니다. 반려동물을 키우기때문에 설거지통에 담가놓고 오래두면 반려동물이 와서 그걸 핥아먹기때문에 바로바로 해야합니다.. 여러차례 말도했구요. 결국 참다못한 제가 하죠. 설거지 안하냐고 또 얘기하면 닦달한다고 느낄까봐서요..
이외 청소 빨래 등 다른일들도 제가 먼저 시작하기 전엔 안합니다.. 1년이 넘는 결혼생활 동안 이번주말엔 청소하자 해서 한적 한번도 없고 늘 제가 하자거나 혼자 시작하면 옆에서 도와주긴합니다. 빨래도 돌리긴하나 개지를 않습니다.. 돌려놓기만 하고 건조기에 3일이건 4일이건 있어 제가 꺼내 개기시작하면 갭니다.. 이런부분들이 말을 해도 나아지지않고 저도 살림이 첨인건 마찬가지인데도 모든 걸 제가 주도해서 하는게 이젠 지칩니다. 이부분에서 정이 많이 떨어졌고
사소한 부분에 배려가 없습니다. 제가 원하는 티비프로 틀고 같이 보다가 제가 화장실 갔다오면 배우자가 보고싶은 다른프로로 돌려져있음, 식사준비시에도 서로 맞벌이고 둘다 요리에 흥미가 없어 대부분 배달해먹거나 하지만 배달음식이 질려 요리해먹는 날엔 전 오징어볶음, 찌개, 삼겹살 등 요리를 몇번 해줬으나 배우자는 찌개 한번 끓여준게 끝.. 무언갈 배달해 먹을때도 테이블에 늘 자기쪽으로 음식을 둬서 전 팔이 잘 안닿음. 물을 떠와도 늘 제쪽이 아닌 자기쪽에만 둠. 빨래갤때 자기꺼만 개서 옷장에 넣고 제껀 개주더라도 거실에 놓음.(첨엔 빨래 돌리는 것도 자기꺼만 골라서 돌렸음. 이건 말하니 나아졌으나 제 빨래를 옷장에 넣어주는건 말해도 안함)
등등 그냥 너무 질리고, 외적으로 끌리지 않더라도 모든게 잘 통했던 그 직장동료와 잘해봤어야하나.. 후회도 됩니다.
경제적으로도 둘다 평범한 수준이고 양가도 번듯해서 지원도 잘 받고있고 양가 어른들 인품도 좋습니다. 양가에선 저희 둘의 결혼생활을 흐뭇하게 보고계시고 얼른 아이가 생기길 원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저는 앞으로 이렇게 재미없고 짜증만 나는 결혼생활을 몇십년을 넘게 할 자신이 없고 한살이라도 젊을 때 각자 갈길 가야하나 고민이 많이됩니다. 둘다 정년보장에 노후대비도 잘되는 직업이라 갈라선다해도 혼자 산다해도 큰 문제는 없고, 그보다 전 말 잘통하고 함께있으면 몇시간 씩 떠들고 시간가는 줄 모르는 사람과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배우자는 마인드가 좋은게 좋은거지. 큰 문제 없으면 걍 살면 돼. 이런 마인드라 제가 이런 비슷한 건으로 대화를 시도해도 별거 아닌걸로 왜 그런 고민을 해..? 난 그런생각 해본적 없는데..? 이런식으로 저를 예민하고 불만 많은 사람으로 느끼게 말합니다..그래서 대화를 시도하는 것도 포기한 상황이고 그냥 매일매일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냥 서로 각자 삶 재밌게 살면서 정해진 틀안에서 안정적으로 살기만 하면 되는건가 싶다가도 이게 정말 행복한 결혼생활이라고..? 다들 이런다고..? 아닌거같은 생각이 자꾸 듭니다.
저희같은 부부 있으신가요..? 극복해야할까요 관둬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