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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외국 기숙사에서 쓰는 인생 썰

스쿠너영이 |2025.08.30 12:28
조회 46 |추천 0

뱉었다….. 하면 안되는 말을 하고 말았다… 그 후배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다. 떠오르고 싶지 않은 걸지도. 어색한 침묵이 길게 이어졌다. 3분 정도 말없이 밤 길을 걸었던 것 같다. 그러곤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미안… 부담줄려는 건 아니었는데… 지금 대답 안해도 돼”


조카 부담이고 최악이었겠지… 지금 생각해보면 조카 배려심 없고 이기적인 그런 정신나간 새끼처럼 보였을 것이다. 후배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해주었다.


“네…. 조금 빠른 것 같아요..”


참 배려심 넘치고 예의 바른 사람이다.


어색한 공기속에 같은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나란히 앉아 서로 얼굴은 보지 않고 창문만 보고 있었다. 나는 그 와중에도 정신을 못차리고 기분을 풀어주고 싶었던 걸까 아님 설레임을 느끼고 싶었던 걸까. 주머니에서 유선 이어폰을 꺼내어 물어보았다.


“노래 같이 들으면서 갈래?’


후배는 고개만 끄덕였다. 그렇게 이어폰을 한 쪽씩 나눠 끼고 내 나름대로의 비장의 노래를 틀었다. ‘자타풍 – 너에게 난 나에게 넌’


나 혼자만의 드라마를 찍으며 지랄발광을 했다. 그렇게 후배는 먼저 버스에서 내리고 나는 2시간이 걸려 기숙사로 돌아왔다. 그때의 나는 도대체 왜 그랬을까…. 뭐 처음은 서툴다고 하지만 이건 서툰 정도가 아닌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다음날이 오고 또 다음날이 오고…. 연락을 해보았다. 카톡의 1은 사라졌는데 답장이 없다. 읽씹이다. 뭐 당연한 결과일지도, 그 이후 간단한 후일담을 얘기해보자면, 추후 학과 모임에서 후배가 바나나우유를 든 다른 남자와 얘기하는 모습을 보았다. 아마 2차 노래방에서 다들 놀고 있었는데 둘이 방 앞에서 웃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지막 모습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그 남자랑 사귀게 되었던 것 같다…….

 

 

1학기 학교 체육대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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